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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토론 프로그램에서 조선의 3대 왕인 태종과 원경왕후 민씨에 대해 토론자들이 함께 얘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태종은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인물이었으나 후궁이 많았으며, 조강지처인 원경왕후는 조선의 건국을 위해 집안과 네 명의 동생들을 모두 남편과 조선을 위해 바친 여걸이었으나 투...    송영주 심리상담사/2017-07-19  
소나무하면 의례히 겨울 소나무의 푸른 서릿발 같은 기상을 떠올리지만 여름 소나무의 매력도 만만찮다. 한여름 소나무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 속으로부터 뭉글 뭉글 기운이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신화가 시작되고 있을 법한 기대를 갖는다. 무성하고 풍요로운 다른 나무들을 제치고 유독 소...    강현숙 시인/2017-07-19  
근래 우리 사회에 가장 많이 나돈 말 중 하나로 ‘법치주의’란 말이 있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과 그 측근이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하며, 한 국회의원은 거꾸로 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함으로써 한국의 법치주의가 죽었다고도 한다. 그러나 근래에 우리 사회에서 ‘법치주의’란 말을 누구보다 가...    서상호 효정고 교사/2017-07-19  
우리나라엔 일 년에 한번 국내 기록 전문가들의 축제 ‘아키비스트 캠프’가 있다. 이 캠프는 기록(여기서 ‘기록’은 주로 업무활동과정에서 만들어진 증거적 성격이 있는 기록을 말한다)에 관심 있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예비 기록인과 현장에서 그리고 학계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기록인들의 교류의 장이...    윤지현 기록 전문가/2017-07-12  
해석자의 시대는 가고, 재해석의 시대가 온다. 미디어는 팩트만을 전달하지 않는다. 팩트는 언제나 맥락 속에서 의미를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존의 미디어는 팩트를 자신만의 맥락에 집어넣어 의미를 생성해내는 이들이었다. 한마디로, 세상의 해석자였다. 물론, 해석자는 하나만 존...    박대헌 미디어 전공자/2017-07-12  
# 장면 1 # 2017. 6. 26. 서울 종로 보신각 앞. 자사고 학부모연합회 주최 집회. “학부모와 학생을 혼란에 빠지게 하는 일방적 자사고 폐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율형 사립고 폐지정책을 철회하라.” # 장면 2 # 2017. 6. 28.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 기자회견. “재...    천창수 화암중학교 교사/2017-07-12  
푹푹 찌는 삼복더위다. 온 세상은 마치 물에 흠뻑 젖은 개처럼 헐떡거린다. 태양과 바람의 이솝우화를 떠올리며, 아무래도 이솝은 여름이 없는 계절을 살지 않았나 의심하며, 바람의 소중함을 떠올린다. 그래서 여름의 본질은 어쩌면 강렬한 태양보다는 온 몸에 딱풀을 발라 놓은 것처럼 끈적거리는 눅...    이인호 시인/2017-07-12  
얼마전 ‘순천으로 돌아올 날을 기대하며?한 청년활동가가 지역을 떠난 이유’라는 제목으로 순천광장신문에 실렸다는 김혜민 씨의 글이 실린 기사를 봤다. 글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특히 ‘나이와 신상을 따져 물어 위아래를 정하고 감수성 없이 던져지는 말과 행동에 대한 불편함, 비슷한 ...    이창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 강사/2017-07-12  
탈핵! 반핵운동이 국제적인 환경단체들과 국내 환경단체의 전유물인 시절을 지나 각계의 시민운동진영에서 외치는 구호이자 바야흐로 대통령까지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선언한 단어이다. 지난 6월 19일 고리 1호기 핵발전소 영구 폐쇄 일에 문재인 대통령은 고리 1호기 앞에서 탈핵 시대을 선언하며 탈핵...    김형근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2017-07-12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만나고 3년 정도의 만남을 가지다 이제는 그만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싶다며 상담을 시작한 한 학생이 있었다. 남자친구랑 헤어짐을 준비하는 데 있어 충격과 상처를 경감시키고 싶어 온 듯했다. 상담을 통한 여러 번의 만남을 거치면서 이 학생은 자신의 가족을 되돌아보며 왜 ...    송영주 심리상담사/2017-07-05  
문제는 일상이다 주인이라 외치는 광장의 촛불과 찌그러져 사는 일상의 어둠 사이 엄청난 간극이 있다 모순은 늘 내 안에 우리 일상 안에 시민 내부에 있다 정권교체 넘어 시대교체, 체제교체로 나아가려면 모순에 싸인 시민이 모순의 해결주체로 나서야 유치원에서부터 직장에 이르는 삶에는 경쟁이 늘...    조건준 금속노조 경기지부 교육담당 집행위원/2017-07-05  
교사 60명이 학생 천명을 가르치는 인문계 고등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국어 교사 1명이 1주일에 16시간 수업을 한다. 체육 교사는 23시간 수업을 한다. 그리고 7시 이전부터 등교하고 오후에는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8시 45분까지 학생이 남아 있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 대도시의 흔한 인문계 고...    이호중 매곡고 교사/2017-07-05  
7월 5일 오후 6시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전국노동자 대회가 열린다. 1987년 7,8,9월 노동자 대투쟁의 진원지인 울산에서 30주년 행사는 전국노동자대회로 치를 만큼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한 세대가 물러가고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는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노동자들도 많은 변...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2017-07-05  
움직이는 버스 안에서 잠시 휘청거린다. 뒤에 앉은 여인이 내 팔을 잡아준다. 이어 여인은 내 가방을 들어 자신의 무릎에 얹는다. 잠시 어색한 실랑이. 허나 그 여인의 승리. 가방을 맡긴 나는 여인을 흘끔거린다. 버스에서 노래가 흐른다. 정훈희의 ‘꽃밭에서’. 그녀의 고음에 내 감정이 함께 실린다. ...    박기눙 소설가/2017-07-05  
지난 수요일 잠을 설쳤다. 평소라면 눕자마자 잠에 들었을 텐데 이날은 조금 달랐다. 회사에서 ‘인권감수성’이라는 교육을 받았다. 이 교육은 사회복지사라는 일을 하고 있는 나에게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공간에서 필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인권감수성’이라는 말이 사회에서 대두된 것...    진윤화 UTS 개짱이/2017-07-05  
이모네 집은 작은 분지처럼 아늑했다. 집 앞 뒤로 야트막한 산이 있었고 오래된 소나무가 방풍이 되어 주었다. 앞산 기슭에는 아담한 집이 한 채 있었고 바로 건너편 산기슭에 이모네 집이 소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햇빛이 부채처럼 펼쳐진 마당에서 닭들이 병아리들을 이끌고 다니며 부산을 떨었다....    조숙향 시인/2017-06-28  
6월 24일 마지막 사법시험이 있었다. “70년 만에 사라지는 희망의 사다리”, “흙수저의 성공신화 70년 만에 퇴장” 사법시험 폐지에 대한 기사는 대부분 비슷한 제목이다. 기사에 달린 댓글에는 ‘이제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시대는 끝났구나’와 비슷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로스쿨과 사법시험, 사법시험과 ...    김민우 울산대 학생/2017-06-28  
인사청문회가 한창인 요즘이다. 그들에게 들이대는 잣대란? 세금을 잘 내었는지, 군대를 갔는지, 표절한 글은 없는지, 사적 이익을 위해 주거지 이동을 하지 않았는지, 가족 단도리를 잘 하였는지 등등 어디까지가 공이고 어디까지가 사인지 알 수 없는 무지막지한 것들이다. 그들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윤지현 전문 기록인/2017-06-28  
고3 사회과목을 담당하는 나는 서른 남짓한 한 반 학생들 중 열서너 명만 데리고 수업을 한다. 질문도 앞자리 학생들에게만 던지고 시선도 주로 앞자리 학생들에게만 둔다. 가끔은 뒷자리 녀석들을 후루룩 돌아볼 때도 있는데 그 이유는 혹시나 잠을 자거나 소곤대거나 친구들에게 방해되는 행동을 하는...    조성철 삼일여자고등학교/2017-06-28  
선바위 위쪽 망성교 부근에 해캄이 많이 뜬다고 언론에 보도됐다. 하천에 큰일 난 것처럼 녹조가 발생했다고 제보가 있었다고 한다. 시는 언론 취재에 ‘해캄은 나쁜 것이 아니다. 수질 정화도 시키는 좋은 것’이라고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태화강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해캄을 걷어내...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 /2017-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