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앞으로 어떻게 될까?
‘광주형 일자리’ 앞으로 어떻게 될까?
  • 이기암 기자
  • 승인 2018.12.12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노조, 협약 무산에 파업 잠정보류
이용섭 광주시장 “직접 현대차와 투자협상 나서겠다”
지난 11월 30일 이용섭 광주시장이 현대차노조를 방문해 '광주형 일자리' 추진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이기암 기자
지난 11월 30일 이용섭 광주시장이 현대차노조를 방문해 '광주형 일자리' 추진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이기암 기자

지난 6일 예정됐던 광주시와 현대차의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 체결이 무산되면서 ‘광주형 일자리’를 연일 반대하던 현대차노조는 파업을 보류했고, 반대로 광주시는 그동안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했던 투자협상팀이 성과를 못 보이자 이용섭 광주시장이 직접 현대차와 투자 협상 전면에 나서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5일  광주형 일자리사업 잠정합의안이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조건부 의결됐는데 이번 협의회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노사상생발전협정서의 1조 2항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2항은 ‘신설 법인 상생협의회 결정 사항의 유효 기간은 조기 경영안정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누적생산 목표대수 35만대 달성까지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노동계는 이 조항이 35만대 생산까지 임단협을 유예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 이 2항 부분이 잠정협의안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현대차가 협의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로부터 협상 전권을 위임 받은 광주시가 협의 내용을 수정, 후퇴하는 등 입장을 번복한 데 대해 현대차가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섭 시장이 투자유치추진단장을 직접 맡게 됐지만, 광주시가 현대차와 노동계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용섭 시장은 지난 10일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염원하는 광주 범시민사회단체 회원들로부터 ‘완성차 공장 유치를 기원하는 서명부’를 전달받았다. 이날 이 시장은 광주 범시민사회단체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협약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광주시가 현대차와 재협상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반면, 울산시 정치권은 그동안 말을 너무 아끼지 않았냐는 반응도 나왔다. 그동안 민중당, 노동당, 정의당 등 야3당만이 ‘광주형 일자리’ 반대를 연일 외쳤을 뿐 민주당, 자유한국당은 ‘광주형 일자리’ 협약이 무산되기 전까지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은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반대하기도 힘든 상황에 곤혹스러워하다가 지난 3일 당정협의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모색했고, 다음날 민주당 소속 울산시의원들이 ‘광주형 일자리’ 문제는 울산시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유한국당은 더 눈치를 보고 있었다. 본지에서 지난달 20일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들으려고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에 연락했지만, 당시 의원들이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으로 서울 출장 중이라 답변을 들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고, 이에 메일로라도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끝내 답을 들을 수 없었다. 그런데 ‘광주형 일자리’ 협약이 잠정 취소된 5일, 그제서야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은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광주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서명부까지 전달받은 이용섭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광주형 일자리’ 협상에 임할지, 또 ‘광주형 일자리’가 정부와 노사, 광주시, 울산시민, 그리고 지역 정치권까지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향후 어떤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기암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