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2019년 정세 전망

원영수 국제포럼 / 기사승인 : 2019-01-09 15: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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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2019년 중동의 정세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아랍의 봄이 10년 전에 있었지만, 평화와 민주화, 안정이 중동에 정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오래된 갈등은 계속되고, 새로운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여전히 열쇠를 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국내적으로 위기에 처할수록 그 불똥이 중동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로버트 뮐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커넥션 수사 결과가 가시화되면, 트럼프가 여론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중동을 손쉬운 먹이감으로 택해 극적인 대외정책을 취할 것이다.


이미 2018년 말 트럼프는 시리아 북서부에 주둔 중인 미군병력 2000명의 철수를 결정했다. 자기 지지세력의 비위를 맞추면서 권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미국 대외정책의 예측불가능성만 키워 중동지역의 불안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시리아 분쟁


2018년 반정부세력이 패배하고 정부군이 많은 지역을 회복했지만, 시리아 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사드의 정부군은 아직 시리아 영토의 40퍼센트 이상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석유자원이 풍부한 북서부 지역에서 미군의 철수로 외부세력, 즉 터키, 러시아, 이란 사이의 경쟁이 격화될 것이고, 지난 9월 반정부세력의 마지막 거점에 대한 공세를 막았던 이들리브 비무장지역 협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군이 철수하면 이스라엘은 이란의 영향을 막기 위해 시리아 영토 내에서 독자적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는 러시아의 영공을 지배하는 러시아에게 위협이 될 것이다. 지난 9월 이스라엘의 러시아 첩보기 격추사건으로 러시아는 크게 분노했고, 이스라엘과의 군사협력을 지금까지 거부하고 있다.


외부 세력간의 갈등으로 인해 시리아 분쟁의 정치적 해결은 지연될 것이다. 현재 러시아, 터키, 이란 사이의 해결 노력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미군 철수로 그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유엔이 주도하는 평화협상도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 반면 미군 철수도 터키와 미국의 관계가 급격하게 바뀌면서 새로운 동맹이 형성될 수 있지만, 역으로 러시아와 이란이 접근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예멘전쟁


호데이다 항 정전협정과 스웨덴 평화협상의 진전에도 예멘전쟁이 해결될 가능성은 낮다. 지난 2년 동안 후티족의 입지가 약화됐고, 자말 카쇼기 암살사건 이후 사우디 정부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마틴 그리피스 미국특사의 개입이 상황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양측은 여전히 군사적 승리를 자신하고 있으며, 이란 역시 전쟁 종결을 원치 않고 있다. 이란은 사우디가 예멘에 묶여 다른 전선으로 이동하지 못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예멘분쟁을 미국의 이란 제재에 대한 카드로 사용하길 원하고 있다.



페르시아 걸프 위기


쿠웨이트의 중재와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압력에도 걸프 위기가 조만간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사우디는 지난 12월 리야디 걸프 정상회담에서 현재의 위기에 대한 논의를 거부했다. 카타르를 봉쇄한 4개국(사우디, 아랍에미레이트, 바레인, 이집트)은 카타르의 굴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카타르는 봉쇄에 맞서 버티고 있다.


2019년에도 대치는 이어질 것이고, 카타르는 계속 이란에 의지할 것이다. 카타르가 터키와의 동맹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런 경우 터키군이 1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걸프지역에 주둔할 수도 있다.



이란과 미국의 대치


2018년 미국은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이란의 석유와 금융부문에 대한 제재조치를 가했다. 석유가격 상승을 우려한 트럼프 정부가 이란 석유를 수입하는 8개국에 6개월 공시기한을 줬지만, 그 기간이 만료되는 5월에 트럼프는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트럼프가 제재를 실행하면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이란은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이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세계 석유 교역의 20퍼센트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아직 가능성이 낮지만, 미국이 이란의 봉쇄수위를 높이면 양측의 갈등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란은 해협 봉쇄 외에도 이라크 국회내 시아파 동조세력을 이용해 보복에 나설 수 있다. 친이란계 시아파 민병은 이미 이라크 주둔 미군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라크에서 미국과 이란이 충돌하면, 2018년 크게 약화된 이스람국가(ISIL)에게 다시 살아날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2019년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이라크의 정치안보적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2019년에도 이스라엘은 계속 일방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정부의 지지에 힘입어, 또 아랍세계와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혼란을 이용해 팔레스타인 문제의 완전한 해소를 노리고 있다.


먼저, 미국과 이스라엘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제기구(UNRWA)를 압박해 난민 개념을 변경하려고 한다. 2018년 트럼프는 재정 지원을 중단했고, 이 기구가 굴복하면 팔레스타인 난민의 숫자는 수백만 명에서 수십만 명으로 줄어들게 되고, 향후 평화협상에서 귀환권 문제가 축소될 것이다.


또 미국은 이란에 맞서 아랍과 이스라엘의 동맹을 구축하려고 한다. 2019년 이를 위해 미국정부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최종적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이미 진행중인 아랍과 이스라엘의 외교 정상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중동지역의 삼극화


이런 지역내 갈등구조가 복잡해지면서, 대립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냉전시대와 같은 대립구도가 다른 형태로 구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략 세 진영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이란, 이라크, 시리아, 헤즈볼라의 저항축이 형성돼 있고, 이들은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다음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 에미레이트, 바레인, 이집트, 요르단의 반혁명 축이 존재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지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카타르와 터키의 변화지향 축이 있다. 이 세 진영은 여러 분쟁에 맞물려 있으면서, 중동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들이 2019년 중동의 정치정세를 지배할 것이며, 2018년 중동이 세계에서 가장 요동치는 지역이었던 것처럼 2019년에도 그러할 것이다.


원영수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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