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책위 "현대중공업은 인력 감축 구조조정을 중단하라"
울산대책위 "현대중공업은 인력 감축 구조조정을 중단하라"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8.09.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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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사업부 팀 해산 뒤 부서 이동 30대 연구원 스스로 목숨 끊어 충격

현대중공업희망퇴직구조조정저지울산대책위원회는 19일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인력 감축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실시된 현대중공업 희망퇴직이 지난 14일자로 마무리됐다. 해양사업 부문 120여명, 일렉트릭 120여명 등 240여명의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퇴출됐다.

현대중공업 사측이 유휴인력 2600여명의 정규직과 사내하청 3000여명을 줄여야 한다고 했던 데 견줘 희망퇴직을 신청한 인원은 많지 않았다.

대책위는 현대중공업이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다른 한편에서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70명, 올해 상반기 50여명의 신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도 신입 경력 구분 없이 신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잇따라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고 향후 수주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며 인력 감축 구조조정은 더 이상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현대중공업이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한 평균임금 40% 지급 유급휴직 신청을 반대한다며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70%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해양사업부 프로센스 설계팀에 근무하다 2016년 12월 팀이 해산되면서 중앙연구소 도장방식 연구실로 옮겨 일하던 A연구원(32세)이 18일 새벽 3시 부서 동료에게 '나는 힘들어서 삶을 그만한다'는 문자와 오피스텔 비밀번호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2014년 해양사업부 프로센스 설계팀에 입사한 고인이 2016년 말 팀 해산과 부서 이동, 대학원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고인의 아버지와 통화해 고인이 해양사업부에서 중앙연구소로 부서 이동 후 힘들어했고, 부서와 근무지를 옮겨 다녀야 하면서 우울증세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중앙연구소는 석사, 박사 자격을 가진 동료들이 대부분이고 또 다시 공부해야 하나라는 부담을 가졌다는 것.

해양사업부 관리자가 20대 직원에게 희망퇴직을 권유하는 녹음 파일이 공개돼 파장을 일으켰던 현대중공업에서 30대 초반의 연구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발생해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회사는 A연구원의 죽음이 구조조정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고인의 부친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다른 이유가 전혀 없다"며 고인이 팀 해산으로 어쩔 수 없이 연구소로 옮기고 나서 많이 힘들어했고 원치 않는 대학원 공부에 대한 부담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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