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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 오후 6시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전국노동자 대회가 열린다. 1987년 7,8,9월 노동자 대투쟁의 진원지인 울산에서 30주년 행사는 전국노동자대회로 치를 만큼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한 세대가 물러가고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는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노동자들도 많은 ...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2017-07-05  
움직이는 버스 안에서 잠시 휘청거린다. 뒤에 앉은 여인이 내 팔을 잡아준다. 이어 여인은 내 가방을 들어 자신의 무릎에 얹는다. 잠시 어색한 실랑이. 허나 그 여인의 승리. 가방을 맡긴 나는 여인을 흘끔거린다. 버스에서 노래가 흐른다. 정훈희의 ‘꽃밭에서’. 그녀의 고음에 내 감정이 함께 실린다. ...    박기눙 소설가/2017-07-05  
지난 수요일 잠을 설쳤다. 평소라면 눕자마자 잠에 들었을 텐데 이날은 조금 달랐다. 회사에서 ‘인권감수성’이라는 교육을 받았다. 이 교육은 사회복지사라는 일을 하고 있는 나에게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공간에서 필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인권감수성’이라는 말이 사회에서 대두된 것...    진윤화 UTS 개짱이/2017-07-05  
이모네 집은 작은 분지처럼 아늑했다. 집 앞 뒤로 야트막한 산이 있었고 오래된 소나무가 방풍이 되어 주었다. 앞산 기슭에는 아담한 집이 한 채 있었고 바로 건너편 산기슭에 이모네 집이 소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햇빛이 부채처럼 펼쳐진 마당에서 닭들이 병아리들을 이끌고 다니며 부산을 떨었다....    조숙향 시인/2017-06-28  
6월 24일 마지막 사법시험이 있었다. “70년 만에 사라지는 희망의 사다리”, “흙수저의 성공신화 70년 만에 퇴장” 사법시험 폐지에 대한 기사는 대부분 비슷한 제목이다. 기사에 달린 댓글에는 ‘이제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시대는 끝났구나’와 비슷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로스쿨과 사법시험, 사법시험과 ...    김민우 울산대 학생/2017-06-28  
인사청문회가 한창인 요즘이다. 그들에게 들이대는 잣대란? 세금을 잘 내었는지, 군대를 갔는지, 표절한 글은 없는지, 사적 이익을 위해 주거지 이동을 하지 않았는지, 가족 단도리를 잘 하였는지 등등 어디까지가 공이고 어디까지가 사인지 알 수 없는 무지막지한 것들이다. 그들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윤지현 전문 기록인/2017-06-28  
고3 사회과목을 담당하는 나는 서른 남짓한 한 반 학생들 중 열서너 명만 데리고 수업을 한다. 질문도 앞자리 학생들에게만 던지고 시선도 주로 앞자리 학생들에게만 둔다. 가끔은 뒷자리 녀석들을 후루룩 돌아볼 때도 있는데 그 이유는 혹시나 잠을 자거나 소곤대거나 친구들에게 방해되는 행동을 하는...    조성철 삼일여자고등학교/2017-06-28  
선바위 위쪽 망성교 부근에 해캄이 많이 뜬다고 언론에 보도됐다. 하천에 큰일 난 것처럼 녹조가 발생했다고 제보가 있었다고 한다. 시는 언론 취재에 ‘해캄은 나쁜 것이 아니다. 수질 정화도 시키는 좋은 것’이라고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태화강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해캄을 걷어내...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 /2017-06-28  
어느 날 나는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당신들이 알고 있는 것은 진짜 내가 아니야.’ 이 생각은 어릴 때부터 시작했다. 아마 당신도 비슷하지 않을까? 어린이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나는 어리지 않아!” 맞다. 나도 그랬다. 생각은 이미 다 커버렸는데, 나이만 먹지 않은 것이라 믿었다. 이렇듯 ‘...    박대현 미디어 전공자/2017-06-21  
오랜만에 지인을 만났다. 나에게 하소연을 한다. “나는 집에서는 늘 인정을 못 받아. 우리 집에서 나는 항상 천덕꾸러기이고 항상 나는 모자란 사람이 되는 것 같아. 밖에서는 대접받고 다니는데 집에선 그렇게 되지 못해.” 나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의 말을 열심히 듣는다. 그리고는 그 사람에게 말...    송영주 심리상담사/2017-06-21  
국내 원자핵공학 연구자들은 최근 자신들의 사익을 보호하기 위해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에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탈핵은 많은 국민의 공감을 얻어 주요 대선 후보 5명 중 4명이 탈원전 정책을 공약하였으나, 그들은 오히려 ‘탈원전 정책이 성급하고, 근시안적 추진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한...    김연민 울산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교수/2017-06-21  
학교 평가 가운데 서술형 평가라는 것이 있다. 하나의 물음에 대해 다섯 개의 모형답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이 직접 수식이나 특정 어휘, 문구, 또는 문장을 작성하여 답안으로 제시하는 방식이다. 학생이 답안을 직접 구성하여 제시한다는 점에서 한결 적극적 반응을 유도하는 ...    서상호 효정고 교사/2017-06-21  
이제 막 10대가 되었을 무렵, 나는 매일 똥을 누면서 생각했다. ‘강해지고 싶다.’ 그건 어른이 되기를 꿈꾸는 아이의 마음 같은 거였다. ‘어른이 되면, 무엇인가 달라질 거야.’라고 여기는 아이의 믿음 말이다. 그로부터 시간이 꽤 흘렀다. 그사이 나는 어른이 되면 할 수 있는 혹은 해야 하는 일들을 ...    박대헌 미디어 전공자/2017-06-14  
< DJ 난장 > 나는 원래 축제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다. 축제는 시끄럽고 돈 낭비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러데 일을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다양한 축제나 행사를 접하게 되면서 축제에 관한 나름의 평가 기준이 생겼고 축제의 필요성과 축제가 사람의 삶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가에 관해...    이창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 강사/2017-06-14  
얼마 전 이종사촌 여동생이 결혼을 했다. 결혼식을 마치고 폐백을 올리는데 요즘은 신부 측도 들어갈 수 있다며 이모, 이모부, 외삼촌, 울 엄마 등 외가 식구들이 죽 들어섰다. 그러나 이내 신랑 측 가족들이 오자 당연하다는 듯 미안하다는 듯 얼른 자리를 비켜 드려야 했는데 폐백식 내내 불편했다. ...    윤지현 전문 기록인/2017-06-14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은 이 땅에서 민주주의라는 말을 떠올리게 해준 수많은 이들에게 바치는 저의 참회록을 올립니다. 당신들이 불의에 맞서 일어설 때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떠나온 어리석은 나의 뒷모습을 역사 앞에서 이제사 용서를 구합니다. 아무리 제 못나고 부족한 본성과 연결되어...    강현숙 시인/2017-06-14  
“여러분, 법대 나왔다고 고소 함부로 하면 안 돼요. 우리는 그러려고 여기 앉아있는 게 아닙니다.” 학부 시절, 민법 강의 때 교수님이 했던 말이다. 울산대 법학과 N대 원칙 중 하나다. 법을 아는 사람이 법을 어긴다고, 나이 어린 학부생들이 행여 불바다에 뛰어들까 봐 노파심에 한 말일 테다. ...    김규란 기자/2017-06-07  
어린 왕자가 여우에게 말한다. “내려와서 나랑 같이 놀자.” “난 지금 너무 슬퍼. 난 너와 같이 놀 수 없어. 나는 아직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길들여진다는 게 뭐야?” “그 말은 서로 익숙해진다는 말이지. 아직까지 너는 나에게 수만 명의 어린 소년들과 아무 차이도 없는 그냥 어린 소년에 불과해. 난...    송영주 심리상담사 /2017-06-07  
나는 사람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의 표정,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 재미있다. 소소한 일상 속의 작은 여유가 된다. 가끔은 사람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요즘 어른들을 마주할 일이 많다. 아직도 소녀 감성을 가진 어른, 주위 사람들에게 베풀며 노후를...    진윤화 UTS 개짱이/2017-06-07  
지난 가을 당신에게 썼던 글들을 들춰봤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늦은 가을에서 시작해 올 봄까지 한 세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부단히 애썼는지 모른다. 시간적으로는 21세기일지 모를지라도 우리를 둘러싼 정치, 사회, 문화, 경제적 환경들은 여전히 20세기에 머물러 있는 모습에 분노했고, 일어났으며, ...    이인호 시인/2017-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