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의 나를 찾아가는 40대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 / 기사승인 : 2019-01-09 16: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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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쏭샘의 심리로 마음 들여다 보기

올해 마흔하나가 된 지인에게서 이번에 울산에 오니 같이 시간을 보내자는 연락이 왔다. 평소에 뜻이 잘 통하는 사람이라 시간을 비워두고 있었다. 그렇게 내 지인은 자신의 아이와 함께 나를 방문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서로의 시간을 보냈다.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공통분모를 찾아 화합하고 조율하면서 더 친밀한 관계가 되어갔다. 내 지인도 나와 더 친밀해지면서 이윽고 자신의 비밀의 방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인의 첫 번째 비밀의 방은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였다. 지인은 부모님의 의견은 듣지 않고 자신의 결정대로 고등학교를 선택했다. 학교 선정도, 학교생활도 스스로 결정해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했다. 왜 그랬는지를 물으니 스스로 특별해지고 싶었고, 그 특별함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행동하고 싶어서 그랬다는 말을 한다. 그런 선택들을 통해 대학원 시절까지는 자신의 뜻대로 모두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아쉬운 점은 있더라도 후회는 없다고 한다.


지인의 두 번째 비밀의 방은 결혼이었다. 대학원 시절까지는 자신의 생각대로 선택했지만, 결혼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으로부터 ‘내가 퇴직 전에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말들을 계속 들어온 터라, 그 말대로 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결혼 대상자는 자신이 선택했지만, 결혼 시기는 자신이 결정하지 못하고 부모님이 원하는 시기에 무의식적으로 맞추었다고 한다. 그렇게 결혼을 한 후 결혼 전과는 달라진 남편의 모습에 힘이 들었다고 한다. 또 부부는 같은 마음이어야 하고, 남편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 때문에 아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고 말한다. 그 과정을 통해서 자신은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이 무엇보다 필요한 사람임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인생에서 해야만 했던 결혼은 첫 번째 후회가 되었다고 한다.


지인의 세 번째 비밀의 방은 출산과 출산 이후의 삶인 육아였다고 한다. 지인은 임신과 출산, 육아도 부모님의 말씀대로 ‘결혼하면 아이는 한 명은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그대로 했다고 한다. 그렇게 임신과 출산, 육아의 과정을 겪으면서 지인은 부모들이 왜 임신과 출산, 그 후의 삶인 육아를 해야 한다는 말만 하고, 그 과정에 대해서는 얘기해 주지 않았는가에 대해 생각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 대한 얘기들을 들었더라면 자신은 임신과 출산, 육아의 과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삶인 40대. 이제는 자신이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다고 말을 한다.


상담실에 내담자가 오면 내담자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 그 고민들로 인한 자신의 감정과 생각, 원인, 상황, 영향 받고 있는 부분 그리고 기대들을 탐색한다. 내 지인도 나에게 와서 자신의 마음과 그 마음으로 인한 감정과 생각, 원인, 상황, 영향 받고 있는 부분,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위해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들을 말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의 필요성을 알아갔다. 또한 자신의 원래 모습은 자율적이고 독립적이지만,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자신은 그렇게 살지 못했고, 그런 과거 부모와의 관계 모습이 현재의 결혼생활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 지인은 이제부터는 과거 부모에게 맞춰졌던 자신의 모습과 현재 가족 관계에서의 역할에서 벗어나, 본래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모습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시간과 공간 그리고 가장 자기다운 역할을 찾아가게 될 것이다.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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