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학교 새내기, 2019년 공무원 초시생으로

어마루 시민 / 기사승인 : 2019-01-09 15: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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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떠오르는 새해 태양을 보며 사람들은 저마다 이뤄지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빌었을 것이다. 지난해까지 대학교 새내기였던 H씨는 공무원 합격이라는 소원을 마음속으로 빌었다. 백 명 중 한 명이 붙는다는 말이 나올 만큼 치열해진 공무원 시험 대열에 이제 막 대학교 한 해를 끝낸 H씨가 합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이제 막 초시생의 입장에 들어선 그는 과열된 공무원 시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Q. 이제 막 대학교를 들어갔는데, 한 학년이 끝나고 곧장 휴학을 했다고 들었어요. 대학교를 그만 두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아버지가 오랜 시간 동안 공무원 생활을 하셨어요. 그래서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한 고등학교 무렵부터 막연하게 언젠가 공무원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부모님께서도 일단 대학교는 한 번 가보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어쨌든 남들이 다 가니까요. 그런데 막상 대학교를 가봤지만 대학교가 아주 마음에 들지도 않았어요. 전공도 어문계열이다 보니 전공이 확실한 취업으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었고요. 한 해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도 이런저런 불안한 마음이 계속 들었고 결국 휴학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Q. 그래도 대학교 졸업을 했을 때 따라오는 이점도 분명히 있는데, 혹시 그런 면에서는 이후에라도 후회를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나요?


시간이 지나서 매년 공무원 시험에 떨어지면 후회할 지도 모르겠어요. 계속 시험에 실패하면 어쩌면 대학교로 복학할 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공무원 시험에 붙는다면 대학생활을 끝내지 못한 아쉬움은 기쁨으로 모두 대체될 것 같아요. 그걸 바라보고 시험을 준비하는 것 같아요.



Q. 이제 곧 본격적으로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할 텐데 마음이 어떠세요.


제 밑으로 동생이 두 명 더 있어요. 한 명은 이제 대학교에, 한 명은 이제 고등학교에 입학해요. 그래서 제가 최대한 빨리 수험생활을 끝내서 부모님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어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데 들어가는 인터넷 강의료나 학원 수강비가 수백만 원이 들기 때문에 수험 생활을 오래 끌면 안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Q. 본인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으로 이끈 가장 큰 마음의 동인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직렬이나 직종에 대한 사명감보다는 공무원이 가지는 인식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정시 퇴근한다는 점과 정년이 보장되어 있다는 게 공무원이 가진 장점이라 생각해서 시험을 보기로 결심을 했어요.



Q. 요즘 고등학교 때부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감안하더라도 굉장히 어린 나이에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 21살이 되었어요. 빨리 시험을 준비하기로 결정한 걸 기특하게 여기기도 하고, 왜 졸업을 하지 않고 준비를 하냐고 물어본 분도 있었어요. 그리고 일찍 취업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안 형편이 어렵다고 물어본 사람도 있었어요. 그런데 앞서도 부모님을 돕겠다고는 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운 정도는 아니고, 직업을 빨리 가져서 독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좀 더 컸어요. 부모님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온전한 안정된 저만의 수입을 빨리 얻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어요.



Q. 백 명 정도 들어가는 강의실이 있다면, 공무원 시험은 그 안에 앉아있는 수강생 중에 딱 한 명만 붙는 정도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제 곧 본격적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초시생 입장에서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어떻게 보시나요.


공무원 학원에 가면 수강생 연령대가 정말 다양해요. 전공도 가지각색이라 들었고요. 이 모든 사람들이 한 직업만 바라보고 똑같은 시험을 공부한다는 게 좋은 사회현상이라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반대로 생각하면 자기의 전공을 살리지 못한다거나, 대부분 어쩔 수 없이 준비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백 명, 이백 명 중에 한 명이 붙는 현실이 더욱 씁쓸한 것 같아요. 경쟁률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압박감도 해가 갈수록 더욱 심해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어마루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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