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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이 되면 시원한 공기와 함께 시원한 가시거리도 펼쳐진다. 가을 하늘이 맑은 이유는 실제로도 가시거리가 선명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하늘이 더 파랗게 보이고 가깝게 보인다. 그리고 다른 자연물도 더 선명하게 보인다. 그리고 밭에는 노란 물결이 일렁인다. 벼가 익어...    송영주 심리상담사 / 미술치료사 쏭쏭샘/2017-11-01  
지난 한 주 나는 내년도 대학 신입생 선발을 위한 면접관이 되었다. 뭐 어느 대학의 입시사정관이 된 것은 아니고 면접을 앞둔 우리 학교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내에서 시행한 모의 면접에 참여한 것이다. 이과 면접은 수학과와 과학과 선생님들이 담당하고 문과 면접은 국어과와 사회과 선생님들이 ...    조성철 삼일여자고등학교/2017-11-01  
가을이었다. 하늘은 마침 맑았고, 둘째의 가을 운동회를 다녀왔고, 몸은 적당히 노곤한 저녁. 흔들 의자에 앉아 지지고 볶는 아이들의 노는 소리를 음악삼아 책 한권을 펼쳐 들었다. 내가 산 기억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아내가 산 책이 분명했다. 그렇게 펼친 책의 한 순간. ‘마침내 너는 이 낡은 세계...    이인호 시인/2017-11-01  
사람들에게는 각자 자신이 가진 욕망에 대한 갈증이 있고 갈증을 해소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욕망을 해소하기는커녕 그것을 드러내는 것부터 부정적이기에 자신의 욕망을 속으로 숨기고 욕망이 없는 척한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욕망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유예시킬 수는 있지만 짓눌려...    이창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 강사/2017-10-25  
며칠 전 외부 강사 초청 강연이 있었다. 시험 기간 중 바쁘게 몇 개 강연을 한꺼번에 겹쳐 치르는 행사였고, 특히나 독서교육 강좌라는 게 국어교사들이나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이라 일을 주선하는 입장에서는 동료 교사들의 눈치를 살필, 조심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 강좌에서 내게는 뜻하지...    서상호 효정고 교사/2017-10-25  
최근 전통문화 읽기를 공부하는데 좌향이란 것이 있더라. 어떤 건물이나 조형물을 배치할 때 조선시대 사람들은 방향을 매우 중시하였다. 하긴 이건 오늘날도 마찬가지. 집을 구입하거나 건물을 올릴 때 풍수지리까지는 아니어도 방향은 꼭 따진다. 북향은 절대 사면 안 돼. 야야 서향 살아보니 ...    윤지현 전문 기록인/2017-10-25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라는 전래동요가 있다. 예전에 두 아이 갓난아기 시절 업고 재울 때 엉덩이를 토닥토닥거리며 불러주던 노래였다. 이 동요는 ‘새야 새야 파랑새야’라는 노래의 리듬에 맞춰 부르는 것이라 부르는 박자를 마음대로 조절하는 것이 가능했다. 많이 칭얼거리면 ...    강현숙 시인/2017-10-25  
공론화 결정 수용하십니까? 공론화 결정을 수용하십니까? 대부분의 언론기자들이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 발표 직후 이구동성으로 물었던 질문이다. 필자가 ‘신고리5,6호기백지화울산시민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있기에 질문이 한꺼번에 몰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질문자들에게 묻...    김형근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2017-10-22  
출근길 지하철, 주위를 빙 돌아봤다. 사람으로 가득한 실내 공간에서 각자 자신만의 시공간을 만들고 말겠다는 듯,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아마 이들의 출퇴근 시간은 반복되고 있을 것이고 그에 따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시간은 일정하게 확보될 것이다. 바로 그것에서 나의 질문은 시작된...    박대헌 미디어 전공자/2017-10-18  
6시 30분에 일어난다. 샤워를 한다. 밥을 먹는다. 옷을 입는다. 가방을 챙긴다. 두꺼운 전공책이 가방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 어깨에 멘 가방이 묵직하다. 현관문을 연다. 엘리베이터에 탄다. 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버스에 탄다. 자리가 있다. 앉는다. 무릎 위에 책을 편다. 다 와 간다. 책을 덮는다. ...    김민우 울산대 학생/2017-10-18  
결혼한 지 25년 되는 한 중년 여인이 상담실에 왔다. 이 여인이 상담실에 온 이유는 자신의 시어머니 때문이었다. 시어머니는 첫째 아들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다. 그래서 첫째 아들과 결혼한 이 여인을 이유 없이 싫어하고 시기했다. 이런 모습은 결혼 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다. 이 여인의 ...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2017-10-18  
인간의 말이 세상에 넘치고 넘쳐 어지러운 시절, 신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 좀 더 세상을 조용하게 만들 방법을 연구했다. 어떤 신이 문자를 주자고 이야기했다. 문자로 소통하는 동안 침묵하지 않겠느냐는 희망 섞인 말과 함께. 또한, 말은 흩어져 없어지지만, 문자는 그 반대이니 말이 없어지고 침묵...    박기눙 소설가/2017-10-18  
“공원 나무, 꽃을 관리하는 봉사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우선 공원관리부서에 물어보고 협의해야 합니다.” 관리부서와 통화하면 ‘시민들이 봉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부터 고민하게 된다. 막상 봉사자들이 오면 담당자가 붙어 있어야 한다. 작업단은 업무 지시만 하면 되는데 말...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2017-10-18  
2학기 개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산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고, 이어서 소년법을 폐지하자는 청원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와 많은 사람들이 서명하던 때였다. 학생들의 의견이 궁금해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이야기를 꺼냈다. “소년법이 뭔지 알죠? 소년법을 폐지하자고 하던...    천창수 화암중학교 교사/2017-10-18  
연휴가 길다 보니 밤과 낮이 바뀌기도 하고 세수를 언제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생활이 엉클어져 나도 모르게 무력감이 밀려든다. 내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꽉 짜인 시간표대로 움직여야 하는데 미리 워밍업이라도 해 두어야겠다는 조급한 생각에 주섬주섬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학교에 도착해...    조성철 삼일여자고등학교 교사/2017-10-11  
뒷산을 오른다. 늘 다니던 산책길 초입에 나무와 나무 기둥을 연결한 기다란 현수막이 일렁인다. 친절하게 숲가꾸기 사업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 있는 것을 보면서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간다. 해마다 가을이면 노란단풍을 자랑하던 때죽나무 자리는 휑하니 비어 있다. 다람쥐가 빼꼼히 머리를 내밀던 덤...    조숙향 시인/2017-10-11  
명절에 영화 하나를 보았다. 마음 따뜻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거니... 관절염을 앓았던 캐나다 여성 민속화가의 실제 삶을 다룬 영화였다. 영화라서 일부의 허구와 과장이 있었겠지만, 보는 내내 가부장적이고 폭압적인 사회구조와 남녀관계는 그녀의 예술세계와 사랑 이야기를 뒤덮을 만큼 보는 내내 ...    윤지현 전문 기록인/2017-10-11  
프리랜서 활동을 하면서 지인들과 이야기하다보면 가장 많이 듣는 대표적 이야기가 “너는 기술이 있어서 그런 것도 할 수 있고 부럽다. 나는 기술이 없어서 못하네.”였다. 이런 이야기 중에 내가 생각하는 기술, 기술자에 대한 정의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술, 기술자의 정의가 많이 다르다...    이창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 강사 /2017-10-11  
도시에 관한 상상력과 미래의 기획이 풍부할 때 비로소 우리는 ‘매혹적인 도시’를 만날 수 있게 된다 계속 참패함에도 그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처럼’ 자신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면서 참패한다 이러한 ‘작은 인간의 목소리, 외롭지만 끈질긴 목소리’는 아래로부터의 도시 변혁을 가능하게...    김연민 울산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교수/2017-10-1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자신의 대선 공약을 뒤집고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계속해도 된다고 입장을 바꿨다. 26일 울산을 찾은 안철수 대표는 울산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미 투자된 신고리 5,6호기는 계속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모든 걱정은 지진에서 나왔기 때문에 ...    이종호 편집국장/2017-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