<노자>를 유가와 대립 되는 사상으로, 무정부주의의 정치체제로, 가치 부정의 시대정신으로 다양하게 해석한다. 이것을 ‘사고의 틀’을 제공하는 고전으로 바라보면 언제나 쓸모 있는 도구가 된다.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고금 합작의 창조가 여기서 나온다.


노자는 이 세계를 반대되는 것들이 새끼줄처럼 꼬여서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 대립쌍들은(가도/상도(可道/常道), 가명/상명(可名/常命), 미/악(美/惡), 선/불선(善/不善), 유/무(有/無), 난/이(難/易), 장/단(長/短), 고/하(高/下), 음/성(音/聲), 전/후(前/後))  서로가 서로의 존재 근거가 되면서 공존한다. 이것은 공자의 정명론(正名論)과 대립된다. 군군(君君), 신신(臣臣), 부부(父父), 자자(子子)로 각자가 자기 직분을 지켜 정해진 조화를 추구한 것과 다른 생각이다.


기존 가치를 부정하는 노자의 주장은 진위(眞僞), 선악(善惡), 미추(美醜)가 없는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대소(大小)와 다소(多少)와 시비(是非)의 차별은 상대적인 것이다. 결국 생사(生死)도 상대적인 것이 되어 끝없이 돌고 돌아 변화하여 만물은 차별이 없고, 도(道)는 경계가 없다. 경계는 억지로 그은 선이고 차별은 꾸며낸 것임을 깨달아 인간은 자유를 찾게 된다.
 

2장. 기존 가치의 부정


天下皆知(천하개지) : 천하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美之爲美(미지위미)는 : 아름다움이 아름다움이 되는 것은(인간들이 만든 인위적인 아름다움은)
斯惡已(사악이)요 : 이런 아름다움은 더러울 따름이다.(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니다.)
(天下)皆知(개지) : 천하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善之爲善(선지위선)은 : 착함이 착함이 되는 것은(인간들이 만든 거짓 착함, 위선, 보여 주기 위한 선행, 선심성 선행)
斯不善已(사불선이)니라 : 이런 선행은 착할 수가 없다.
故(고)로 : 그러므로
有無相生(유무상생)하고 : 있음과 없음이 서로를 낳고, (천하 사람들이 다 있음을 있다고 하면 그것은 이미 없음과 같아, 있음이 없음이고 없음이 있음이다.)
難易相成(난이상성)하고 : 어려움과 쉬움이 이루어 주고, (천하 사람들이 다 어려움을 어렵다고 하면 그것은 이미 쉬움과 같아,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를 이루어준다.)
長短相較(장단상교)하고 : 길고 짧음이 서로 비교하고, (천하 사람들이 다 길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짧음과 같아, 긺과 짧음은 서로 견주어 봐야 안다.)
高下相傾(고하상경)하고 : 높음과 낮음이 서로 기대고, (천하 사람들이 다 높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낮음과 같아, 높음과 낮음이 서로 키를 잰다.)
音聲相和(음성상화)하고 : 음과 소리가 서로 조화하고, (천하 사람들이 다 음악을 음악이라 하면 그것은 이미 소리일 뿐이라, 음악과 소리는 서로 조화를 찾는다.)
前後相隨(전후상수)하니 : 앞과 뒤가 서로 따르니, (천하 사람들이 다 앞을 앞이라 하면 그것은 이미 뒤와 같아, 앞과 뒤가 서로를 따르니)
恒也(항야)라 : 이것이 항상 그러한 자연의 질서이다. (恒=常=道)
是以로 聖人은 處無爲之事(시이성인처무위지사)하여 : 이렇기 때문에(이런 자연의 이치를 본받아) 성인은 무위로 일을 처리하며(욕심으로 안 하고 양심으로 하는 것이 무위이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이 무위이다.)
行不言之敎(행불언지교)라 : 말 없는 가르침을 실천한다. (말을 앞세우지 않고 몸소 실천하는 것으로 가르침을 삼는다.)
萬物作而不辭(만물작이불사)하고 : 자연은 만물을 지어내고도 내가 했다고 말하지 않고,
生而弗有(생이불유)하고 : 만물을 낳고도 내 것으로 소유하지 않고,
爲而弗恃(위이불시)하고 : 만물을 위하고도 나를 믿으라 하지 않고, (일을 하고도 자부(自負)하지 않고,), (恃 믿을시)
功成而弗居(공성이불거)하니 : 만물을 위해 큰 공덕을 짓고도 이룬 공덕을 차지하지 않으니
夫唯弗居(부유불거)하니 : 오직 공덕을 자신의 것으로 삼지 않기에
是以弗去(시이불거)니라 : 그 영원히 공덕이 사라지지 않는다.

*도는 서로 상반된 것이 새끼줄처럼 얽혀 돌아간다. 절대계의 도(道)가 현상계에서 이원성(相)으로 나타날 뿐이다.

*美惡相(對): 미와 오는 서로 상대적이다.
*善不善相(照): 선과 불선은 서로 비춘다.
*有無相生: 유와 무는 서로 낳는다.
*難易相成: 난과 이는 서로 생성한다.
*長短相較: 장과 단은 서로 비교한다.
*高下相傾: 고와 하는 서로 기댄다.
*音聲相和: 음과 성은 서로 화합한다.
*前後相隨: 전과 후는 서로 따른다.


논어-양화-<19>


子曰予欲無言(자왈여욕무언)하노라 : 공자 말씀하시기를, “나는 말을 아니 하고자 하노라.”고 하셨다.
子貢曰子如不言(자공왈자여불언)이면 : 자공이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만일 말씀하지 않으시면
則小子何述焉(칙소자하술언)이리잇고 : 저희들은 무엇으로 도를 진술할 수 있겠습니까.” 하니
子曰天何言哉(자왈천하언재)시리오 : 공자 말씀하시기를, “하늘이 무슨 말을 하느냐?,
四時行焉(사시행언)하며 : (말을 하지 않아도) 사계절이 돌아가고
百物生焉(백물생언)하나니 : 만물이 생성되니
天何言哉(천하언재)시리오 : 하늘이 무슨 말을 하느냐?”고 하셨다.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강독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