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버린 쓰레기 어디로 갔을까?
우리가 버린 쓰레기 어디로 갔을까?
  • 이동고 기자
  • 승인 2018.09.20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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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의 ‘쓰레기 문제와 자원순환 이야기’

 

쓰레기 대책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보다 세세한 정보를 알고 구체적인 실천을 고민해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이동고 기자
쓰레기 대책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보다 세세한 정보를 알고 구체적인 실천을 고민해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이동고 기자

중국은 2017년 말부터 폐플라스틱, 분류하지 않은 폐지, 폐금속 등 고체 폐기물 총 24종의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는 공포에 떨었다. 국내 재활용업체들은 돈이 되지 않는다며 재활용품 수거를 거부했다. 국내에 쌓여가는 재활용품이라 여겨졌던 쓰레기는 당장 처리할 방법이 없어 대혼란을 겪었다.

영국 통신사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국이 2016년 기준으로 수입한 폐기물은 180억 달러(약 19조2500억원)규모다. 폐플라스틱 수거량만 보면 전 세계 수입량의 절반인 730만t이나 중국으로 흘러 들어갔다. 중국은 재활용 쓰레기가 돈이 될 거라 보고 1950년대부터 수입에 나섰지만 올해부터 수입을 전면 중단하자 폐비닐, 폐플라스틱 국제시세도 폭락해버렸다.

그동안 중국은 세계의 많은 쓰레기를 대신 처리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작년 중국 발표는 각 나라가 상품을 만들 설계부터 유통, 소비와 재활용 정책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12일 남구 옥동 가족문화회관에서는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의 ‘쓰레기 문제와 자원순환’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이 강의는 울산부모교육협동조합이 매달 울산시민을 대상으로 여는 공개강좌였다. 
홍수열 소장은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알지만 정작 쓰레기 문제는 복잡하고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았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홍 소장 강의 내용을 중심으로 그 일부를 전하고자 한다.

현재 선진국에서 한 사람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은 사향고래 한 마리가 움직이는 에너지양과 비슷하다.
오백년 동안 인구는 10배 증가했지만 에너지 사용량은 110배 증가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고, 그 후 60년 동안 인간이 지구상에 끼친 영향은 그 이전 수천 년 세월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지구환경에 많은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에게 한국의 이산화탄소 총배출량은 7위에 이르고,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율 추세로는 세계 1등이다. 한국이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바는 엄청나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 벌목을 가장 많이 하는 기업이 ‘코린도 그룹’인데 이 회사는 국내 ‘동화마루’의 자손이 세운 기업으로 그린피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한국은 여러모로 지구환경에 큰 폐해를 입히는 나라다.

단순히 생산하는 소재가 자연에서 생산한 천연재료이기에 지구환경에 좋은 것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천연재료라고 헤도 많이 생산해야 한다면 지구환경에 부담을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생분해플라스틱을 만들려면 사탕수수, 옥수수등을 많이 필요로 하기에  화학비료, 살충제 문제 과다 살포 등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해결점을 찾는 것이 GMO로 연결된다. 따라서 현재 기술수준으로 생분해플라스틱이 좋다고 그 재료로 다 대체를 하려면 GMO가 불가피해진다.

지금 골치거리인, 플라스틱은 지구상에 나올 때 아수라 같은 양면의 속성을 가지고 있었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강하고, 원하는 모양대로, 색깔을 마음대로 넣을 수 있는 꿈의 물질이었다. 처음 나왔을 때 '신의 실수로 만들지 못했지만 마침내 인간이 신의 실수를 만회한 물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자본주의가 갖는 대량생산, 대량소비에 가장 궁합이 잘 맞는 물질이었고 그전까지 수공업에 의존하던 천연 물품을 대체해 버렸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화학물질 뒤범벅이었고, 일단 만들어지면 썩지 않았고, 태우면 오염물질이 나오는 골칫덩어리였다. 그 편리한 만큼 이후 인간에게 어떤 피해로 돌아올지 모르는 공포의 물질이기도 하다. 미세플라스틱의 문제는 인간에게 그 폐해를 되돌려주는 일부분일지도 모른다.

인공적으로 합성된, 사람 손을 떠나 자연으로 흘러 들어간 비닐과 플라스틱에 대해 속수무책이다. 단지 회수가 되지 않는다를 넘어, 고래는 비닐을 해파리로 알고 먹어 죽어가고, 미세플라스틱이 든 물 속 물벼룩 몸속에는 미세플라스틱 조각들이 둥둥 떠다닌다.

남미와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거대한 새 ‘앨버트로스’ 어미 새들이 새끼들에게 플라스틱을 먹이는 사진을 본 사람이면 경악할 것이다. 앨버트로스는 자신이 삼킨 먹이를 끄집어 내 새끼에게 먹이는 속성으로 인해 새끼를 죽음으로 몰아간다. 아무도 플라스틱 이전 세계로 되돌리지 못한다. 지구상을 맴도는 플라스틱이 앞으로 어떠한 문제를 추가로 일으킬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흔히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쓰레기 문제의 본질은 ‘재활용’이 아니고 ‘위생문제’다. 쓰레기 정책 출발은 쓰레기로 불결해진 생활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데 있었다.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 예로 들면, 물기가 많은 특성도 있고 분리수거 하는 문제는 악취 등 또 다른 위생문제를 낳고 있고 분리수거정책이 시행된 이후에도 적절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한 쓰레기는 개인의 사생활 정보를 담고 있기에 쓰레기 실명제 정책도 실패했다.  

자원재활용 문제는 과거 소비자들이 재활용품 분리수거 등 이용에 대한 책임이 강하던 시대에서 이제 공급자가 생산단계, 유통업자의 유통단계의 책임이 강화되는 정책으로 옮아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생산자의 책임은 물건을 생산해서 소비하면 끝나는 것으로 보았다.

지금은 소비자가 사용한 제품을 재활용하는 데까지 생산자 책임이 확대되었다. 물건을 만들 때부터 재활용이 잘 되도록 설계부터 준비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물품을 살 때는 생산자의 물품 수거비용까지 포함되어 있기에 사용한 대형전자제품을 수거해 가라고 당당히 요구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소비자는 분리수거만 잘하면 되는 것에서 이제는 재활용률이 높은 제품을 사주는 책임까지로 확대되었다. 이제 생산자나 소비자나 보다 적극적인 실천을 요구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재활용을 위해 잘 분리수거한 물품도, 일괄적으로 태우는 쪽으로 가는 것이 많기에 재활용 분리수거 방식이 그렇게 세분화될 필요는 없다. 현실적으로 확실히 재활용 가능한 품목을 중심으로 품목을 줄이면서 집중할 필요가 있다. 상품이나 제품용기가 다양해져 재활용이 가능한가 아닌가에 대해 재료마다 복잡하므로 앱을 이용한 소비자가 편하게 접근 가능한 통합적인 정보관리체계가 필요하다.   

재활용에는 다운사이클링, 리사이클링, 업(UP)사이클링이 있다. 대부분의 재활용 방식은 다운사이클링이 많다. 다운사이클링은 리사이클 주기가 짧거나 다시 재활용을 못한다는 것이다. 이 다운사이클링 비율을 줄여 리사이클링이 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리사이클링 안에는 다시 클로즈드(closed) 리사이클링과 오픈(open) 리사이클링이 있다. 페트병 재료를 가지고 페트병을 만든다면 클로즈드 리사이클링이고 페트병으로 실을 뽑아 인형 속을 채우는 충진재로 쓴다면 오픈 리사이클링이다.

오픈 리사이클링은 한 번으로 끝나는 방식이고 클로즈드 리사이클링은 여러 번 반복적으로 순환된다. 리사이클링 구조는 열려 있으면 좋지 않고, 닫혀 있어야 리사이클링이 잘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페트(PET)병에서 페트병으로 만드는 비율이 0%라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미국이 15%정도다. 우리나라 재활용률은 양적으로는 많아졌지만 지금은 즉 리사이클링이나 업사이클링, 클로즈드 리사이클링 등 재활용의 질적인 측면을 더 고민해야 한다.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것으로 새로운 용도의 제품을 만들면 가치가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접근한다. 미국
‘에코이스트’라는 기업이 코카콜라 스크랩으로 핸드백을 만들었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에 여배우가 들고 나와 관심을 받았다. 국내 한 업체는 고급 자동차 가죽시트를 이용해 핸드백을 만드는 업체가 있다. 이런 것들이 업사이클링의 예다.

우리나라는 2018년 상반기에만 해도 여러 가지 환경문제인 미세먼지, 쓰레기문제, 폭염사태를 겪었다. 하반기에 환경문제 하나 터지고 겨울에 한파가 찾아오면 환경문제 5관왕을 달성할지 모른다. 2018년 한 해는 그만큼 환경문제가 우리에게 심각한 문제임이 느껴지는 계기가 되는 해인 것 같다.

2018년 전과 후가 달라질 것 같다. 국민들 인식이 달라졌고 구체적인 실천이 달라졌다. 이런 힘이 환경문제를 질적으로 다르게 대처할 것이고, 우리 환경문제를 다른 차원으로 해결해나갈 것이리라 믿는다.

정리=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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