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공감] 행복, 나다운 모습이 있다는 것
[청년 공감] 행복, 나다운 모습이 있다는 것
  • 진윤화 UTS 개짱이
  • 승인 2018.01.10 0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 나는 30살이 되었다. 선배들 말처럼 변하는 것은 없었고 생각보다 괜찮았다. 누가 겁준 것도 아닌데 시간을 멈추고 싶었던 30살의 일상은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들었다. 긴장감 있을 것 같았던 1월 첫 주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회사에서 해야 될 일들이 많아 서른이 된 첫 주라는 것을 차마 실감할 틈이 없었고 감기가 심하게 들어와 나를 온전히 돌볼 몸과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친구들과 신년모임을 하며 수다를 떨며 과거의 추억을 나누었지만 20대의 나와 30대의 나의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 내가 달라진 것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마주하는 태도일 것이다. 새로운 것이 쏟아지던 20대의 나는 불나방처럼 달려들었고 많은 사람들과 경험을 얻었다. 새로움을 경험하는 즐거움과 좋은 사람들을 알아가는 즐거움은 있었지만 나 자신을 온전히 다룰 줄 몰랐고 파도처럼 밀려오는 모임과 시험 등의 일정을 소화내기 바빴다.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의 나였지만 다행히도 아니 천만 다행히도 좋은 기회들이 많았으며 주위에 선한 사람들이 있어 나름 순탄하게 성장해왔다. 정말 감사하게도 주위에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 이유를 알 수 없이 찾아오는 좌절과 멘붕의 시간들이 힘들지 않게 지나갔다. 돌이켜보면 나의 20대는 감사한 일 투성이다. 


현재 30대 풋내기가 그리는 30대의 모습은 지금처럼 나다움을 지켰으면 좋겠고, 똑똑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30대의 모습을 그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시간을 이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벌여놓은 일들에 허덕이지 않고 나의 스케줄을 잘 소화하며 평소 하고 싶은 것들을 즐기고 싶다. 아직은 인생에서 어떠한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거나 어느 정도 경제적인 위치에 오르고 싶다는 거창한 목표점은 없다.


하지만 일상에서 소소한 즐거움은 항상 있었으면 좋겠다. 하루에 한 번도 진심으로 웃을 일이 없는 하루는 정말이지 슬플 것만 같다. 주위에 함께 웃을 사람이 있으면 되고 웃을 수 있는 기준을 저 바닥으로 낮추면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인생에서 오랫동안 즐기는 수 있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은 그림 그리기, 손글씨 쓰기, 수영하기에 빠져있지만 무엇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어렵다.


완벽이라는 기준만 없다면 지금처럼 잘 즐길 수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감도 가져본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건 지극히 개인적이게도 하루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쏟는 직장 생활에 매몰돼 소진되고 싶지 않았고 내가 가진 권한 속에 나의 시간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나를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만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너무나도 잘 사용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고 싶고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웠을 때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하루로 평가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들마다 가지고 있는 인생의 좌표와 시간 활용방법은 다를 것이다. 이렇게나 거창하게 시간을 잘 쓰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매일 매일이 시간을 잘 쓰기 위한 시도들의 하루가 될 것이고 사람들의 평가에 위축되는 날도 있을 것이다.


글을 쓰다 보니 나는 그래도 행복한 사람인 것 같고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나의 삶을 마음대로 설계할 수 있으며 나만의 행동을 뽐내며 내가 가진 색들을 뽐낼 수 있는 기회들이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개성 강한 나를 받아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 행복의 기준은 언제나 탄력적이지만 기분 좋은 첫 시작의 지금의 모습과 노력으로 나에게 주어진 10년, 30대는 주위 사람들과 함께 조금 더 성숙하고 나에 대해 고찰하며 어른답게라는 말에 매몰되지 않고 나다움을 부단히 지키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진윤화 UTS 개짱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