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기자방 로그인
<악학궤범>에 그려진 처용탈 <원행을묘의궤>에 그려진 준화 얼마 전 지하철역에서 멋진 청년을 발견했다. 내 앞 시야를 모두 가릴 정도로 훤칠한 그 청년은 시크하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으로 한껏 차려입었는데 나의 시선을 고정시킨 곳은 다름 아닌 그 자의 가방. 한 송이 붉은 장미가 커다랗게 ...    윤지현 전문 기록인/2017-11-08  
얼마 전,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에서 퇴출당한 언론사가 등장했다. 이는 뉴스제휴평가위가 출범하고 난 이후 첫 ‘퇴출’ 사례이다. 그 모습은 마치, 건물주에서 쫓겨나는 임차인을 보는 듯했다. 물론, 뉴스제휴평가위는 임대인이 아니다. 어뷰징 및 광고성 기사 등으로 뉴스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질 경우, ...    박대헌 미디어 전공자/2017-11-08  
벌써 10여 년 전의 일이다. 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었고 학생회 활성화에 관심이 많았다. 학생회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높여 자율적인 학생들로 키울 수 있고 미래의 책임 있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컸다. 그래서 자원하여 학생부 소속으로 학...    천창수 화암중학교 교사/2017-11-08  
우리 집 거실 장식장 위에는 겨우 초벌구이만 거치고 나온 황토색 도자기 하나가 있다. 주둥이가 좁고 배가 불룩 튀어나온 호리병 모양이다. 앞면은 코뚜레를 낀 늙은 황소가 그려져 있다. 등 위엔 밀짚모자를 쓰고 한복 옷소매를 걷어 올린 농부가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듯 피리를 불고 있다. 흔히 접할...    조숙향 시인/2017-11-08  
중간고사가 끝났지만 도서관에는 여전히 사람이 많다. 직장인이 되려면 학교 공부 외에도 할 게 많기 때문이다. 학점을 위해서 학교 공부를 하고 토익 공부도 한다. 또 주말에는 봉사활동이나 아르바이트를 한다. 특정 학생들의 모습이 아니다. 요즘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이렇게 지낸다. 어른들은 대학...    김민우 울산대 학생/2017-11-08  
4차 산업혁명은 ‘기술과 미래를 잇는 유토피아적 서사로서 우리가 지금껏 마주했던 것 가운데 가장 형편없고 저속한 일자리를 앗아가는 기술 유토피아의 협박이며, 미래의 행복이 등장하지 않는 진보’이며, 4차 산업혁명은 세계경제포럼(WEF)이 2016년 선택한 의제로, 세계경제포럼은 1971년 창설 이래 ...    김연민 울산대학교 산업경영학부 교수/2017-11-08  
자폭세대, SNS에서 이 단어를 처음 접하고 너무나 충격적이었지만 이내 수긍하였다. 지금의 2030세대가 사회의 불합리한 것을 끌어안고 리셋시켜 처음부터 새로이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단어가 나왔다. 과한 듯하지만 공감이 간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기성세대의 삶과 지금의 2030세대의 삶...    진윤화 UTS 개짱이 /2017-11-01  
지난 9월 27일 필자는 울산매일 시론란 ‘동해누리 탈락을 통해 본 울산문화예술지원사업’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울산시문화예술 국제교류지원사업 선정 결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울산문화재단이 다음날 바로 반론 기사를 냈다. 먼저 반론에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그 기사가 기본적인 사실...    울산저널/2017-11-01  
매년 가을이 되면 시원한 공기와 함께 시원한 가시거리도 펼쳐진다. 가을 하늘이 맑은 이유는 실제로도 가시거리가 선명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하늘이 더 파랗게 보이고 가깝게 보인다. 그리고 다른 자연물도 더 선명하게 보인다. 그리고 밭에는 노란 물결이 일렁인다. 벼가 익어...    송영주 심리상담사 / 미술치료사 쏭쏭샘/2017-11-01  
지난 한 주 나는 내년도 대학 신입생 선발을 위한 면접관이 되었다. 뭐 어느 대학의 입시사정관이 된 것은 아니고 면접을 앞둔 우리 학교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내에서 시행한 모의 면접에 참여한 것이다. 이과 면접은 수학과와 과학과 선생님들이 담당하고 문과 면접은 국어과와 사회과 선생님들이 ...    조성철 삼일여자고등학교/2017-11-01  
가을이었다. 하늘은 마침 맑았고, 둘째의 가을 운동회를 다녀왔고, 몸은 적당히 노곤한 저녁. 흔들 의자에 앉아 지지고 볶는 아이들의 노는 소리를 음악삼아 책 한권을 펼쳐 들었다. 내가 산 기억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아내가 산 책이 분명했다. 그렇게 펼친 책의 한 순간. ‘마침내 너는 이 낡은 세계...    이인호 시인/2017-11-01  
사람들에게는 각자 자신이 가진 욕망에 대한 갈증이 있고 갈증을 해소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욕망을 해소하기는커녕 그것을 드러내는 것부터 부정적이기에 자신의 욕망을 속으로 숨기고 욕망이 없는 척한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욕망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유예시킬 수는 있지만 짓눌려...    이창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 강사/2017-10-25  
며칠 전 외부 강사 초청 강연이 있었다. 시험 기간 중 바쁘게 몇 개 강연을 한꺼번에 겹쳐 치르는 행사였고, 특히나 독서교육 강좌라는 게 국어교사들이나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이라 일을 주선하는 입장에서는 동료 교사들의 눈치를 살필, 조심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 강좌에서 내게는 뜻하지...    서상호 효정고 교사/2017-10-25  
최근 전통문화 읽기를 공부하는데 좌향이란 것이 있더라. 어떤 건물이나 조형물을 배치할 때 조선시대 사람들은 방향을 매우 중시하였다. 하긴 이건 오늘날도 마찬가지. 집을 구입하거나 건물을 올릴 때 풍수지리까지는 아니어도 방향은 꼭 따진다. 북향은 절대 사면 안 돼. 야야 서향 살아보니 빨래가...    윤지현 전문 기록인/2017-10-25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라는 전래동요가 있다. 예전에 두 아이 갓난아기 시절 업고 재울 때 엉덩이를 토닥토닥거리며 불러주던 노래였다. 이 동요는 ‘새야 새야 파랑새야’라는 노래의 리듬에 맞춰 부르는 것이라 부르는 박자를 마음대로 조절하는 것이 가능했다. 많이 칭얼거리면 ...    강현숙 시인/2017-10-25  
공론화 결정 수용하십니까? 공론화 결정을 수용하십니까? 대부분의 언론기자들이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 발표 직후 이구동성으로 물었던 질문이다. 필자가 ‘신고리5,6호기백지화울산시민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있기에 질문이 한꺼번에 몰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질문자들에게 묻고 싶...    김형근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2017-10-22  
출근길 지하철, 주위를 빙 돌아봤다. 사람으로 가득한 실내 공간에서 각자 자신만의 시공간을 만들고 말겠다는 듯,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아마 이들의 출퇴근 시간은 반복되고 있을 것이고 그에 따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시간은 일정하게 확보될 것이다. 바로 그것에서 나의 질문은 시작된...    박대헌 미디어 전공자/2017-10-18  
6시 30분에 일어난다. 샤워를 한다. 밥을 먹는다. 옷을 입는다. 가방을 챙긴다. 두꺼운 전공책이 가방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 어깨에 멘 가방이 묵직하다. 현관문을 연다. 엘리베이터에 탄다. 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버스에 탄다. 자리가 있다. 앉는다. 무릎 위에 책을 편다. 다 와 간다. 책을 덮는다. ...    김민우 울산대 학생/2017-10-18  
결혼한 지 25년 되는 한 중년 여인이 상담실에 왔다. 이 여인이 상담실에 온 이유는 자신의 시어머니 때문이었다. 시어머니는 첫째 아들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다. 그래서 첫째 아들과 결혼한 이 여인을 이유 없이 싫어하고 시기했다. 이런 모습은 결혼 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다. 이 여인의 남편...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2017-10-18  
인간의 말이 세상에 넘치고 넘쳐 어지러운 시절, 신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 좀 더 세상을 조용하게 만들 방법을 연구했다. 어떤 신이 문자를 주자고 이야기했다. 문자로 소통하는 동안 침묵하지 않겠느냐는 희망 섞인 말과 함께. 또한, 말은 흩어져 없어지지만, 문자는 그 반대이니 말이 없어지고 침묵...    박기눙 소설가/2017-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