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중 미원화학, 대기중 유독가스 무단 배출
파업중 미원화학, 대기중 유독가스 무단 배출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8.09.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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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노동부 신고...해당 공정 작업중지

 

미원화학 술포산 6호기 공정에서 삼산화황 가스가 배출되는 모습. 사진=화섬노조 미원화학지부
미원화학 술포산 6호기 공정에서 삼산화황 가스가 배출되는 모습. 사진=화섬식품노조 울산지부

쟁의행위 36일째인 미원화학에서 삼산화황 유독가스를 대기중으로 무단 배출해 노동부가 해당 공정의 작업을 중지시키고 설비 개선을 명령했다. 

문제가 된 공정은 미원화학 울산공장 술포산 6호기 공정이다. 화섬식품노조 미원화학지회에 따르면 이산화황(SO2)이 촉매탑을 거쳐 삼산화황(SO3)으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삼산화황가스가 배출(드레인)되는데 매일 새벽 한 차례씩 드레인 제거 작업을 하지 않으면 전체 공정에 문제가 생긴다.

삼산화황가스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폐가스처리설비(스크러버)를 사용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노조에 따르면 미원화학 사측은 지난 7년 동안 스크러버를 통하지 않고 대기로 유해가스를 무단 배출했다. 노조는 "스크러버를 사용하지 않고 대기로 다 날아가게 유독성 가스를 빼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장 안에 있는 근무자는 물론이고 회사 근처를 지나다니는 차량이나 시민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미원화학 사측이 위법 사실을 알면서도 근무자에게 지시했고, 작업자들은 방독면을 쓴 채 매일 새벽 삼산화황가스를 대기로 날려보냈다며 7일 노동부에 고발했다. 노동부는 해당 드레인 공정에 대한 작업을 중지시켰다.

민주노총울산본부는 9일 성명을 내고 "미원화학 해당 공정에서 가스를 배출할 때 황산이 함께 누출돼 발열반응과 폭발반응 등 안전상 우려를 꾸준히 제기했지만 이를 무시했다고 한다"며 "울산시민들의 악취 민원의 이유가 공단의 유독가스 대기 무단 배출이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고, "미원화학 노동자들이 고발한 유독가스 배출에 대해 고용노동부와 검경, 환경청 등이 전면 수사를 통해 강력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미원화학은 지난 8월에도 황산1공장 배관에 구멍이 나 무기한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작업중지는 설비 보강을 마친 지난달 말에야 풀렸다.

미원화학 사측은 지난 4일 공장라인 가동 중단을 이유로 20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5일에는 전체 조합원 가정에 통신문을 보냈다.

민주노총울산본부는 "청년노동자들의 절박한 노조활동에 대한 정당한 요구를 무참히 짓밟고 있는 미원화학을 강력히 규탄하며, 징계 협박, 가정통신문 발송으로 가족들에게 불안을 조장하는 등으로 파업을 무력화시키려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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