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 총수 일가 고액배당 철회해야"
"현대중공업지주 총수 일가 고액배당 철회해야"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8.12.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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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중지부, 민변, 참여연대, 김종훈, 추혜선 국회의원 기자회견

전국금속노동조합과 현대중공업지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민중당 김종훈 의원,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지주회사와 총수 일가가 취득한 막대한 이익을 현대중공업과 협력업체의 경영환경 개선과 장래 사업 발전을 위해 지금이라도 투자하라고 요구했다.

사내하청업체를 포함해 2015년 약 6만7000명에 달하던 현대중공업 직원 수는 올해 8월 약 3만2000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고, 하청업체들도 여럿 도산했다. 

김종훈 의원 등은 "현대중공업은 2000년부터 약 9670억원을 들여 확보한 자사주 13.4%를 인적분할을 이용해 지주회사에 전부 이전했다"며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지주는 아무런 자금 유출 없이 현대중공업 등 사업회사 지분의 13.4%를 획득했다"고 지적하고 "이는 곧 33.31%의 지분율로 현대중공업지주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 총수 일가의 이익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애초에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거나 매도했다면 이를 회사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 이익을 내던 AS사업부문을 현대글로벌서비스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배하게 한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AS사업부문의 특성상 그 사업기회와 역량은 애초에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창출한 것인데 이 사업부문의 이익을 현대중공업지주가 모두 향유하게 됨으로써 현대중공업은 AS사업부문의 수익을 통한 경영 개선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것이다. 현재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대표이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해 설립 첫해임에도 600여억원(영업이익률 25%)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얻었다.

현대중공업이 2010년 2조원대 차입금과 이자비용을 부담하면서 현대오일뱅크 지분율 91%라는 대주주 지위를 취득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당시 현대오일뱅크가 창출한 이익이 조선.해양플랜트 사업의 심각한 침체를 극복할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무런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지분 전부를 지주회사로 이전했다는 지적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을 취득한 지 1년 만에 6372억원(당기순이익 93%)을 배당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현대오일뱅크 상장으로 최소 3조원에 달하는 자본가치 상승 이익까지 예상된다는 것.

더구나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8월 배당성향을 70% 이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시했다. 김종훈 의원 등은 "총수 일가는 지주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의 약 21%(=70%(배당성향)×30.9%(총수 일가 지분율)) 이상을 배당을 통해 얻게 된다"며 "현대중공업지주의 높은 배당성향은 총수 일가에 대한 부의 집중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월 10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자본준비금 2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임시주주총회를 12월 28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와 김종훈 의원 등은 "현대오일뱅크, 현대글로벌서비스 등에서 발생한 이익은 불황의 후유증으로 사업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대중공업 등 회사의 사업투자에 쓰여야 한다"며 "현대중공업지주의 자본준비금 2조원에 대한 이익잉여금 전환 계획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박근태 현대중공업지부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총수 일가에게 이윤을 몰아주는 구조를 만들어놨는데 이번에 지주사가 임시주총을 통해 2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겠다고 한다"며 "이 돈의 대부분은 현대중공업을 통해서 벌어들인 이윤이기 때문에 당연히 현대중공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지부장은 "지주사의 잉여이익금이 재벌 총수의 배당으로 이어질 것이 아니라 조선산업에 투자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이런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28일 주주총회에 참석해 직접 요구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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