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노력
불안과 노력
  • 김민우 울산대 학생
  • 승인 2018.07.1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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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노력

나는 26살, 대학교 4학년이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은 나이다. 주변 친구들도 거의가 취준생들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도 있고 사기업에 취직을 준비하는 친구도 있다. 법학과에 다니다 보니 전문직을 준비하는 친구도 있다. 나를 포함해서 주변 친구들 모두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자 불안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평생 직업이라는 개념이 예전보다는 많이 약해졌지만, 직업을 갖는 게 남은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일이라는 건 변함없다.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시험이나 면접을 거쳐야 한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 것인지가 한 번의 시험이나 면접의 결과에 따라서 정해진다. 하지만 시험이나 면접의 결과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취준생들의 불안은 여기서 시작된다.


인생에 가장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도 없고 정확하게 예상할 수도 없다. 이런 불안함은 시험에 떨어지거나 면접에서 탈락하는 경험이 늘어갈수록 더 커진다. 지독한 불안감은 의지할 곳을 찾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미신에 관심을 가지는 친구들이 하나둘 생긴다. 운세나 점(占)을 통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려고 한다.


나도 가끔은 너무 불안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누가 내 미래에 대해서 말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미래가 정해져 있어서 취직은 할 수 있을지, 이 지겨운 취직을 위한 공부는 언제까지 해야 할지, 언제쯤 내가 번 돈으로 스스로 살아갈 수 있을지 점쟁이가 알려줬으면 좋겠다. 점이나 운세를 봐서 내 미래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면 더 이상 불안하지 않을 거다.


하지만 우리는 개기일식이 나라에 큰 불행이 닥친다는 신호가 아니라 그저 달의 그림자가 태양을 잠시 가려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비가 내리는 이유는 공기 중의 수증기가 무거워져서 다시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우리 조상들은 많은 과학적 사실들을 알아냈다. 수많은 사실들이 미신이 거짓이라는 걸 증명한다. 21세기인 지금은 미신에 의지하고 싶어도 의지할 수 없게 됐다.


나는 미신 대신 불안을 해소할 방법이 필요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특별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뛰어난 재능을 물려받았거나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 좋았다면 이렇게 불안에 떨지 않아도 됐을까? 하지만 재능이나 경제상황은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이다. 내게 남은 방법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것 밖에 없었다.


노력으로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노력은 우리가 어떤 일을 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 나는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최대한 노력해서 통제 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높아진 통제 가능성만큼 불안감은 사라졌다. “저희들은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JTBC 뉴스룸의 클로징 멘트다.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최선은 말 그대로 ‘최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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