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의 지방정권 교체, 2018년 저물다
23년만의 지방정권 교체, 2018년 저물다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8.12.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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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떼까마귀들이 붉게 지는 저녁놀을 배경으로 십리대숲에 날아오고 있다. 잘 가라, 2018년. ⓒ이동고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떼까마귀들이 붉게 지는 저녁놀을 배경으로 십리대숲에 날아오고 있다. 잘 가라, 2018년. ⓒ이동고 기자

2018년이 저문다. 올해, 울산에서 처음으로 지방정권이 교체됐다. 23년만이다. 첫 진보교육감 시대도 열렸다. 일당이 독점해온 지난 정권과 보수교육감 시절에 견줘 무엇이 바뀌었을까?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을 모토로 내건 송철호 시 집행부는 시민신문고위원회를 출범시키고, 20년 가까이 논란이 돼온 신불산케이블카 사업을 백지화했다. 사연댐 수위를 낮춰 반구대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것을 막고, 대구.경북 단체장들과 운문댐 물을 식수원으로 끌어다 쓰는 방안에 합의했다. 광복절 기념식에서 처음으로 사회주의 계열 울산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이 호명됐다. 민관협치, 시민행정을 목표로 울산시미래비전위원회가 출범했다. 낭비성 지적이 많았던 축제.행사 예산도 일부 삭감됐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이 울산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노옥희 교육감은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내세웠다. 다른 시.도에 비해 늦었지만 고등학교 무상급식이 전면 시행됐다. 중대비리가 적발되면 원아모집 중단과 유치원 폐쇄 명령까지 불사하는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대책도 발표했다. 스쿨미투에 따른 성희롱.성폭력 대책도 내놓았다. 무엇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의회 심사 전 내년도 예산안을 전격 공개했다. 전국 최초로 전교조 노조 전임을 인정한 것도 울산교육청이다. 청렴시민감사관제와 시민참여예산제도 도입했다. 학교비정규직 652명을 공무직으로 전환했고, 교육주체들과 원탁토론을 열어 소통의 폭을 넓혔다.

과제도 남은 한해였다. 송철호 시정은 인사 논란,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불분명한 입장 때문에 좌우 양쪽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내년도 당초예산 편성도 혁신적 내용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산업안전보건법을 지키지 않았다며 노옥희 교육감을 고발하고 파업에 들어갔다. 지방정권의 수장은 바뀌었지만 공무원사회는 전혀 바뀐 게 없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세밑, 태안화력 청년 비정규직노동자 고 김용균 씨를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울산에서도 열렸다. 

울산시 새 집행부에 걸었던 시민들의 기대는 얼마만큼 희망으로 지속되고 있고, 또 어느 정도 실망으로 바뀌었을까. 시정에 시민들이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지, 공직사회는 얼마나 혁신됐는지 남겨진 과제를 안고 2018년 한해가 저물어간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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