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기자수첩

<도서관 건물이 너무 커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651억원을 들인 지역대표도서관 중 최대 규모다. ⓒ이동고 기자>


멀리서 보면 무슨 컨벤션센터 같은 건물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가장 잘 보이는 중앙에 있는 것이 투명유리로 만든 엘리베이터다. 요즘 대형 건축물은 전기를 절약하고 계단 이용객을 늘이기 위해 계단을 중앙에 배치하고 엘리베이터는 바깥으로 빼는 추세인데 거꾸로다. 1층은 어린이 공간이고, 올라가는 계단은 좁고 성인이 주로 이용하는 자료실로 가려면 빙빙 도는 계단으로 3층까지 올라가야 했다.


책은 많고 다양하다. 아직 책꽂이는 여유롭고 책을 보관할 공간은 넓다. 책을 보는 공간을 다채롭게 구성한 것은 다행스럽다. 건물 입구에는 큰 자작나무를 심었는데 연출은 좋으나 여름철 더운 날씨에 적응해서 잘 살아갈 지는 걱정스럽다.


예전부터 건물 앞 여천천 부영양화 상태도 여전히 심각했다. 많은 사람이 찾을 텐데 여름철 악취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는 듯했다. 부지 선정 때부터 도시 외곽이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았지만, 근처 지역주민들도 자전거로 접근하기는 쉬울 것 같지 않았다. 거치대가 아직 준비되지 않아, 곳곳에 자전거가 무질서하게 세워져 있다. 승용차나 셔틀버스 이용객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은 한계로 보인다. 규모 있고 쾌적한 도서관이 문을 열어 반갑지만 도서관 문턱은 크게 낮아진 것 같지 않다. 


이동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