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에 이어 정당지지도 3위의 더 큰 책임을 가지는 정당으로 정의당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군소정당이라는 한계를 실감하며 더 세심하게 준비하지 못한 불찰도 있었습니다."

정의당 울산시당은 14일 입장을 내고 이번 지방선거에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지만, 울산의 대다수 유권자들이 바라는 변화가 단지 지방권력 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 해소, 민생경제 회복, 보편적 복지확대, 갑질 없는 사회를 만들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은 오비이락(5飛2落)이라는 투표 슬로건으로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며 5번 정의당을 선택하면 2번 자유한국당이 떨어진다고 호소했다. 이는 촛불대선 이후 첫 지방선거 역시 촛불혁명의 연장선이며 한국사회의 모든 지표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갔던 적폐세력 자유한국당을 풀뿌리부터 솎아내야 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었다.

이에 울산시민들도 적극 호응해주셨기에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이래 처음으로 울산 지방정권이 바뀔 수 있었고 울산의 시장, 교육감, 기초단체장뿐 아니라 전국 다수 지역의 지방 권력이 교체됐다고 정의당은 분석했다.

"갑질 없는 사회 만들기, 준엄한 명령"

정의당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라는 서광이 비치고 냉전 체제와 권위주의 시대에 기생하던 낡고 부패한 수구세력이 설 땅은 점점 줄어드는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정의당은 이러한 변화들이 단지 한 줄기 바람에 머물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고 울산의 제대로 된 변화, 내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필요한 곳으로 시선을 맞추겠다"고 천명했다.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임금 노동자들, 무너지는 지역상권에 한숨짓는 영세상공인들, 사회 첫걸음을 빚으로 시작하는 청년들, 사회적 혐오와 차별, 폭력에 노출된 여성, 여전히 투명인간으로 취급받는 장애인, 언제나 존재를 부정당할 것을 강요받는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미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훈육과 교정의 대상으로만 취급받는 청소년, 노년에 편안한 쉼을 보장받지 못하고 폐지를 줍지 않으면 생계가 유지되지 못하는 어르신들, 빈곤과 가난의 사회적 책임이 아직도 선별·시혜적 복지체계에 머물러 있는 기초수급권자들의 손 잡는 것 역시 두려워않겠다고 정의당은 약속했다.

또 유해물질, 석면으로 둘러싸인 교실과 위험한 등하교길에 노출된 어린이, 원전과 미세먼지 속에 나서기가 망설여지는 집밖의 환경, 오늘 하루 곤한 몸을 누일 곳을 찾아 헤매는 길거리 야생동물의 오늘을 목청껏 이야기하겠다는 포부.  

정의당 울산시당은 "낮고 가난하며 오늘이 어렵고 힘든 이들이 있는 우리 동네의 골목에 함께 머물며 노력하겠다"며 "2020년 총선과 뒤이은 선거에서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는 든든한 진보정치세력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