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택배연대 전기충격기 진압 규탄”
“경찰의 택배연대 전기충격기 진압 규탄”
  • 이채훈 기자
  • 승인 2018.07.09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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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제시민사회노동단체 공동 기자회견
울산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은 9일 울산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기충격기를 사용한 경찰의 과잉대응을 규탄했다. 사진=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울산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은 9일 울산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기충격기를 사용한 경찰의 과잉대응을 규탄했다. 사진=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울산, 창원, 김해, 경주 지역의 CJ대한통운 소속 택배노동자 250명이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이 받아야 할 택배를 회사로부터 받지 못하고 빼앗긴 택배를 찾기 위해 거리 곳곳을 배회하고 있다. ‘나는 배송을 원한다. 내 물건 내놔라’라며 절규하고 있다. 250여명의 택배노동자들은 하루아침에 생계가 끊겨 밤잠을 설치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등 울산지역 제시민사회노동단체는 9일 울산경찰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경찰이 택배연대노조 소속 택배노동자를 완전히 제압하고 수갑을 채운 상태에서 전기충격기를 사용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으며 공무집행에 있어 위법적인 과잉대응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울산경찰에 대국민 사과는 물론 과잉대응 관련자에 대한 철저 조사와 엄정 처벌을 요구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물량 빼돌리기와 대체배송과 관련해 CJ대한통운과 대리점연합회의 주장은 대리점이 대한통운에 대체배송을 요청했기 때문에 택배기사들에게 물량을 줄 수 없고 대체배송인력을 통한 배송을 하겠다는 것이지만 당시 과잉진압이 벌어진 불법대체인력의 1톤 탑차 안에는 야음대리점 소속의 택배기사 물량이 있었고 야음대리점장이 “대한통운에 대체배송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한 것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한통운 물량 불법대체 배송을 하려던 사람이 탑차를 몰고 현장을 떠나려하자 택배노동자 1명이 탑차 밑으로 들어갔고 울산경찰 4명에 의한 연행이 일어났다. 이때 팔을 잡아당겨 배와 허리에 전기충격기를 사용하는가 하면 무릎으로 머리를 짓누르고 수갑을 채웠으며 연행돼 이동하는 과정에서 ‘수갑을 차고 제압된 상태에서 전기충격기를 왜 사용했냐’라고 묻자 ‘법대로 해라’라며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사회는 자신의 물건을 불법대체 배송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경찰에 요청하는 택배기사의 행위는 정당한 것이고 이 요구를 경찰에게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울산경찰은 묵살했으며 재벌의 하수인인냥 막무가내 식으로 ‘업무방해’를 운운하며 불법적으로 택배노조원 2명을 연행한 것이 사건의 진실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생존권을 지키려는 노동자들을 범죄자로 내몰고 물량을 빼앗은 도둑행위와 그와 공모한 자를 옹호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찰의 모습이어야 하느냐?”며 “이 사건은 명백한 불법행위를 단속해야하는 공권력이 오히려 무고한 국민에게 폭력을 가하고 잘못된 공무집행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전기충격기 사용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생명에 위험을 초래하므로 연속 발사하거나 발사 후 계속 방아쇠를 당기면 안 된다. 경찰이 사용지침을 어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지역 시민사회는 해당 경찰관에게 연행과정에서의 전기충격기 사용 위법성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또 경찰은 당시 폭력연행에 항의하는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울산지부장을 성추행했고 이에 대한 사과 역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가 성폭력 신고 의사를 밝히고 사건접수를 요청했지만 이 또한 경찰이 거부했다는 것이다.


시민사회 관계자는 “이명박근혜 정권에서나 있을법한 이런 일들이 촛불항쟁으로 탄생한 정권에서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개탄할 수밖에 없다.”며 “거대 자본의 불법적 노조말살 행위로 인해 생존권이 위협 당하고 있는 노동자에게 이런 식으로 공권력을 써야겠냐?”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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