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국을 왜 ‘헬조선’이라 부르게 된 걸까?
우리는 한국을 왜 ‘헬조선’이라 부르게 된 걸까?
  • 손주희
  • 승인 2019.01.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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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공감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물론 기성세대보다는 청년들 사이서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헬조선이란, 한국이 지옥과 비견될 정도로 살기 좋지 못하다는 의미에서 인터넷 등 20~30대 사이에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말이다. 헬조선에서 한국의 미래는 부정적이며 희망이 없다는 의미다.

나 역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었다. 내가 하는 노동과 시간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측정해주지 않으면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해, 지금의 경험이 다 나중에 자산이 돼~”라는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경제적으로 제대로 대가를 받지 못한 채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아~ 진짜 싫다! 억울하다!”라고 마음속으로 욕을 여러 번 해보았다.

어디서부터, 언제부터,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게 되었을까? 아무렇지 않게 그런 말을 하는 어른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그 말의 출처는 누구인가요? 언제부터 그렇게 고생을 사서도 하였나요?”하고 물어보고 싶다. 그들도 젊어서 고생을 사면서까지 하였는지 물어보고 싶다. 짧은 삶을 살아온 나지만 때때로 아무것도 몰랐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가끔씩 생길 때가 있다. 현재의 삶보다 미화된 지난날의 일들은 기억 속 왜곡으로 더 근사해 보인다. 너무나 쉽게 그런 말씀을 툭툭 뱉어내시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면 언제나 어른들은 ‘미래에 대해 곧 희망적일 것이니 지금 버텨! 견뎌!’하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엔 “대학만 가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어!”라며 대학교 정문이 마법의 문처럼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듯 어른들은 말씀했다. 그리고 대학을 가니 취직이란 문이 진정한 마법의 문인 듯 포장되어 있었다. 물론 대학도 취업도 결코 쉽지 않았다. 끝없이 좋아질 것이고 희망적일 것 같던 그 문들을 열었더니 그 속엔 희망보다 절망과 좌절이라는 것들로 채워져 있었다. 힘들게 인내하고 달려왔던 결과에 ‘헬조선’이라고 청년들은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헬조선의 현실을 이야기하면, “자꾸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안 돼~ 청춘의 특권이야”라는 말로 되려 인내하지 못하는 청년에게 비난의 화살을 쏜다. 물론 현실을 비난하고 비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이란 사회가 청년에게 공정한 경쟁을 만들어주었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청년들의 경쟁 시합의 출발선은 다르며 부모님의 능력으로 공기업을 취업하는 사례들을 언론에서 보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지 않는가?

그리고 그런 청년에게 따뜻하게 등을 토닥여주며 말없이 바라봐줄 수 있는 기성세대들도 드물다. 자식 같은 청년의 얼굴에 음식을 던지는 사례를 기사로 읽으며 사회에 나오는 청년에게 희망이라는 고문이 어쩜 더 힘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울퉁불퉁 자갈길을 참고 인내하며 자갈길을 지나면 언젠가 좋아진다는 고통의 당위성을 강요하지 말고 함께 울퉁불퉁 길을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 보길 바란다. 지금 우리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지 아니한가.

새해 시급이 8350원으로 올랐다. 새롭게 시급이 책정될 때마다 아르바이트생 대 소상공인 편을 갈라놓고 뜨거운 논쟁이 시작된다. 이 논쟁은 왜 나왔을까? 물론 갑작스러운 인건비의 지출은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작년보다 시간당 1000원도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그 사업을 할 때 인건비가 부담이 되어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전체적인 그 사업의 방향에 대해 다시 검토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도 최저임금을 인상하면서 정부에서는 나름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법을 내놓았다. 실제로 인건비 지급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지원이 제대로 되었는지 그리고 적용받을 수 있는 범위 등을 살펴보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를 하면서 생활비, 등록금 등 각종 이유로 알바를 하는 학생들 그리고 이제 막 나온 사회 초년생에게 조금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들의 고단함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정치세력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편 가르기 하듯 논쟁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소상공인도 그리고 아르바이트생, 최저시급을 받는 모든 근로자들 역시 국민이기에 모두의 입장에서 win-win 할 수 있는 정책들과 보조가 이루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위해주는 척 편 가르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청년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서로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높은 등록금과 치솟는 물가, 높아지는 취업의 문 그리고 어리다는 이유로, 젊다는 이유로 인내하고 기다리고 참고 견뎌내라는 방식을 앞으로도 자라나는 청년에게 계속 강조한다면 청년 장년의 삶은 공허한 채, 피폐한 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더 이상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지 않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글을 쓰는 나도 방법을 모르겠다. 어떡하면 더 나은 한국이 될 수 있을지 저런 문제들이 해결될지. 대한민국 국민으로 모두가 행복하며 모두의 입장이 반영이 돼 좋은 정책이 나와서 한층 더 성숙해질 대한민국을 그려보며 이렇게 글을 적어본다.

손주희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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