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8일 울주군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주군시설관리공단에서 조직적인 인사청탁과 채용비리가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울산경찰청과 검찰은 관련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단 산하 한 시설장의 성폭력 사실도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 측 조사에 의해 확인된 피해자만 4명"이라며 "현재도 성폭력 피해자에게 아무런 업무지시도 하지 않고 빈 책상에 앉혀두고, 일부 직원들은 피해자의 차량을 파손시키거나 책상 위에 둔 개인 물건들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등 2차 가해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시설장은 군청의 조사를 받았지만 처벌받지 않고 공단 산하 다른 시설장으로 발령됐다. 


지난해 10월 성폭력 피해자와 남편, 계약직 체육강사 3명이 노조를 설립했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공단은 노조에 가입한 강사들에게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고 2명이 탈퇴했다. 노조위원장인 남편은 지난달 31일 해고됐다.


시설장이 체육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장애인 부모가 접수한 신청서를 거부하라고 지시하고, 비장애인 신청자들을 다른 반에 몰아넣고 장애인 부모가 접수한 강습반을 인원 미달로 폐강시켰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시민단체들은 "이는 공문서의 수치를 의도적으로 위조해서 장애인과 가족을 명백하게 차별한 것"이라며 "울산에는 남구와 중구 두 곳에 장애인체육관이 있지만 울주군 온산에서 접근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려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울주군시설관리공단에 대한 특별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노조위원장의 복직과 장애인의 체육시설 이용을 막은 체육관장을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울주군시설관리공단 측은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인사청탁 문제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노조 가입을 이유로 불이익을 준 적도 없으며, 강사들도 자발적으로 노조를 탈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시설장의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공단 내부 성고충상담제도를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포함한 직원 상담을 해 내부 조사를 했지만 사실관계를 확정짓지 못했다고 했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