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문맹

이창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강사 시민 / 기사승인 : 2019-01-02 18: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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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의 것들이 디지털화 되고 있는 현실은 이제 특별한 내용은 아니다. 스마트 폰을 기반으로 SNS, 정보 검색, 인터넷 금융 등 우리의 삶 곳곳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으며 대표적 아날로그의 상징인 은행에서 사용되던 통장도 정부 정책적으로 몇 년 후에는 폐지되는 것도 대표적인 현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된 세상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디지털 문맹이라고 표현한다. 세상이 디지털화 될수록 이런 디지털 문맹에 대한 문제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디지털 문맹의 문제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서 일상생활에 문제가 될 정도가 되어가고 있다.


스마트폰을 어느 정도로 활용하는지만 봐도 디지털 문맹에 대해서 가늠 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누군가의 도움 없이 단순히 통화의 용도를 넘어서 다른 기능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60대 이상의 어른들의 문제, 조금 더 넓게 생각해도 50대 이상의 어른들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미디어교육의 특성상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교육이나 컴퓨터를 활용한 프로그램 교육 등도 같이 하게 되면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황보다 실제 디지털 문맹의 현실은 더 열악하고 심각하다는 것을 많이 목격한다. 교육을 하다보면 소수지만 40대 중반의 분들 중에도 스마트폰을 전화와 문자 외에는 전혀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디지털화 되는 세상에서 디지털 문맹은 반드시 벗어나야하는 문제다.


디지털 문맹에서 벗어나기 위해 디지털 기기를 배우려는 어른들도 많지만 그중에는 아무리 배워도 잘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의 비중도 많다. 그런 어른들을 마주할 때마다 세대를 불문하고 유사한 문제점이 보였다. 이 문제점은 어른들이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나이가 들어서 깜박 한다고 말하는 부분하고는 지점이 다르다. 그렇게 이해하기에는 60대 이상 어른 중에서도 똑같은 수준에서 들어 왔으나 잘 이해하는 어른과 비교해 보았을 때도 단순한 개인 간의 격차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문제점이 두 가지 있다. 첫째, 새로운 것을 배움에 있어 계속 기존의 상식에 새로운 것을 끼워 맞추려 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완전히 다르다. 100페이지의 책을 복사한다고 가정해보자 아날로그에서 책을 복사한다면 1~100페이지 중에 일부 페이지만 미리 복사하고 반드시 100페이지까지 다 복사하지 않아도 미리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은 파일로 존재하며 복사된 파일이 없든지 100페이지가 모두 복사된 하나의 파일이 있든지 둘 중 하나다. 복사 중인 파일은 없는 파일이나 마찬가지다. 이렇듯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겉보기에는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다르다.


아날로그의 상식으로 빗대어 디지털을 생각하면 안 되며 기초부터 디지털만의 상식을 새롭게 알아야 한다. 이 비유가 이해하기 어렵다면 한국문화를 아날로그, 미국문화를 디지털로 가정해보자 한국인이 미국에 여행을 와서 한국문화에서는 가능하나 미국에서는 금기인 행동을 하려고 하자 미국문화에 대해 설명해주고 한국문화처럼 되지 않는다고 말을 하면 그것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미국에서 한국문화대로 해달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둘째, 익숙한 것과 잘 아는 것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우리는 잘 모르는 단어라도 많이 듣다보면 익숙해져서 자신이 잘 아는 것으로 착각한다. 디지털에서 회원 가입과 로그인의 개념, 인터넷의 작동원리 등 기본적인 네트워크 환경에 대한 배경지식과 이해가 없으면 어떤 설명을 듣더라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그런 단어들을 사용하다보니 단어에 익숙해져서 내가 그 단어에 대해서 잘 아는 듯한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착각 때문에 정작 알아야 될 것들을 다 안다면서 배우지 않는다. 수학에서 가장 기본인 사칙연산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는데 익숙하게 들어와서 잘 안다고 착각하고 분수를 알려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 이런 경우 사친연산이 이해가 되지 않았으니 분수를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칙연산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현 사회에서 디지털 문맹에서 탈출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디지털 문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나 성과가 잘 나오지 않는 어른이라면 위의 두 가지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확인해보길 바라며 디지털문맹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어른들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적어본다.


이창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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