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당례(升堂禮)
승당례(升堂禮)
  •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 승인 2018.11.2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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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명의 고전 성독

자로가 공자의 문하에서 큰 거문고 瑟(슬)을 켜니, 소리에 민감한 공자가 언짢아하며 “자로가 거문고를 타다니, 내 집에서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구나.”했다. 그 뒤 공자의 여러 제자들이 자로(子路)를 깔보는 일이 일어났다. 이에 당황한 공자가 자로를 옹호하면서 “입실은 못했어도 승당은 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하여 자로의 학문 수준이 결코 낮은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자왈(子曰): 유지슬해위어구지문(由之瑟奚為於丘之門)? 문인불경자로(門人不敬子路)。자왈(子曰):유야승당의(由也升堂矣),미입어실야(未入於室也)。」

승당례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는 말이다. 2013년에 동구 ‘더불어숲’에서 일 년 동안 한문을 읽고 승당례를 올렸을 때 쓴 글이다. 문장이 미숙하다. 올해는 동구 명덕초에서 ‘명덕마을서당’을 열고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글을 읽었다. 학생은 한시 10편, 학어집 몇 줄, 추구 몇 구절, 이규보 한시동시 몇 편 이렇게 맛을 보고, 교사와 학부모는 노자를 위주로 한시와 논어를 읽었다. 목요일마다 교무회의를 마치고 전교사가 이규보의 동시 같은 한시를 한 편씩 읊었다. 2013년도 승당례를 다시 한 번 읽어보자.

 

升堂禮

自去年孟冬至今年晩秋,吾等古典講讀以漢詩四字小學啓蒙編論語.朗吟漢詩心愉快,聲讀四字小學充滿自信感,讀啓蒙編探究文理,味讀論語豫見廣闊漢學世上.特評學生與學父母同行.旣攄得工夫方法,所學時習,基盤確立,日就月將.荀子曰,積土成山,興雲霧,集水成淵,生蛟龍,積德吾身,發神明,以神明,讀又讀漢文經典,溫故知新,開慧眼動踐力,爲嘉言善行明前程也.中庸曰人一能之,己百之,人十能之,己千之,百倍勞力,脫出愚懦,展開光明人生.此文不備敢行何故?是吾漢文工夫法.千古所願可畏後生不遠遭逢也

작년 한겨울에 시작하여 올 늦가을까지 우리는 한시, 사자소학, 계몽편, 논어로 고전강독을 했다. 한시를 낭랑하게 읊으며 마음이 유쾌했다. 사자소학을 소리 내어 읽으며 자신감을 느꼈다. 계몽편을 읽으며 문장해석법을 익혔다. 논어를 맛보며 더 넓은 한학 세상을 미리 보았다. 초등생과 학부모가 함께 공부한 것은 특히 평가할 일이다.


우리는 이미 공부법을 알았다. 배운 글을 때때로 익혀서 기초를 튼튼히 세워서 날로 달로 실력이 늘어나야 한다. 순자가 말했다. 흙이 쌓여 산이 되면 구름과 안개가 일어나고, 물이 모여 연못이 생기면 용과 이무기가 서리고, 우리 몸에 착한 일이 많이 쌓이면 공부에 재미가 붙는다. 이 신바람으로 한문 경전을 읽고 또 읽으면 옛것에서 새것을 알아 지혜로운 마음의 눈이 열리고 활발하게 실천하여 아름다운 말과 착한 행동으로 앞길을 밝힐 것이다.


중용에 다른 사람이 한 번에 성공하면 나는 백  번 하고, 다른 사람이 열 번에 성공하면 나는 천 번해서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백배로 노력하여 어리석음과 나약함을 이겨 빛나는 인생을 펼쳐가자. 이 글은 부족한 글이다. 그런데도 용감하게 쓴 까닭은 이것이 최상의 공부법이기 때문이다. 내 오로지 바라는 것은 훌륭한 후배를 빨리 만나는 것이다.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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