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동지들을 관용하자
촛불 동지들을 관용하자
  • 최병문
  • 승인 2018.08.08 16: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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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시사칼럼 ‘사람세상’

현미경 들이대고 털어 봐도 별 하자가 없는 삶의 이력을 가진 정치인이 있다. 일단 합리적 의심이 든다. 그는 자신의 출세가도만 철저히 관리해온 극도의 이기주의자에 불과하지 않을까? 남들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 거친 사회변혁운동 하다가 피도 튀기고 흙탕물에도 빠져서 숨기기 어려운 인간적 흠결을 드러내는 사람이 있다. 사회 불의에 대한 분노와 민주진보에 대한 열정이 그의 삶의 뿌리라면 기꺼이 그를 관용할 수 있지 않을까?


노무현 대통령을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상황과 비슷한 집단 가혹행위가 민주진보진영 인재들에게 무차별로 가해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무척 안타깝다. 노무현 대통령은 알고 있었다. 퇴임 후 권양숙 여사 150만 불 차용사건이 터졌을 때 아무리 해명을 해도 그들은 끊임없이 또 다른 해명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법적으로 다투어 죄 없음 결론이 자명하다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자신과 민주진보진영의 도덕성 정당성이 모독 받을 것을 우려했다. 지지자들을 향해 진보의 상징으로 추앙받는 자신을 버리라는 요청을 했으나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는 끝내 자신을 버리고 역사를 살리는 선택을 했다. 이번 노회찬 의원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드루킹 관련 회원 모임의 고교 동창 도모 변호사가 강연료 조로 정치후원금 4000만원을 모아 노회찬 의원에게 전달했다. 그 금액을 회계신고 시 누락해서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게 혐의의 전부다. 그의 과오를 인간적으로 해명해봤자 계속 해명을 요구받을 상황이었다.

결국 그는 진보정치의 아이콘으로 인식된 자신의 잘못이 진보개혁세력에 대한 치명적 부담이 되리라 걱정해서 자신을 던졌다.


김경수 지사도 드루킹 사건으로 호된 시련을 겪고 있다. 공정함과 정의로움을 대표 이미지로 가진 문재인 정부 산파역 김경수 지사 아닌가. 그 또한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을 잡고 매크로 댓글 여론 조작 같은 불법행위도 서슴지 않는 선한 얼굴의 협잡꾼 정치인에 불과할까? 결코 아니라고 본다. 그는 보수언론과 자유한국당의 이미지 덧씌우기 희생자이다. 특정한 이미지가 한번 덧씌워지면 진실을 드러내기가 무척 어려워진다.


그들은 사악하다. 안희정 박수현 정봉주 미투 사건 등도 비록 옹호할 수 없지만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하물며 김기덕 감독 고은 시인 등의 진보진영 문화예술가들에게도 가차 없는 고발과 응징이 이루어졌다. 사회변혁운동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고 살아온 사람들이지만 공적 영역에서 받은 후한 평가와 별개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윤리 도덕의 덫에 걸려 무참히 쓰러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이 숨어서 이 모든 무서운 상황을 조종하고 있다는 음모론도 설득력을 가질 정도이다.


최근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뜬금없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탈당을 요구하는 후보가 나타났다. 그가 성남시장으로서 어떤 정책과 법령을 만들어 우리의 삶을 바꾸려했는가, 앞으로 경기도지사로서 어떤 정치력을 발휘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없었다. 그가 받고 있는 여러 의혹과 문재인 정부 지지율 하락을 이유로 들고 있다. 어이없는 내부 총질이 아닐 수 없다. 잠깐 생각을 해보면 드러날 진실을 두고 먼저 판단부터 내리는 성급함을 경계하자. 이재명 지사의 가정사 문제, 여배우 불륜 사건, 조폭 연관성 의혹 등에 대해서도 좀 더 생각해보고 합리적 판단을 하자. 일베성 가짜 뉴스가 SNS 공간에 범람하고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하는 바탕에는 우리의 성급한 판단이 있다고 본다. 민주진보진영 인사의 비리 혹은 범법 의혹 기사를 접하면 진위를 가리기도 전에 벌떼처럼 일어나 손가락질하고 극한의 비난을 퍼붓는 잔인함은 이제 그만 거둬들이자.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넘어 30년 지속할 민주진보정권 수립하겠다는 지도자급 정치 인재들이 많다. 그들이 조그마한 흠결이라도 보일라치면 가차 없이 비난하고 욕할 게 없으면 억지로 만들어서라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기득권을 대표하는 보수 언론과 보수 야당 세력이다. 어떻게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친문과 친노를 분화시키고 문재인과 노무현까지도 갈라치는 신공을 발휘하려 한다. 그들의 갈라치기 프레임 작동 기술은 다양하다. 문재인 정부의 모든 노력을 조롱하고 선한 의지를 비웃는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이나 최저임금 인상 노력 등에 대해 사회주의 주사파 책동이라 비난한다. 저녁 없는 삶을 견디며 불철주야 노동해온 산업역군 중견 노동자를 노동귀족이라 부르며 비정규직 저임금노동자들의 비극을 불러온 원인인양 책임을 전가한다. 을과 을끼리 싸우도록 부추긴다. 사회약자 배려 정책이나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책은 포퓰리즘이라 비난한다.

세금 줄여주고 규제 풀어주고 성장률 올리고 복지서비스는 확대하겠다는 서로 모순된 공약을 뻔뻔하게 남발한다. 경제위기를 과대포장하며 위기의식을 불어넣는 보수지식인과 보수언론의 발악은 필사적이다.


촛불혁명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이전 적폐정권의 국정농단을 밝혀내고 범죄자들을 청산하는 일은 계속해야하고 근본적 제도개혁도 병행되어야한다. 적폐청산 피로감이니 민생경제 운운하는 저들의 반대 목소리나 촛불 개혁과제 수행에 저항하는 관료가 있다면 철저히 응징해야한다. 개혁 반대세력 앞에서 분열해서는 안 된다. 인간적 흠결 보이는 우리 동지들에게 너무 자세한 해명을 계속 요구하지는 말자. 부자증세와 복지확대를 통한 빈부격차 해소 노력도 멈추지 말자. 다시 촛불 동지의식과 개혁세력 연대를 회복하자.

엄혹한 투쟁현장에 헌신하는 모습 보인 적 없고 촛불조차 든 적도 없는 자들이 정권교체가 성공하는 분위기 틈타 슬그머니 이쪽에 합류한 경우도 적지 않다. 그들이 비록 이기적 출세를 위해 변신했다하더라도 자신의 과거를 성찰하고 민주진보진영의 적폐청산과 개혁노력에 힘을 보탠다면 기꺼이 동지로 껴안을 수 있어야한다. 하물며 촛불혁명의 선두에 섰던 깨어있는 시민과 행동하는 양심을 지킨 정치지도자 동지의 인간적 허물쯤이야 적폐청산 완수하고 한반도 평화 번영이 꽃필 때까지 당분간 덮어두지 못하겠는가. 우리 가슴 속에 다시 찬란한 촛불을 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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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필 2018-08-09 15:42:01
좋은 글입니다. 백프로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