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열린 교육으로 정복하자

최병문 정치평론가 / 기사승인 : 2019-01-09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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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정치칼럼 ‘사람세상’

“기계가 우리의 일을 대신하고 있다. 우리의 생존을 위해 저 기계들을 때려 부수자!” 19세기 영국에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대량실업이 발생하고 생계유지가 어려워지자 노동자들이 기계를 파괴하고 방화를 자행한 것을 두고 ‘러다이트 운동’이라고 한다.


우리 인류는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시작된 1차 산업혁명, 전기를 다루는 기술의 발달로 촉발된 2차 산업혁명,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산업의 정보화와 자동화가 가능해진 3차 산업혁명을 거쳤다. 오늘날 우리는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와 같은 정보기술과 인공지능(AI) 등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혁명을 이끌고 있는 지능 정보 기술들은 여러 산업 분야로 확장되어 자율주행 자동차, 가정용 로봇,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기기, 공공 보안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 삶의 모습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 로봇과 인공지능을 위시한 첨단 기술이 우리의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실업률을 더욱 높일 거라는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현대판 ‘러다이트 운동’이 생겨나고 있다. 택시 노동자들이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며 대규모 집회를 통해 저항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택시 역시 인력거를 대체하면서 발전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슬기롭게 넘어갈 방법은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취업준비생이든 기존노동자든 일자리를 찾고 지키려면 4차 산업혁명의 변화를 따라 공부해야한다. 지식기반 사업에 투입된 로봇과 인공지능은 휴식을 모르고 계속 학습해서 숙련공이 되고 압도적 능력으로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새로운 기술로 인해 직업을 잃을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는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스마트 폰, 스마트 홈, 스마트 팩토리 등 첨단 기술이 더 적용될수록 기존 노동자는 점점 소외되고 시스템 관리자의 필요성이 커지게 된다. 관련 지식과 창의력 발휘 여부가 취업을 결정할 것이고 업무 능력을 좌우하게 된다. 언제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정보와 지식을 가공하여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능력을 키워야한다. 로봇이나 인공지능을 조종하는 능력과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쉽게 대신하지 못할 예술 등에 대한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 이 모든 것은 교육의 몫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기업이 원하는 인력과 구직자간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다.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사회로 나오는 인재들이 기업이 원하는 업무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물론 학교의 역할이 직업을 위한 기술 교육에 한정되지는 않지만 시대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기본 소양 등의 역량을 갖춰줘야 한다. 더 이상 교실의 변화를 늦출 수 없다. 당장 주목받는 일자리로 인공지능 전문가, 빅데이터 과학자 등이 언급되지만 이와 관련된 교육을 공교육이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지적을 정부와 교육계는 아프게 받아들여야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학생들의 스마트 폰 소지 자체를 금기시하고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다. 학생들이 기기를 통해서 스스로를 더 많이 표현하고, 창의성을 키우고, 소프트웨어로 대화하며 직접 커리큘럼을 만들고 교사들과 쌍방향으로 수업하는 프로그램 개발 등을 해낼 수 있도록 스마트 폰 활용 기회를 당장 폭넓게 보장해야한다. 학교 당국은 ‘MOOC’나 ‘거꾸로 수업’같은 새로운 교수법을 개발하고 정보기술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실습을 위주로 하는 수업도 제공해야한다. 초등학교부터 코딩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는 소식은 그나마 반가운 일이다.


학교뿐만 아니라 기업 스스로가 교육 생태계의 중요한 일원이 되어 인재를 수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기업과 대학이 주도하는 새로운 교육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미네르바 스쿨’, 프랑스의 ‘에꼴 42’, 중국의 ‘윈즈 아카데미’와 ‘다모 아카데미’ 같은 교육기관이 바로 교육혁명 주체들이다. 이러한 교육기관들을 벤치마킹하여 우리나라 삼성전자도 ‘삼성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개설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4차 산업혁명을 긍정적으로 맞이하자. 로봇과 인공지능을 두들겨 부수며 시대에 저항할 수 없지 않은가. 열린 마음으로 열린 교육의 주체가 되어 성공하는 혁명전사가 되자.


최병문 정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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