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던 비도 내린, 진짜 ‘물 만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애타던 비도 내린, 진짜 ‘물 만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 이동고 기자
  • 승인 2018.08.11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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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회 JIMMF 청풍호반무대에서 화려한 개막식
흐린 날씨에도 청풍호반 야외무대 1500석이 거의 다 찰 정도로 관람객이 많았다.
흐린 날씨에도 청풍호반 야외무대 1500석이 거의 다 찰 정도로 관람객이 많았다. @이동고

영화와 음악을 든든한 두 기둥으로 하는 제14회 제천국제음악제가 열렸다. 지난 9일 오후 7시 청풍호반 무대에서 6일간의 음악영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진행됐다. 개막무대 야외 현장은 청평호(충주호)가 내려다보이는 위치였지만 습도는 높고 무더운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늘은 점차 구름이 짙어지고 있었다. 올해는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배경으로 개막작을 보기에 ‘물 건너 간’ 것처럼 보였다.   

영화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레드카펫 행사는 논지 니미부트르, 이자벨 글라샹, 프레더릭 추이, 엄지원, 장준환으로 구성된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단 입장으로 시작됐다. 트레일러 연출을 맡은 정윤철 감독, 트레일러 영상 속 출연자인 색소폰 연주자 신현필 씨도 참석해 뒤에 이어진 오프닝 무대 연주를 맡았다.  

왼쪽부터 이상천 조직위원장, 개막작 출연 배우인 조 퍼디와 앰버 루바스, 허진호집행위원장
왼쪽부터 이상천 조직위원장, 개막작 출연 배우인 조 퍼디와 앰버 루바스, 허진호집행위원장. @이동고

최동훈 감독, 봉만대 감독, 배창호 감독, 김유진 감독, 이준익 감독, 임필성 감독, 이무영 감독, 채은석 감독 등 많은 이들이 참석했고, 중국영화의 거장 탄툰 감독도 가족과 함께 등장했다. 특히 노란 꽃무늬 원피스로 등장한 <딥슬립>의 구혜선 감독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개막식 사회자인 배우 김지석과 이엘, 네 명으로 이뤄진 걸그룹 유엔아이, ‘오사카 음악영화’라는 <대관람차>에,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한 강두, 유태오, 박규리, 엄기준, 송다은, 권율, 진주빛 원피스로 등장한 한예리 씨는 청순한 매력을 맘껏 뽐냈다. 올해부터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한 손담비, 임하룡, 정준호, 김기천, 강지영 등의 배우가 참석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거의 마지막에 입장한 홍보대사 배우 권유리 씨는 강렬한 붉은색 원피스에 환한 미소로 등장해 시선을 한 눈에 받았다. 

배우 한예리
배우 한예리 @이동고
배우 권율
배우 권율 @이동고
영화 '딥슬립' 감독으로 변신한 구혜선씨
영화 <딥슬립> 감독으로 변신한 구혜선 씨 @이동고
배우 김기천
배우 김기천 @이동고
배우 정준호
배우 정준호 @이동고
제 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홍보대사인 권유리씨
제 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홍보대사인 권유리 씨 @이동고

개막식은 신현필 & NU STREAM의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됐는데 잔뜩 흐린 구름이 마침내 부슬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점차 빗방울이 굵어지자, 관람객은 물론 배우, 감독들도 준비된 비옷을 입느라 장내가 잠시 어수선해졌다. 

신현필 & NU STREAM의 오프닝 공연 중 비가 오기 시작했다
신현필 & NU STREAM의 오프닝 공연 중 비가 오기 시작했다 @이동고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이상천 제천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유난히 더운 올 여름,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여러분들의 갈증을 날려줄 한 모금의 물과 한 줄기의 시원한 바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문을 열였다. 이 시장은 개막식을 선포하면서 “제천지역 가뭄으로 특용작물인 당귀 90%가 말라죽었는데 마침 비가 온다"며 "하늘도 개막식을 축하해주고 있고 더 많은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진호 집행위원장은 “저희가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축제를 마음껏 즐겨주시고 저희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여러분 모두에게 편안한 휴식이 되길 바란다”며 “어제 개막식 날씨가 걱정되어 기도를 드렸는데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재치있게 인사말을 했다.  
곧이어 국제경쟁부분 심사위원단 소개와 무대인사가 있었다. 2018 제천아시아영화음악상 수상자는 중국음악감독인 ‘탄둔’으로 정해졌고 영화 <와호장룡>, <야연(夜宴)>, <영웅>의 영상을 배경으로 장엄하고 감미로운 음악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이어 개막작 <아메리칸 포크>를 소개하고 가수이자 출연 배우인 조 퍼디와 앰버 루바스의 통기타 특별공연이 이어졌다.

중국의 거장 ‘탄둔’ 감독은 제천아시아영화감독상을 받았다.
중국의 거장 ‘탄둔’ 감독은 제천아시아영화감독상을 받았다 @이동고
탄둔 감독이 음악을 맡은 영화 와호장룡, 야연, 영웅 영상과 감미로운 선율이 어우러지는 개막무대
탄둔 감독이 음악을 맡은 영화 와호장룡, 야연, 영웅 영상과 감미로운 선율이 어우러진 개막무대 @이동고

개막작 상영이 시작된 지 10분 정도 지나자 잠시 주춤하던 비가 갑자기 소나기로 변했고 카메라 때문에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개막식은 무사히 치렀지만 개막작 상영까지는 다 지키지 못한 조직위원장, 집행위원장의 두 요구를 다 들어준 제천국제영화음악제였다. 하지만 많은 관객들은 소나기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끝까지 관람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에는 이시종 충북도지사도 참석했지만 무대에는 올라오지 않았다.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영화제를 찾은 관람객들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화제 개막식을 지켜보는 관람객들 @이동고
날씨가 흐린 청평호
날씨가 흐린 청평호 @이동고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14일까지 진행되며 영화제 기간 동안 제천시 곳곳에서 영화 상영과 음악 공연을 만날 수 있었다. 올해는 역대 최다 편수인 총 38개국 117편(중장편 51편, 단편 66편)의 음악영화가 8개 섹션으로 소개됐다. 또 청풍호반 무대에 열리는 원 썸머 나잇과 의림지 무대에서 열리는 의림 썸머 나잇, 신선한 신인 뮤지션을 제천 시내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 그리고 지난해 신설돼 뜨거운 반응을 얻은 쿨나이트와 제천 라이브 초이스 등 다섯 개의 차별화된 음악 프로그램이 열렸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처음으로 제천음악영화제를 기획하고 준비할 당시 담당 공무원이 바로 현 시장인 이상천 조직위원장이라는 사실이었다. 처음 영화제를 기획할 당시 지역주민의 반발도 많았고, 영화제 중도 포기의 위험에 빠질 뻔한 시기도 있었다고 한다. 14년 동안 이끌어와 규모에 있어서는 뒤질 수도 있겠지만 감동과 만족, 콘덴츠에 있어서는 어느 영화제 부럽지 않는 독특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만든 것이다. 
 
제천 이동고 기자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징물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징물 @이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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