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운전자론에 이어 판문점선언 그리고 북미회담의 장소의 싱가폴 결정까지 전 세계의 눈이 한반도에 집중되고 있다.일련의  이례적인 평화분위기를 보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사람으로서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그중에서 특히 2013년 2월쯤 중국 연변으로 자원봉사를 가면서 느꼈던 것들이 많이 생각난다.


당시에 나는 대학생이었고  북한 때문에 연변을 간 것은 아니었지만 대신 그곳에 사는 우리민족이지만 우리에게 소외되어있던 조선족, 즉 중국동포들 만나보자는 취지였다. 그들을 만나고 교류하고 봉사를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시간을 가짐으로써 서로에 대한 불신을 녹여보자는 보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취지는 좋았지만 실제 계획을 현실화시키는 것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할 수 있는 것의 한계가 많았다. 누군가의 도움이 아닌 우리가 직접 연락을 취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해 가자는 취지의 봉사활동이었기 때문에 일일이 중국 현지에  연락을 하고 조율하면서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일이라서 더욱 각별했다.


우리가 간 곳은 연변에서도 북한에 인접해  있던 훈춘이라는 곳이었다. 북한에 인접해있어서 북한 탈북자들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실제 훈춘에서 북한과 관련된 소식을 많이 듣게 되었다. 그 내용에는 북한 탈북자들의 실상을 비롯해 중국동포와 북한 탈북자  간의 협력과  긴장관계 등 다양한 입장차와  이에 수반되는 현실적인 여건들이었다. 실제로 우리가 봉사활동을 하던 곳의 아이들 중에서도 북한을 탈출해서 공안의 눈을 피해 사는 아이도 있고, 부모님과  함께 탈출했었으나 부모는 중국 공안에게 체포되어 북송되고 고아가 된 아이들도 있다고  했다. 다만 우리에게 그 아이들이 누구인지는  그곳에서도 알려주지 않았다. 


봉사활동이 모두 종료되고 나서는 연변의  여러 곳을 관광했는데 중국도문변경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친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을 때 생각이 많이 난다. 그 사진에서 우리는 중국도문변경이라는 글과 함께 낮은 벽돌담이 있고 뒤에는 산이 펼쳐져 있었다. 전형적인 기념사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의 한반도 사정 속에서 이 사진을 보면 나는 복잡한  감정이 든다. 사진 속에 보이는 뒷산은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이라는 말처럼 가까운 곳이지만 절대로 갈 수 없는 북한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그 산을 보면서 북한이 이렇게 가까운 곳인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휴전선 철책에 막혀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타국을 통해 멀리서 눈으로만 볼 수 있다는 현실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지만 과연 내가 죽기 전까지 북한과의 관계가 더 좋아질 수 있을까라는 안타까운 의문도 많이 들었고 그와 함께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은 커졌다. 


그렇지만 이런 바람과는 다르게 현실 속 북한과의 관계는 개성공단 폐쇄 등 계속해서 악화되었다. 이 과정은 참으로 안타까웠다. 하지만 현재의 환경은 당시의 그 심정이 무색할 만큼 한반도 평화 정세는 긍정적인 의미로 급변하고 있다. 오히려 태풍의 눈이라는 표현처럼  너무나 급변하게 변하고 있어 내가 큰  변화를 못 느끼는 것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또 이런 평화 분위기에서 항상 나오는 말은 우리 주변 강대국들의 사정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통일보다는 분단을 유지하는 것이 자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당한  긴장관계를 유지시키고 남북의 평화체제 전환 및 이를 기점으로 통일로 가는 길을  방해하려는 시도도 많았다. 하지만 그랬던 그들이 지금의 현실에서는 자신과  자국의 이익을 위해 반도의 평화체제 유지에 적극적이다.이런 종합적인 호재는 오기 정말 힘든 기회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을 지지한다. 이런 호재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가 찾아오길 기원한다.


이창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