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맨” 자존감 회복은 이렇게 하라
“아쿠아맨” 자존감 회복은 이렇게 하라
  • 배문석 시민기자
  • 승인 2019.01.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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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후감

절치부심했던 DC코믹스를 건져 올린 영웅

 

DC코믹스가 마블코믹스와 함께 미국 대중만화 시장의 양대 회사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어벤져스>를 앞세운 마블의 헐리우드 장악을 손 놓고 바라보기 일쑤였다. 슈퍼맨과 배트맨 양대 영웅들의 화려한 과거를 다시 불러오고 급기야 1진으로 <저스티스의 시작>(2016)과 2진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를 동시에 선보였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등장시킬 영웅들의 숫자는 마블에 밀리지 않았지만 대중의 맘을 휘어잡는 데는 DC의 재주가 떨어진다는 평을 계속 들었다. 반격의 조짐이 보였던 것은 <저스티스 리그>(2017). 그리고 앞뒤로 선보이는 개별 시리즈 원더우먼과 아쿠아맨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코믹스의 두 번째 설정에서 가져왔다. 등대지기 톰(테무에라 모리슨)이 바닷가에 상처를 입고 기절해있던 아틀라나(니콜 키드먼)를 살려낸다. 정략결혼을 피해 도망친 아틀라나는 그 뒤로 육지에 머물다 사랑에 빠져 아서(제이슨 모모아)가 태어난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 아서가 소년이 되어갈 즈음 바다 속 왕의 추적대의 습격에 집안이 난리가 난다. 아틀라나는 인간인 남편과 아들을 지키기 위해 일단 아틀란티스로 되돌아간다.

그 뒤로 한참의 시간이 지났다. 아서는 아틀란티스 여왕의 핏줄이 흐르기 때문에 보통의 인간과 애초부터 다른 능력을 지녔다. 더구나 아들을 걱정한 아틀라나의 부탁을 받은 벌코(윌리엄 데포)의 수련까지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해적 부자(父子)의 아들 블랙 만타의 노략질을 겪고, 이복형제 옴(패트릭 윌슨)의 음모를 알게 되면서 스스로 바다 왕국에 들어간다.

 

 

이처럼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이라 설명할 것이 많은데 매우 효과적으로 이루어졌다. 과거와 현재의 장면을 빠른 템포로 교차하면서 초반에 웬만한 것들 모두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거기엔 아쿠아맨 역할을 맡은 배우 모모아의 매력과 감독 제임스 완의 연출력이 잘 맞아 떨어진 것이 크다. 중반부는 아틀란티스의 여전사 메라(앰버 허드)가 야무지게 활약한다.

물론 시련을 겪고 영웅으로 탄생하는 전통적인 신화의 서사에서 무게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앞선 DC의 실패가 모두 무게만 잔뜩 잡다 실패했던 것을 되풀이한 것이기에 일부러 가벼워진 셈이다. 바다 속 CG와 풍부한 액션 특히 심해 괴물 크리처의 표현에 감독 제임스 완이 지닌 장점을 느낄 수 있다.

 

 

<쏘우>와 <컨저링> 등 저예산 공포영화 흥행 신화를 썼던 제임스 완은 블록버스터 영웅을 다룰 때도 물 만난 것처럼 힘을 발휘했다. 사실 아쿠아맨은 코믹스를 넘어 대중문화 시장에서 오랫동안 변방을 떠돌았던 캐릭터다. 그러나 흥행 실패와 매너리즘의 심해로 빠져들던 DC를 건져냈다는 점에서 놀랍다. 마블과 큰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DC의 색이 바랬다는 비판은 일단 접어두자. 시리즈가 완전히 좌초하는 것보다는 무조건 낫지 않은가. 이제야 조금 즐길만해진 DC 영웅들을 기대해보자. 권불십년. 마블의 10년 천하를 대체할 만큼 더욱 화려한 변신을 응원해본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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