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가장 오래된 중부도서관 향토자료는 어디에 가 있을까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1-09 14: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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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도서관 이용했던 지역주민 이중 피해 보고 있다”
중구는 도시재생사업 관련 향토자료 관리와 발굴에 신경써야
울산역이 학성동에 있을 때 번성했을 여인숙 건물, 그 당시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동고 기자
울산역이 학성동에 있을 때 번성했을 여인숙 건물, 그 당시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동고 기자

울산중부도서관이 시립미술관 터를 확보한다고 철거되고 난 뒤, 보유했던 책들과 향토자료들은 어디에 가 있을까? 현재 도시재생을 둘러싸고 참신한 역사문화 내용을 발굴하기 위한 향토자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도시재생을 적극 벌이고 있는 중구를 중심으로 향토자료의 행방을 알아봤다.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중부도서관 이전 문제가 떠올랐을 때 이전 공간이 확보될 때까지 28만 권에 이르는 장서를 어디로 옮겨 놓을지 관심사였다. 새로 옮길 도서관 공간이 마땅치 않자 폐교가 된 동구 주전의 강동중학교로 24만 권을 급히 옮겼다. 하지만 강동중학교는 바닷가 근처라 염해 피해 우려가 있었고, 울산교육연수원 공간으로 확정되면서 24만 권의 장서는 새로 개관한 울산도서관 지하 공공수장고로 옮겼다. 현재 중부도서관은 중구 성남동 시계탑사거리 태화강변 방향 건물에 4만여 권 장서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 장서 중 중부도서관이 보유했던 그 많던 향토자료들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중부도서관 향토자료는 총 4100여 권으로 확인됐고 이 중 3000권은 비교적 보관시설이 좋은 울주도서관으로 이관됐다. 나머지 1100여 권은 울산도서관 지역자료실에 비치된 상태다. 중부도서관 담당자는 “울주도서관이 시설이 좋고 도서보존이 용이해서 내린 결정이었다”면서 “2~3년 뒤 중부도서관이 완성되면 다시 반환해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울산도서관 지역자료실 도서는 총 3500여 권으로 울산시청 행정자료실에서 여유분을, 중부도서관에서 1100권을 이관받았다. 현재 울산도서관이 보유한 지역자료는 과거 중부도서관이 보유했던 향토자료 양보다 적고, 중부도서관 이관자료가 1/3을 차지하고 있다. 울산도서관에 이관된 향토자료가 새로 중부도서관이 완공되면 다시 이관될지는 의문이다.

현재 상황으로 본다면 울산 중구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향토사 자료를 이용하려고 했을 때 입게 될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부도서관을 이용하던 지역주민들이 지역자료를 보기 위해서는 차비와 주차비를 부담하고 울산도서관 지역자료실로 가거나 울주도서관으로 달려가야 할 실정이다.

울주도서관은 시설과 운영을 울산교육청이 다 맡은 일원화된 방식이지만 중부도서관은 시설관리는 중구청이, 운영비용은 교육청이 부담하고 있다. 시설관리 주체가 교육청으로 일원화돼 있었다면 그렇게 성급하게 처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귀띔한다.

울산 중구는 도시재생을 둘러싸고 과거 지역의 문화역사 콘텐츠를 발굴하고 도시재생에 접목시켜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부도서관이 임시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어 더 우려스럽다.

도서관이 결국 책을 보관하는 시설이라면, 지역향토자료를 관리하는 주체가 누구일까에 대한 의문도 인다. 중구청도 중구문화원도 향토자료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지 않은 걸로 파악됐다. 중구에 대한 과거 자료를 찾으면 아직도 ‘아무개’를 찾아가 보라는 식으로 개인 소장 방식으로 겨우 전승되고 있다. 도시재생을 둘러싼 예산 일부를 출판예산으로 책정해 공공자료로 확보할 필요성이 있는데도 그런 움직임은 부족한 실정이다.


오래된 간판을 달고 남아있는 이런 가게는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기록을 통한 재평가 작업과 도시재생 콘텐츠로 살려야 한다. ⓒ이동고 기자
오래된 간판을 달고 남아있는 이런 가게는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기록을 통한 재평가 작업과 도시재생 콘텐츠로 살려야 한다. ⓒ이동고 기자

울산초등학교마저도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지만 기념책자 하나 남기지 못했다. 다만 울산교육청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병영과 남창, 언양과 동구 보성학교에 관한 책자를 준비하고 있고, 학교 방문을 통해 자료 발굴에 나선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금이라도 중구는 개인 소장자를 찾아 책자 발행 사업이나 과거를 기억하는 지역주민 녹취사업을 활발히 벌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근현대 중구지역의 생생한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작업이 바람직한 도시재생의 첫 단추라는 얘기다. 그냥 하루가 다르게 사라져 가는, 역사를 품은 오랜 건물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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