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b의 황금이 넘치는 삶] 유대인 사고 확장의 세 키워드: 토론, 유머, 휴식(2)
[Bob의 황금이 넘치는 삶] 유대인 사고 확장의 세 키워드: 토론, 유머, 휴식(2)
  • 오상훈 이야기끓이는주전자 대표
  • 승인 2018.01.1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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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언급한 사고 확장의 세 요소는 아마 한국인이 갖기 어려워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긴 세월 학습과 환경의 결과가 몸에 익은 것이다. 앉아서 선생님이 얘기하는 걸 듣기만 한다. 대체로 질문이나 소통은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십 년 공부하면 본인 스스로 주입식 교육으로 길러졌다는 걸 인지하고 표현할 정도가 된다. 필자도 그랬다.


사고의 확장을 언급하기 전에 사고의 수축에 대한 예를 하나 보고 가자. 필자의 첫 직장에서 조직의 장은 수직적 구조로 커뮤니케이션했다. 위에서 아래로 업무의 방향이나 방식이 내려오는 식이었다. 쉽게 얘기해, 부하직원은 ‘시키는 것’만 하면 됐다. 뭔가 아이디어를 떠올릴 필요가 없었다.


리더는 직원이 어떻게 업무를 하는지 무슨 업무를 하는지 직원보다 디테일하게 파악할 수 없다. 현장에서 부딪치는 직원만이 본인의 업무에서 가장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이끌어낼 수 있다. 리더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방식은 결국 현장에서 트러블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때 필자의 뇌리에 이 표현이 떠올랐다. ‘하향평준화’. 위에서 아래로 지시가 떨어지는 게 다 나쁜 건 아니다. 적절히 사용하면 업무에 속도가 붙을 수 있고, 현장과 조화를 이뤄 정체되는 부분을 빨리 드러낼 수 있다. 다만 소통 없이 내려지는 리더의 주문이 편향된 것이라면 그것은 조직 전체를 망가뜨리는 독이 될 수도 있다. 그 점을 경계해야 한다.


사고의 확장에 대해 얘기해 보자. 사고 확장의 한 방법은 토론이다. 토론을 활용해야 한다. 토론을 잘 활용하는 건 공놀이를 재미나게 하는 것과 같다. 여럿이 공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공을 주고받는 데 있다. 만약 한 명이 공을 독점하고 있으면 어떨까. 공을 독점한다는 건 발언 시간을 독점한다는 것과 같다. 혼자 장시간 떠들면 함께 토론하는 참가자들의 반응이 시간이 지날수록 시큰둥해진다. 사고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공을 가지고 노는 시간을 고르게 배분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재미가 붙고 사고가 확장되는 것이다.


저 앞까지 길이 나 있다. 일단 길이 난 곳까지 가본다. 더 이상의 길은 없다. 길이 끊겨 있다. 사고를 확장하는 건 끊긴 곳으로부터 길을 늘리는 것과 같다. 끊긴 그곳으로부터 저 먼 곳까지 눈으로 보이기는 한다. 대충 어떤지는 아는 것이다. 그러나 가보고 아는 것과 안 가보고 추측하는 건 크게 다르다. 좀 살아본 우린 이것에 대해 명백히 알고 있다. 경험해 본 자와 그렇지 못 한 자는 천지차이다.


어떻게 새로운 길을 만들까? 충분히 쉬어야 한다. 새로운 길 앞에서 우리는 늘 두려워한다. 길을 뚫지 못 하는 이유는 길을 뚫을 만한 충분한 에너지가 비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 하던 걸 하면서 산다. 휴식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 투자에 대해 공부해보려 해도 한두 달이다. 다시 일이 바빠지고 생활이 바빠지면 새로운 시도에 대한 열정은 흐려진다. 창업과 투자에 대한 교육을 하는 교사로서 객관적 입장에서 보면 직장에서 야근과 회식을 하면서까지 자기계발을 하고 성과를 내는 경우는 드물다. 큰 전환점이 퇴사를 하고 생기는 경우가 많은 것은 그만큼 충분한 여백이 있기 때문이다. 쉴 시간을 갖고 있고, 쉴 수 있기 때문에 다음 행보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야기끓이는주전자를 창업하고 삶의 큰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는데, 창업 전에 6개월 정도 쉬는 기간이 있었다. 동구의 학원 하나를 다른 원장에게 넘기고, 월수금 하루에 두 시간만 일하면서 삶에 대해 나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할 용기와 에너지를 갖게 되었고, 2016년 3월 말 주전자를 창업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유머다. 토론의 분위기와 연계해 설명하면 좋을 듯하다. 학교 선생과 학생은 죽었다 깨나도 토론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거다. 이유는 분위기에 있다. 대체로 토론수업을 가면 아주 딱딱한 분위기가 형성된 걸 본다. 인간은 몸이 굳으면 사고가 굳는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뒤로 감쳐둔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이디어가 충분히 나올 수 없다. 토론할 수 없다는 거다. 찰리 채플린이 얘기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데,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사실 멀리서 보면 별거 없다. ‘위기는 기회다.’ 위기가 왔을 때 상황을 달리 보자. 몸의 근육이 풀리고 빠져나갈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오상훈 이야기끓이는주전자 대표 vin-blan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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