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째 이어진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

원영수 국제포럼 / 기사승인 : 2018-12-20 08: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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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12월 15일 토요일에도 프랑스 노란조끼운동의 전국적 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 경찰은 12월 8일의 12만6000명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6만600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토요일 파리 시위로 최소 168명의 시위자가 체포됐다.


토요시위에 대비해 전국적으로 6만9000명의 경찰이 배치됐고, 툴루스, 보르도, 생테엔 등의 도시에 경찰력이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이날 오후 파리에서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샹젤리제 거리와 인근 지역에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주에 일어난 스트라스부르 테러를 이유로 토요일 시위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날 시위는 샹젤리제 일대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인근의 지하철 노선이 모두 폐쇄됐고, 버스는 우회했다. 기념탑과 박물관, 상점들이 시위 때문에 문을 닫았다.


한편 프랑스 노동조합은 11월 14일 금요일 노란조끼 운동과 연대해 전국적 공동투쟁을 벌였다. 좌파노총(CGT) 필립 마르테스네스 총서기는 “가장 좋은 투쟁방법은 파업에 들어가는 것이고, 우리는 현장에서 투쟁을 배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총은 실업급여와 관련한 정부와의 협상이 결렬되자 즉각 금요일 파업을 선언했다. 한 간부는 인터뷰에서 “CGT는 노란조끼와 마찬가지로 적절한 급여를 위해 투쟁하고 있고, 마크롱의 조치는 불충분하다. 최저임금은 최저임금이 아니고 연금소득에 대한 세금인상 중단은 사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노조의 지도부는 당초 노란조끼 투쟁에 미온적이었지만, 내부의 압력 때문에 결국 투쟁에 나섰다. 철도와 우편 노조 등이 노란조끼 투쟁에 참여했고, 지역 수준에서도 노동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노란조끼는 누구인가?


프랑스인 스스로도 놀란 노란조끼 운동이 폭발하면서 과연 노란조끼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당황한 프랑스 정부와 언론이 노란조끼의 극우적 배후를 거론하는 동안, 진보적 학자와 연구자들이 신속하게 현장조사에 나서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통해 노란조끼의 시론적 프로필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는 <르몽드>지에 실렸다.


◇직업별 구성: 시위 참가자 가운데 노동자의 비율은 33퍼센트, 상인과 자영업자는 10.5퍼센트였다. 전문직 종사자는 10퍼센트, 중간관리직은 5퍼센트였고, 비경제인구에 속하는 연금수급자가 15퍼센트였다.


◇연령별 구성: 프랑스인의 평균연령이 41.4세인데 비해 노란조끼의 평균연령은 45세였다. 35~49세가 27.2퍼센트, 50~64세가 26.6퍼센트였고, 18~24세는 6.2퍼센트, 65세 이상은 17.3퍼센트였다.


◇성별 구성: 남성이 54퍼센트, 여성이 45퍼센트였다. 전통적으로 정치시위에서 여성의 참여율이 낮았던 데 비해,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조직과 구조가 없어서 자신의 직접적 문제로 느낀 여성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교육 수준: 대졸 학력 20퍼센트와 대졸 이상 5퍼센트, 고졸 35퍼센트 등 프랑스 평균 학력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고졸 이하는 15.4퍼센트로 프랑스 평균 31.4퍼센트에 비해 낮았다.


◇경제 수준: 55퍼센트가 소득세를 납부했고, 85퍼센트가 차량을 소유했다. 월평균 소득은 1700유로로 프랑스인 평균치인 1700유로에 비해 30퍼센트 정도 낮았다. 10퍼센트가 월소득 800유로 이하였는데, 프랑스의 최하층 10퍼센트의 소득은 519유로이다.


◇시위 참여: 응답자의 47퍼센트가 처음으로 시위에 참여했다고 답했고, 파업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44퍼센트였다. 81퍼센트가 시위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답했고, 69.4퍼센트는 서명이라고 답했다. 90퍼센트 이상이 폭력에 반대했지만, 58.8퍼센트는 공공건물 점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절반 정도는 시위하러 파리로 가지 않겠다고 대답했는데, 경제적 이유, 폭력, 지방투쟁의 중요성 등이 이유였다. 5퍼센트만이 납세거부를 하겠다고 밝힌 반면, 58.4퍼센트는 이 방법을 배제했다.


◇기존 정당과 노동조합에 대한 태도: 노동조합에 대해서는 64퍼센트, 모든 정당에 대해서는 81퍼센트가 노란조끼 운동에 관여하는 것에 반대했다.


◇정치적 성향: 33퍼센트가 ‘좌도 우도 아니다’라고 답했고, 극좌 15퍼센트, 좌파 42.6퍼센트라고 답했다. 우파는 12.7퍼센트, 극우는 5.4퍼센트, 중도는 6퍼센트였다. (4월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비좌비우 22퍼센트, 좌파 32퍼센트, 우파 39퍼센트였다.) 난민문제를 언급한 응답자는 166명 가운데 2명 뿐이었다.


전체적으로 참여자 대부분이 노동계급과 하층 중간계급에 속하고 평균정도의 학력과 평균 이하의 소득수준을 보였다. 정치적으로 좌우에 대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시위와 정치참여의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노란조끼투쟁은 정치와 노동조합에서 이중적으로 배제된 지방의 침묵하는 다수의 자발적 저항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원영수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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