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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끝까지 20일이 걸렸다. “어디서 죽을까. 역시 집에서 조용히 끝을 맺는 게 낫겠지.” “어떻게 죽을까. 수면제를 많이 먹을까. 수면제는 못 구하니까 수면 유도제를 먹어야겠다.” “몇 알이 아프지 않게 자면서 편안히 죽을 수 있을까. 한 100알 정도 먹어야겠지.” “어디서 그 많은 걸 살까. 주변...    김도희 고3/2017-03-15  
작년 11월 12일에 시작된 울산시민대회는 3월 11일 열일곱 번째를 맞아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게 나라냐’는 탄식으로 시작한 촛불은 ‘이게 나라다’라는 환호로 바뀌었지요. 내 오래된 직업병 중의 하나가 무대 뒤에서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눈길이 자꾸 간다는 겁니다. 무대를 쌓고 현수막을 ...    고영호/2017-03-15  
“큐레이션 서비스를 추가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종종 뉴스에서 만나게 된다. 여기서 ‘추가’의 개념은 ‘덧셈’이다. 기존 서비스에 ‘더하여’ 새로운 서비스로서 큐레이션을 소개하는 것이다. 일종의 새롭게 추가된 메뉴 같은 셈이다. 그래서인지, 큐레이션 서비스를 추가해도 메인 메뉴는 바뀌지 않는...    박대헌 미디어 전공자/2017-03-15  
지난 2월 27일,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진행된 현대중공업의 임시 주주총회장은 최대주주의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기업분할 안건을 통과시키려는 회사와 이를 막으려는 주주노동자 간의 투쟁의 장이었다. 회의장 안에서는 회사의 보안직원들이 단상을 호위하고 회의장 밖에는 경찰과 용역경비를 동원하여 ...    김형균 논설위원/2017-03-15  
올해도 여전히 3학년 수업 전담이다. 돌이켜보면 내 교직 생활의 절반가량은 3학년 전담이었다. 그러다 보니 수업이나 담임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다. 그런데 올해는 3월의 첫 수업을 앞두고 좀 긴장된다. 이 학생들을 수업시간에 만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1학년 수업이라면 교실에 들어가는 ...    조성철 삼일여자고등학교/2017-03-15  
 “매년 창가에 태극기를 달았다. 올해는 태극기를 달기 껄끄럽다.” 남구 무거동 자영업자 장미자(48, 여) 씨의 말이다. 울주군 웅촌면 유다영(25, 여) 씨는 “이번에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태극기로 하지 않았다. 페이스북에 태극기 사진도 ‘좋아요’를 누르지 않았다. 박사모로 오해할 것 같다.”고 ...    김규란기자/2017-03-08  
지난 주말 광화문을 다녀왔다. 광화문 일대를 가르며 촛불과 태극기가 성난 사자처럼 포효하고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막바지에 이르러 지난번보다 더 많은 군중이 거리로 쏟아졌고 촛불과 태극기 양측은 한 치도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 민족은 지정학적인 ...    조숙향 시인/2017-03-08  
“화장실을 설치해 달라.”, “도로를 놓아 달라.” 마을 재개발사업 설명회에서 나온 말들이 아니다. 바로 영남알프스케이블카 설치사업 주민설명회장에서 자리를 가득 메운 주민들이 하는 소리다. 화장실과 도로가 케이블카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지만, 지방행정기관이 사업주체로 나서고 공적 세금이...    김형근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2017-03-08  
미디어 강사라는 직업 특성상 문화행사와 관련된 취재나 촬영 부탁을 받는 경우도 있고 가끔 기획에도 참여한다. 울산의 문화는 어떤지 생각해보고 다양한 문화 중에서도 특히 청년문화를 어떻게 활성화 시킬 수 있을지 방안을 생각해보았다. 울산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문화 불모지였다고 생각한다. 문...    이창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 강사/2017-03-08  
지난 달 23일 김복만 울산시 교육감은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울산시 부시장 등 관내 기관장과 교사, 학생,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 학생 책 읽은 데이’를 선포했다. 올해 울산의 학교와 가정, 사회가 책 읽기를 생활화하는 독서 공동체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책 읽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 ...    이호중 매곡고 교사/2017-03-08  
내가 촛불 광장에서 느끼는 의문은 이야기의 제약이 거의 없는 광장에서 선거와 투표 이야기는 기피대상이라는 점입니다. 그나마 선거제도와 투표권의 한계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오가는 편인데, 표를 어떻게 잘 행사할 건지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조심스럽습니다. 촛불집회 끝나고 저녁식사나 술자리에 ...    고영호/2017-02-28  
울산저널 224호 1,2면에 실린 공무원시험 준비생(공시생) 기사를 보며 느낀 점을 적는다. 요즘은 20대 중후반 젊은이들에게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어보기가 참 조심스럽다. 대부분 취준생(취업준비생)이라 대답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물어 듣는 나도 아차 싶더니만, 이젠 익숙해졌는지 아예 직업명처럼 ...    윤지현 편집위원/2017-02-28  
얼마 전 아디다스가 중국 공장을 폐쇄하고 독일로 돌아간 것이 경제신문에 대서특필 보도된 적이 있다. 여기에 일본과 미국, 유럽공장들이 본국으로 유턴 하고 있다며 한국의 제조업들도 해외공장 진출 러시에서 국내로 유턴을 기대하는 기사도 있었다. 그러나 아디다스의 독일 유턴 사실은 노동자들에...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2017-02-28  
“너는 이 아주까리가 자라는 데 아무 한 일도 없으면서 그것이 하루 사이에 자랐다가 밤 사이에 죽었다고 해서 그토록 아까워하느냐?” 요나 4장 10~11절 (공동번역성서)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성경과 무관하다. 나의 유년시절에 교회는 집만큼 친숙했다. 지하 기도실의 공기 냄새, 찬송가의 멜...    박대현 미디어 전공자/2017-02-28  
새해가 시작된지 2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나에게 한해의 시작은 여전히 3월이다. 봄도 봄이려니와 새학기의 출발이 3월이기 때문이다. 학교를 졸업한지 꽤 오래되었지만 늘 주위엔 그 시간의 패턴에 맞추어 생활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2월은 그냥 훅 지나가버리기 일쑤다. 그래도 괜찮은 건 꽤 큰 뭔...    윤지현 기록인/2017-02-22  
4차산업혁명의 시대, 이제는 평생직장을 넘어 평생직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책 실패가 더해져 그 심각성이 더해졌을 뿐 사실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이미 전세계적인 추세다. 따라서 취직을 못한다고 해서 스스로를 원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기서 선택권은 노량진을 가거나 창업...    오창민 협동조합 성북신나 공동대표/2017-02-22  
지난해부터 빚어진 대통령의 권력비리와 게이트에 대한 여러 가지 사건으로 아직도 대한민국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어디를 가 봐도 잘된다는 곳보다 잘 안된다는 곳이 훨씬 많고, IMF 이후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힘들다. 힘들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지금의 상황을 훨씬 더 심각하게 느...    이미영 울산남구의회의원/2017-02-22  
게임기획자가 꿈이라는 어느 청소년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게임하면 스타크래프트 밖에 모르던 내게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서든어택 등을 설명하는 그의 이야기는 경이로웠습니다. 인기순위 1위인 리그오브레전드(롤)의 경우, 국내 매출액이 2천억 원~3천억 원에 이른다는 것도 놀라...    고영호 노무현재단 울산 사무처장/2017-02-22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이라는 것을 다녀야 먹고 살 수 있다. 노예니 노비니 하는 신분제도는 사라졌지만 먹고 살 자신의 영토가 없으므로 남의 영토에 들어가 노동력을 팔아야 한다. 월급과 승진이라는 것에 목을 매야 하므로 출근할 때 간과 쓸개를 벽에다 걸어 놓고 나와야 한다. 10년, 20년 이...    이재권/2017-02-22  
“우리 마을의 모든 일, 모든 시간, 모든 관점에 형태를 주고 완성하고 축성하는 것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중에서 종탑에 관한 화자의 말을 인용하며 풍경들을 읊어본다. 넋을 놓고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은 평화롭고 충만한 느낌을 불러오는 시간이다. 풍경을 보는 나는 사라지게 되고 오롯이 ...    강현숙 시인/2017-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