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 ‘퀸’이라는 콘텐츠(부러움을 담아)
“보헤미안 랩소디”, ‘퀸’이라는 콘텐츠(부러움을 담아)
  • 김유신 기억과기록 회원
  • 승인 2018.11.2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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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기록

이 정도면 불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국의 밴드 퀸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정도로 끝날 것 같았던 영화는 이른바 역주행을 하며 예매순위 1위로 올라섰고, 어떤 상영관에서는 다함께 ‘떼창’을 하기도 한다. 이는 과거 퀸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 40, 50대만이 아니라 20대에게서 특히 강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영화만의 인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퀸의 명곡들이 다시 한 번 주목 받으며 음원차트에서 높은 순위에 오르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왜, 어떻게 또 다시 퀸에 열광하게 된 것일까. we will rock you나 we are the champion 같은 노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퀸의 노래인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노래도 퀸 노래야?”하는 곡들도 꽤 많다. 영화를 관람한 퀸을 잘 몰랐던 관객들은 명곡 퍼레이드에 가까운 퀸의 노래를 들으며 위의 말을 하게 되고, 결정적으로 영화의 하이라이트이자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라이브 에이드(Live Aid) 공연 장면을 통해 퀸의 팬이 되어 버린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후기에 동영상 사이트에서 계속 퀸의 영상을 찾아보고, 퀸의 음악을 찾아 듣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렇게 퀸의 팬이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들을 잘 몰랐던 사람들까지도 매니아가 되어 요즘말로 ‘퀸 앓이’를 하게 된 것이다. 퀸의 마지막 앨범 수록곡 중 하나의 제목처럼 퀸의 쇼는 계속되고 있다(The show must go on).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이라는 그룹을 재현한 전기영화다. 많은 사람들은 명곡이 탄생하는 계기, 그들이 인간적으로 겪었던 고난과 그것을 극복하고 보여주는 엄청난 에너지를 추억 내지는 확인하며 전율을 느낀다. 그리고 팬이 된다. 영화의 백미이자 퀸의 공연에서도 손꼽히는 라이브 에이드는 3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설적인 무대로 남아있다. 그저 퀸의 모습을 똑같이 재현하고, 전설적인 공연을 그대로 재현해냈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아니다. 퀸이라는 그룹과 그들이 만들어내고 부른 주옥같은 명곡이 다시 한 번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계기가 주어진 것이다. 퀸 자체가 이미 브랜드이자 ‘킬러 콘텐츠’다. 그들이 30~40년 전에 보여준 폭발력은 사람들 사이에 내재해 있었고 직접 그들의 공연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라 해도 언제든지 끌어당길 수 있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영화를 촉매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며 사람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이런 모습을 부러워 할 사람들은 많겠지만, 특히 지역에서 축제나 행사를 담당하는 사람들이지 않을까 한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브랜드와 콘텐츠가 있다는 것은 엄청난 경쟁력이고 그 자체로 자랑이다. 그리고 그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정통성을 내세우며 수많은 재현과 그에 따른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공감하거나 즐기지 못하고 “이걸 왜 여기서 해?”라는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콘텐츠 자체가 실패한 것이다.

물론 퀸과 같은 경우는 굉장히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전 세대를 아우르며 빠져들게 하는 콘텐츠는 전 세계를 통틀어도 많지 않다. 그런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일 것이다. 꼭 10, 15만명을 끌어들이진 못하더라도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을 발굴, 개발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고민이 필요하다. 여기서 성공했다고 똑같이 하고, 저기서 인기 있다고 그대로 따오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이런 것은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기본적으로 바닥에 깔고, 많은 연구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콘텐츠는 발굴되어 지거나, 만들어졌을 때 갈 수 있는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진다.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거나 사람들을 열광시키거나. 전체를 아우르거나 선택과 집중을 하거나. 살아남거나 사라지거나... 어떤 쪽으로 가든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어야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퀸의 노래 제목처럼, 쇼는 반드시 계속되어야 한다(The show must go on).

김유신 기억과기록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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