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프리랜서로 살고 있다. 프리랜서에 대해서 시간과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상사의 눈치를 안 봐도 되는 자유로운 직업이라는 인식과 함께 부러움의 시선을 많이 보낸다. 이와 함께 대학교를 졸업하는 후배들 그리고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보려고 고민하는 직장인 지인들이 프리랜서라는 직업에 대한 특히 질문을 많이 한다. 나는 프리랜서와 직장인은 장점과 단점을 비교해서 일률적으로 차이를 나눌 수 없는 명백하게 다른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프리랜서와 직장인을 비교한다는 것은 전기기술자와 문학소설가를 같은 잣대로 비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제부터 그 이유를 하나하나 뜯어보겠다. 이런 비교를 통해서 프리랜서를 하려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프리랜서에 대한 큰 오해는 시간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다. 물론 일반적인 직장인처럼 출퇴근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감 시간은 존재한다. 만약 마감을 지키지 못하면 다음부터 의뢰인이 나에게 일을 의뢰할까라는 질문을 해보자. 대부분의 대답은 ‘다음부터는 일을 주지 않는다’일 것이다. 그럼 시간을 잘 지키면 된다고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 문제는 보통 프리랜서는 성수기와 비수기가 존재하고 의뢰인이 한 곳이 아니라 다양한 의뢰인과 거래를 한다는 데 있다. 게다가 프리랜서는 대부분 혼자 일을 하기 때문에 직장인과 달리 내가 어떤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누군가 대신해 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성수기에 일이 몰리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때 일의 마감이 겹친다면 그때부터 끔직해진다. 하나라도 마감 시간 안에 마감을 하지 못하면 마감하지 못한 쪽과의 거래는 다음부터 어려워질 것이다. 그렇다고 바쁘다는 이유로 일을 포기하고 맡지 않으면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일이 돌아갈 텐데 그 다음에 나에게 그 일이 다시 올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수익도 당연히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프리랜서의 일은 의뢰인 쪽에서도 믿고 맡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감시하는 사람이 없어 나태해지기 쉽고 그래서 시간 관리에 철저해져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분명히 문제가 생긴다. 프리랜서에게 일의 양은 결국 수입이다. 일이 많으면 수입도 많아지지만 일이 없으면 수입도 없어진다.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와는 조금 다른 형태이지만 프리랜서도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프리랜서에게 일을 주는 것은 결국 의뢰인이다. 만족한 의뢰인들의 입소문을 통해 내 이름을 알리고 일을 받아야 되는 경우가 많고 그 과정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몸값이 올라가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프리랜서가 의뢰인과 관계가 좋지 않다면 그것은 수익도 포기하고 일을 안 하겠다는 소리다.


또 직장인은 함부로 해고하지 못한다. 특히 정규직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프리랜서는 계약서가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고 계약서도 업무 단위로 계약되기 때문에 업무 종료와 함께 계약 만료가 자연스럽다. 예를 들어 세 시간 사진특강 강좌를 맡은 경우 세 시간 동안 계약하고 강의가 끝나면 계약 만료인 것이다.


이것의 연장선상에서 실력이 없으면 바로 도태된다. 내가 오늘 A라는 일을 했더라도 더 실력이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의뢰인이 내일은 더 실력이 좋은 그 사람에게 A라는 일을 준다. 그래서 눈치껏 알아서 자기계발도 열심히 해야 한다.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지금은 잘나가도 어느 순간 추락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누군가 대신 책임져주거나 함께해주지 않는다. 스스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그만큼 냉정하다.


물론 프리랜서로서 장점 또한 많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왔을 때 그 이득 또한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는 점이나 내가 노력한 만큼 돈을 벌기 때문에 그만큼 직장인에 비해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도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꿈꾸기 전에 부딪히는 현실의 벽이 바로 내가 위에 적어놓은 프리랜서에 대한 오해들이다. 프리랜서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위에서 언급한 것들에 대해 고민해보길 바란다.


이창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