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철새들, 7년간 생물종다양성 줄고 떼까마귀 늘어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8-12-20 07: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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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금류 스티커 가이드라인 없이 부착, 새 충돌 예방 실효성 없어
울산생물다양성센터 ‘철새와 사람의 아름다운 공존’ 심포지엄 열려
울산광역시 생물다양성센터 심포지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동고 기자
울산광역시 생물다양성센터 심포지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동고 기자

14일 울산대학교 산학협동관 1층 대강당에서 생물다양성센터 주최로 ‘철새와 사람의 아름다운 공존’ 심포지엄이 열렸다.

발표자로 나선 환경평가본부 국토정책평가실 이후승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과 겹치는 지역으로 대규모 철새 이동이 주기적으로 나타난다”며 “철새보호지역 면적은 유럽 일부, 아프리카 일부, 남아메리카 일부를 제외하고는 낮은 편으로 우리나라는 5%이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철새도래지도 지속적인 교란과 훼손이 일어나는데 포항 형산강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바람에 멸종위기 희귀철새가 자취를 감췄고, 농약으로 인한 떼죽음과 전선에 걸려 죽은 두루미도 있다고 했다. 특히 도심에서도 철새 이동이 관찰되는데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밤에 이동이 활발히 있다며 도심 속 충돌 피해가 크다고 했다. 건물이나 유리, 창문 등 고정장애물로 인한 충돌, 항공기, 차량 등 이동장애물에 의한 충돌, 발전시설, 송전선로와의 충돌도 많다고 했다. 특히 울산공항은 까마귀 떼로 인한 항공사고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환경부 조사에 의하면 건물 충돌로 인해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오는 개체가 7년간 연평균 1365개체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30%가 건물 충돌에 의한 것이었다.

선진국가의 경우 조류충돌방지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전무한 실정으로 건축물의 고층화와 방음시설물이 늘어 조류 생태계가 교란되고 충돌위험성이 증가한다고 했다. 특히 몸이 작은 산새류가 물에 사는 새들(수조류)보다 압도적으로 충돌이 많았고 1000g 이상 대형종은 산새류나 수조류나 높았다. 지금까지 시행한 맹금류 스티커는 가이드라인도 없어 실효성이 낮았고 가로 5센티미터, 세로 10센티미터 이하의 패턴화된 방식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울산의 월동조류 종수가 2001년도에 비해 2017년은 51%가 감소하고 떼까마귀 영향으로 개체수는 증가했지만 종다양성도 같은 시기에 66%가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도시 개발로 새들이 안착할 공간은 줄고 고층건물과 차량이 는 것으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구조된 조류가 매년 증가하고 있고 태화강에서는 최근 10년간 총 127종의 조류가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울산시가 조류안전건물을 위한 가이드라인이나 저감 매뉴얼을 작성해 조류충돌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조류충돌 막는 조류안전건물 가이드라인 필요
‘철새’ 검색하면 AI 등 부정적 단어 많아져
떼까마귀 군무 배경 해맞이 상품 개발 제안
외황강 개발로 철새 서식지 갈대밭 파괴 우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소속 허위행 박사는 ‘한국의 철새’란 주제로 발표했다. 조류의 다양성은 서식지와 먹이 습성의 차이로부터 오고 같은 종의 새들도 다양한 부리를 가지는 것으로 증명된다고 했다.

현재 전세계 조류는 9700종 정도로 여겨지며 우리나라는 520여종 정도가 관찰된다. 이동성에 따라 구분하면 텃새, 철새(여름철새, 겨울철새, 나그네새), 길 잃은 새로 구분하며 1996년 조류도감에 418종이 기록됐으나 2017년에는 550여종이 관찰됐다고 했다. 이는 탐조인구가 늘었고 광각장비가 싸지면서 대중화돼, 한 마디로 ‘보는 눈’이 많아진 것에 기인한다고 봤다. 또한 기후변화로 아열대성 새들도 들어오고 철새라는 것이 지역적 기준이기에 절대적인 것은 없고 많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래유형으로 보면 까치, 참새, 큰부리까마귀, 방울새 등 텃새가 있고 한국에서 겨울을 보내고 여름에는 시베리아, 알래스카 등에서 번식하는 두루미, 고니 같은 겨울철새가 있다고 했다. 여름철새는 한국에서 여름에 번식하고 겨울에는 중국 남부나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하는 새로 제비나 뻐꾸기, 꾀꼬리 등이 있는데, 동남아시아 산림이 많이 줄어 여름철새가 많이 줄었지만 산새 종류가 많아 아직 변화를 읽지 못한다고 했다.

통과철새는 봄과 가을에 한반도를 지나가는 새로 큰뒷부리도요와 유리딱새를 예로 들었다. 길잃은 새는 기상이변이나 이동경로를 이탈해 불규칙적으로 오는 새로 알바트로스, 갈색얼가니 새들이 관찰됐다.

2014년부터 철새를 검색하면 AI, 조류인플루엔자, 야생조류, 차단방역 등 부정적인 단어가 많이 검색됐다며 2017년에는 2위를 차지하던 ‘아름답다’도 사라지고 바이러스, 피해, 문제, 차단, 쓰레기 등 부정적인 단어로 가득 차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런 오해는 2014년 동림저수지에 가창오리 떼죽음 기사가 결정적이었는데 실제는 50마리 죽음을 1000마리로 오보하면서, 일파만파 잘못 전해진 결과로 가창오리가 AI를 전파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울산은 철새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이라 아직 다행이라고 말을 맺었다.

조류생태환경연구소 김성수 연구부장은 10년째 울산 떼까마귀 개체를 헤아리고 있다면서 내년 1월부터 10년치 모니터링 자료가 나온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까마귀 똥이 빨래에 문제라고 하는데 실제 해 뜨기 50분 전에 날아가고 해가 떨어져야 들어오니 큰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떼까마귀는 볍씨를 100~200개 주워 먹는데 하루에 200kg 정도를 배설하니 울주군은 ‘떼까마귀쌀’이라는 브랜드도 좋고 많이 올 때 활용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호미곶에 일출을 본다고 북새통을 이루는 것보다 떼까마귀 군무를 배경으로 한 해맞이 상품 개발을 제안했다.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 황인석 사무국장은 앞의 발표에서 7년간 51%가 줄고 관찰한 태화강 새 종류를 127종으로 발표했는데 우리가 파악한 자료로는 170종이라면서 전국적인 조사가 갖는 짧은 시간에 넓은 지역을 보는 조사방식에 다른 의견을 내놨다. 10년간 떼까마귀 조사와 관찰로 고압선 지중매설도 하고 철새홍보관까지 짓게 되었다며 외황강 개발로 갈대밭이 파괴되고 있는 것을 우려했다. 특히 태화강 하류 낚시로 인한, 혹은 사람활동 공간이 강과 너무 가까워 저서성 철새들이 가까이 오지 못한다며 적당한 ‘이격거리’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과거에 비해 저서성 조류는 줄고 잠수성 조류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태화강 지형변화에 따른 서식지 변화와 관계있다고 주장했다.

울산발전연구원 자연생태분야 한새롬 연구원은 울산 태화강에 새들이 많이 오지만 시민들이 새들에 대해 관심이 부족하다며 강변에 철새에 대한 홍보판을 설치하고 해설사를 통해 새들과 울산시민이 공존의 선순환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했다. 떼까마귀들의 먹이 부족 현상도 신경쓰고 생태관광을 체계적으로 하면서 일자리 창출도 주문했다.

청중 질의에서 ‘강살리기 네트워크’ 문호성 대표는 지금 생물다양성센터 일이 너무 떼까마귀인 태화동과 지역적으로 삼호동에 모든 것이 집중돼 있다면서 광역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태화강 상류부터 보면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민물가마우지, 도요새, 물떼새 종류 등 다양한 철새가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류종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서식지나 배후환경을 지키려는 고민이 부족하다면서, 낙동강 하류도, 주남저수지도 외곽지역이고 태화강은 시내를 관통하는 곳이라 집중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제 너무 한 쪽에만 볼 것이 아니라 지역을 외곽으로 확장해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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