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6월 1일. 울산시청 정원에 동백 한 그루가 심어졌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400년이 되던 해다. 울산을 떠났던 울산동백이 다시 돌아와 심겨진 날이다.” 일본에 울산동백이 심어진 사찰 주지스님을 불교 윤회사상으로 설득해서  다시 고향으로 오게 한 주역인 최종두 님은 이렇게 회상했다. 그와 함께 한국에 돌아온 세 그루 동백은 다른 곳에 심어졌지만 모두 고사했고 울산시청 마당에 있는 나무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청사 내 울산동백이 참으로 귀하고 자랑스러운 이유라고 했다. “‘이 나무가 잘못 되면 큰 일”이라고 청사 관리하는 부서책임자에게 몇 번이고 당부의 말을 이어갔다.


2016년 10월경, 시청 정원에 있던 동백이 지하주차장과 신축 건물 공사 때문에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2017년 7월, 잎이 마르고 가지가 일부 고사하는 등 상태가 좋지 못했다. 올 봄에도 잔가지들이 마르고 잎의 크기가 줄어드는 등 생육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다. 2016년 공사 이전 풍성했던 가지나 싱싱하고 윤기가 흘렀던 잎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나무 수형 자체도 남동쪽 방향의 가지가 많이 말라 잘려진 상태다. 1/3정도 가지가 없어진 셈이다.


올해는 꽃송이들도 많이 달렸다. 하지만 꽃들이 크고 화려한 느낌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식하고 몇 년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꽃이 피기 전에 따줘서 나무의 기력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았다고 식물 생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아쉽게도 이 나무 관리는 시청사 관리 담당 부서인 회계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청사 내 전체 수목에 대해 조경회사에 위탁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관리 회사 측면에서는 청사 안에 있는 다른 여타 수목과 같은 수준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식 후 스트레스트 때문에 꽃들이 많이 달린 것을 미리 몽우리 상태에서 따주는 것이 나무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되어 전문성이 높지 않다는 것도 추측이 된다. 400년 만에 일본에서 온 울산동백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있는 생명체인데 특별관리가 안 되고 있음이다.


관리 부서는 이식하고 2년 정도 지나면 다시 기력이 회복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동백은 2년이 지나더라도 갑작스럽게 고사할 우려도 있다. 따라서 특별한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하는 이식을 싫어하는 종류다. 그에 따른 특별 관리가 필요한 수종이고 나무임에 틀림없다. 청사 안에 있다고 해서 관련 전문성을 갖고 있지 않은 부서보다는 전문성을 갖고 있는 부서에서 전문가로부터 계속적인 진단과 처방이 따르는 관리가 필요하다.


일본을 비롯한 외국에서는 이 정도 희귀성이 있다면 관광자원으로 포장하고 활용한다. 그런데 울산시티투어 코스에 아직 울산동백 관람 내용은 없다고 한다. 전국에서 유일한 동백나무를 관람할 수 있도록 편성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생육 상태를 빨리 회복시켜야 한다.


또한 오색팔중산춘이라는 알 수 없는 이름보다는 울산동백(오색팔중산춘)으로 해서 명명식도 공식적으로 가져야 한다. 울산이라는 지역명이 들어가지만 이것은 세계적으로 울산에만 있는 자원이다. 울산을 전국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물론, 이 나무가 다시 고향으로 오기까지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명확하게 사실에 근거해서 정리를 다시 해야 한다. 또한 울산과 동백과의 연관성을 비롯한 울산동백이 있었던 울산의 당시 상황에 대한 연구들도 명확하게 해놔야 한다.


 이를 책자로 발간해야 한다. 동백나무 현장에는 시민들이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상세한 정보나 자료 제공은 필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게 되면 나무 근처 땅들이 딱딱해지거나 지형변화로 인해 생육 상태가 나빠질 수 있는 만큼 나무 생육에 지장이 없도록 적절한 관람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꽃이 피는 계절을 중심으로 특별 코스로 더 많은 관광객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울산동백에 대한 바로 알기 연구가 필요하다.


울산이 동백의 고장이라고 알 수 있는 곳이 울주군 온산읍 방도리 산 13번지 일대 동백섬이다. 천연기념물 65호 목도상록수림이다. 그리고 일본으로 갈 때 채집해 갔다고 전해지는 울산왜성인 학성공원이 있다. 중구에서는 학성공원을 중심으로 동백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자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성공원엔 울산동백을 비롯해서 많은 동백들이 심어져 있다. 중구 충의사 뒤쪽으로도 큰 동백들이 자리하고 있다.


울산이 동백 도시로 갈 수 있는 여건들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이제는 울산동백을 풍성하게 키워내는 일이 중요하다. 또 이를 프로그램으로 엮어내서 관광객들이 찾아 감동받도록 하는 일이 실천되어야 한다.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