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공감] 대학과 취직
[청년 공감] 대학과 취직
  • 김민우 울산대 학생
  • 승인 2017.11.0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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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가 끝났지만 도서관에는 여전히 사람이 많다. 직장인이 되려면 학교 공부 외에도 할 게 많기 때문이다. 학점을 위해서 학교 공부를 하고 토익 공부도 한다. 또 주말에는 봉사활동이나 아르바이트를 한다. 특정 학생들의 모습이 아니다. 요즘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이렇게 지낸다.


어른들은 대학생이라고 하면 곧 취직에 관한 질문을 한다. “취직이 잘 안 돼서 힘들겠네?”라거나 취직하려면 학점은 어느 정도 돼야 하고 영어는 얼마만큼 해야 하는지 등이다. 걱정이 돼서 하는 말인 걸 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 ‘대학은 취직을 위해서 다니는 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속으로 생각만 한다. 그리고 학교에 가면 학점에 목숨을 건다. 그리고 일찍 일어나서 취직을 위한 공부를 하고 ‘어떻게 하면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을까?’ 고민한다. 대학은 취직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취직을 위해서 대학에 다닌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껍데기만 채워가는 것 같고 공허하다.


이렇게 살다 보면 ‘앞뒤가 바뀐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을 졸업하면 취직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먹고 사는 문제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직활동을 하는 이유는 생계를 위한 것이다. 대학 졸업 후 취직하는 것이 당연하고 필연적인 관계는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돈을 벌어야 살 수 있기 때문에 졸업 후 취직을 하는 건 당연한 순서가 됐다.


졸업 후 취직이라는 당연한 순서가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되면서 대학의 존재이유를 뒤바꿨다. 대학은 취직을 위해서 거쳐가는 하나의 단계처럼 됐고, 대학은 기업을 위한 인력양성소로 전락했다. 대학을 평가하는 기준에 취업률이 들어가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취직을 위한 공부를 한다.


취직을 위한 공부를 하다 보면 가끔은 생각을 넓히는 진짜 공부가 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취직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갖춰야 할 게 너무 많고 매일 뉴스에 나오는 청년 실업률을 보면 겁이 난다. 진짜 해야 할 게 뭔지 알면서도 냉정한 현실을 보면 용기가 나지 않는다. 예전에 봤던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가?”라는 다큐가 생각난다. ‘나는 무엇을 위해 대학에 다니고 있는가?’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종일 공허하다.


김민우 울산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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