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 청산이 화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 조기 대선과 문재인 정부의 탄생,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이라는 ‘중간’ 결과는 촛불 혁명의 성과다. 6.13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 교체와 지역 적폐 청산이 과제로 등장하고 있는 것도 촛불에 힘입은 바 크다.


울산은 1998년 6월 4일 첫 울산광역시장선거 이후 20년 동안 지금의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보수정당이 줄곧 집권해왔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울산광역시장과 5개 구군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했다. 울산시의회의원 22명 가운데 21명이 새누리당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진보 교육감이 당선됐지만 울산은 계속 보수 교육감들이 당선됐다. 울산의 보수 교육감들은 대부분 예외 없이 비리에 연루돼 중도사퇴하거나 구속까지 됐지만 단 한 차례도 울산에서 진보 교육감이 당선되지 않았다. 노동정치,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기도 했던 울산은 언제부턴가 대구경북과 함께 대표 보수지역 ‘티쿠(TKU: 대구경북울산)’로 분류된다. 이런 상황에서 촛불을 들었던 울산시민들은 어느 때보다 변화에 대한 열망이 클 수밖에 없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울산 보수정권의 20년 일당 독점은 지역 토호들의 이권 구조와 얽히고설켜 ‘그들만의 리그’를 고착화시켰다. 인사 전횡으로 줄세운 행정조직과 공천 줄서기로 분배되는 지방의회, 이권을 향해 하이에나처럼 달려드는 기업들과 경제단체, 각종 관변단체와 하다못해 동네 주민단체에 이르기까지 권한과 금전을 자기들끼리 나눠먹는 구조가 수십 년 동안 재생산돼왔다. 이 구조는 문화예술계와 언론에까지 강고하게 뻗어있다.


본지는 울산의 적폐들이 어떻게 형성돼왔고 어떤 구조로 얽히고설켜있는지 구술 연재를 시작한다. 울산시민이면 어디선가 들어 알고는 있지만 속속들이는 알지 못하는 ‘토호’ 이야기부터 대규모 공단, 도시개발에 얽힌 뒷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갈 작정이다. 울산을 바꾸기 위해 청산해야 할 적폐들을 드러내는 작업은 6.13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도 계속된다. 독자들의 성원을 기대한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