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빠의 고민중 하나! 아이랑 어떻게 놀아주지? 어떤 놀이를 해야 하지? 등등 고민거리가 많다. 특히 요즘 아빠의 육아휴직이라는 복지 정책으로 말미암아 더욱더 아이와 함께 하는 아빠가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럼 과연 어떤 놀이부터 시작을 해야 할까? 어떤 놀이로 아이와 함께 놀아줄까?


놀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심리치료를 놀이치료라고 하는데, 아빠와 책을 읽는 것도 놀이치료라고 할 수 있다. 아이가 부모와 함께 책을 읽는다면 언어와 책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며 가족만의 사적인 언어를 만들 수 있다. 즉, 책 속의 언어를 통해 가족을 하나로 연결하는 일종의 ‘유대감’을 다질 수 있는 것. 그리고 이런 유대감은 자녀로 하여금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심리학자와 언어 치료사들은 아이가 만 3세가 되기 전부터 깊이 있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루에 3편씩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은데, 하나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 다른 하나는 아이에게 익숙한 이야기, 마지막으로는 아이가 잘 모르는 이야기를 고른다. 하루에 같은 책을 세 번 읽어줘도 좋다.그렇다면 아빠와 함께 책을 읽는다는 것이, 아이에게 심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도움을 받는지 알아보자.


이상화 씨가 쓴 <아빠 하루 10분이 아이의 공부머리를 깨운다>는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부족한 보통 아빠의 자녀 교육 성공담’을 담고 있다. ‘평범한 아빠’인 저자는 이 책에서 ‘아이 교육에 있어서 아빠의 역할이 엄마와 반반이 아니라 엄마보다 열 배 이상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아이와 친밀해지기 위해 저자가 택한 교육법은 책 읽어 주기. 매일 일정한 시간에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준 그는 ‘아빠가 한 번 읽어 주면 엄마가 열 번 읽어 준 효과를 얻는다.’고 강조한다.아빠가 책을 읽어 주면 더 큰 독서 효과를 거두는 이유에 대해, “아빠는 온몸으로 아이를 가르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빠의 동작이나 목소리가 크고 변화무쌍하기에 아이는 책에 더 흥미를 느끼고 집중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줄 때 대부분의 아빠들이 기존의 경험담을 상상하면 읽어주는데 기존의 경험담도 좋지만 우선 동화책을 읽어줄 때 눈으로 그림을 보고 귀로 아빠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커다란 풍선이 하늘 위로 둥실둥실 날아갔어요’라는 문장을 읽을 때 “커~다란 풍선이 하늘 위로 둥~실 둥~실 날아갔어요”라는 식으로 의태어와 의성어를 섞어가며 약간 과장되게 운율을 실어 읽는다. 또 ‘~했습니다’나 ‘~했다’ 식의 문어체보다는 ‘~했대’ ‘~했어요’라는 구어체를 사용하는 것이 아이에게 직접 이야기해주는 것 같은 효과를 낳는다.이렇게 하려면 책을 읽기 전에 아빠가 먼저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그림책 속의 내용 그대로 아이와 함께 실천해본다. 그림책에서 사과를 먹는 장면이 나왔다면 아이와 함께 사과를 먹어보기도 하고 물 마시는 장면이 나오면 물을 마셔보기도 하는 등 그림책 내용과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보자.


책을 읽을 때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아빠에게 ’연기력’이 요구된다는 것. 그러나 부담은 갖지 말자. 재미있는 목소리와 몸짓으로 책 속의 주인공을 흉내 내는 정도면 된다. 책에 사자가 나오면 아이를 향해 ‘어흥~’, 포효하는 모습을 취한다든가, 할머니가 이야기하는 부분이면 목소리를 바꾸어 책을 읽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니까.아이와의 놀이를 통해서 아이와 친밀감을 더욱 깊게 만들고 때로는 규범을 정해주어서 아이에게 지켜야할 규칙을 만들어 줌으로써 사회적인 규범을 지키며 살아가는 아이로 자랄 수 있게 도움을 줬으면 한다.


아빠가 시간이 없어서 못 놀아준다고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어느새 내 아이는 훌쩍 자라 있고 그때 생기는 서먹함을 다시 가깝게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선생님처럼 때로는 존경하는 멘토가 되기 위해서 아빠들이여 아이와 많이 놀아주자.


김명섭 (주)베이비플래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