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촛불 선거’, 정치 교체는 민심 열망
꺼지지 않는 ‘촛불 선거’, 정치 교체는 민심 열망
  • 울산저널
  • 승인 2018.01.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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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촛불 대선의 기세로 민주당 주축 낙동강 벨트에 올라탈 것인가, 대구경북과 함께 자유한국당 최후의 보루로 남을 것인가?’


6.13지방선거에서 드러날 민심의 선택은 향후 미래 세대의 울산을 좌우할 만큼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볼 때 지역의 고민은 전국 보편적인 의제가 될 수 있다. 다른 지역의 상황과 고민은 우리 지역에 귀감이 될 것이다.


본지가 대전광역시, 경기 수원시와 화성시, 전북 전주시 등을 두루 살펴보며 울산에서도 고민할 만한 이번 지방선거의 주요 포인트들을 짚어본다.


#수도권은 촛불 선거=이번 6.13지방선거 역시 촛불 선거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가 순항하면 순항하는 대로, 난관에 봉착하면 봉착하는 대로 적폐청산과 국정농단 심판론은 더욱 세차게 불이 붙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경기도에서는 이 점이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압승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표출되고 있다.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의 패착도 있다. 선거법상 유일하게 후보자의 명함을 돌릴 수 있는 직계 가족이 물의를 빚은 만큼 경기 민심이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는 힘든 정서가 아니겠냐는 해석이었다. 정몽준과 장제원에게 그러했듯 정치인 아들의 잘못에 관대할 민심은 없다는 게 시민패널이 내놓은 근거였다.


또 최근 서병수 부산시장의 버스중앙차로 정책처럼 남경필 지사의 버스공영제 도입 정책 또한 이해당사자가 직접 정책을 편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촛불 민심을 가장 잘 대변한다는 평을 얻은 이재명 시장이기는 하지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대목은 있다. 휴전선 접경지역과 농촌지역의 정서다. 이는 평창올림픽 회담을 기점으로 한 남북 해빙무드에 따라 큰 변화가 전망된다. 수도권에서도 점차로 늘어나고 있는 노령층의 선택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 지역과 세대의 표가 30퍼센트는 될 것이라는 분석.


그렇다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남경필 지사가 이길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일까. 지독한 대진운이다. 수도권에서도 지역구 영통 텃밭을 제외하면 선뜻 좋은 평판은 얻지 못하는 김진표 의원과 만났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남경필 지사의 나이도 한몫했다. 마치 충남으로 치면 이인제 의원과 안희정 지사가 맞대결하는 구도가 펼쳐졌던 셈이다. ‘나이 탓’은 울산에서도 위력적으로 작용하는 대진 포인트다. 지난 새누리당 시장 경선에서 김기현 의원과 강길부 의원이 맞붙었던 사례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민심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개혁 일색일 것 같은 경기 수도권에서도 항상 마지막에 도지사 자리는 보수진영에서 가져갔었다. 어느 쪽이든 겸손은 항상 명심해야 할 자세다.


#문재인이냐, 안희정이냐=전임 시장의 직 상실로 궐석 상태에서 진행되는 대전의 선거. 대법원까지 간 문제가 끼어있었지만 그럼에도 민심의 풍향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게 이 지역 인사들의 진단이었다.


유성 둔산 등 신도시 지역에서 불어온 민주당 바람이 탄핵 국면을 타고 중, 동구 등 구도심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라는 것. 한 패널은 “젊은 도시인 대전만큼은 과거도 지금도 민주당이 1당이었다.”며 “지역 내에서는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박범계 의원의 대전시장 선거 본선행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 속에 안희정계로 분류되는 유성구 쪽 몇몇 정치인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관료 출신으로 재임 시절 상대 진영에도 좋은 평판을 얻은 보수정당 소속의 전임 시장이 대전시장 본선의 복병이라는 평이다.


오히려 대전은 울산만큼이나 진보교육감 집권이 중차대한 과제라고 한다. 양반의 도시로 은근히 보수적인 지역 분위기 속에서 보수교육감이 자리를 지킨 나머지 학생인권조례 등 혁신적인 교육정책이 나올 수 없었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이번만큼은 꼭 진보교육감을 탄생시키겠다는 시민사회와 교육계의 의지가 울산만큼이나 강하다는 후문이다.


어쨌든 어느 정당, 어느 인물이 집권하더라도 문재인 표 도시재생이라는 배경 속에 좀 더 마을로, 지역공동체로 움직이는 지방자치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을 거라는 전망은 대전에서도 수도권만큼이나 뚜렷하게 나오고 있다.


#배신의 정치를 응징하다=전북에서는 적지 않은 이들이 국민의당의 전패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전망했다. 국민의당에 대한 응징이 화두일 정도라고 표현한 사람도 있었다. 지난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성원해준 호남에 대한 배신, 새정치민주연합 시절부터는 정치인 문재인과, 국민의당에서는 호남과 각을 세우며 갈 지 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안철수 대표에 대한 반감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예상대로 호남에서만큼은 통합론이 통하지 않는 배경.


이런 중앙정치의 기류에 대한 환멸과 달리 전북 지역 정가로 초점을 옮기면 너무 싱거운 승부라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 시장이든 도지사든 ‘적수가 없다’는 것이 후보 정치인 자신에게는 좋은 일이겠지만 지역사회의 현실로 보면 ‘비극 중에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지역정치에 발전이 없고 지역사회에 인물이 없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이외로 인재풀이 많을 것으로 인식되는 수도권에서도 들을 수 있는 호소였다. 기성세대가  청년세대의 역량을 키우지 못해 시간이 흘러도 계속 나오고 또 나와야 하는 현상은 유권자들에게도 피로감을 줄 수 있다고 평했다. 울산도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려면 새로운 인물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두말하면 잔소리 아닐까. 지역정치에서도 기성 정치인들이 뜻을 모아 새로운 세대와 새로운 인물을 키워보자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전북의 민심은 지역의 침체를 반전시켜 줄 ‘정치의 힘’을 갈망하기도 했다. 최근 전국적인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전주 객리단길(객사+경리단길)의 창업 열풍에 대해 “그만큼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게 힘들다는 반증 아니겠냐.”는 이들. 섬유, 조선업, 자동차, 차세대전지 등 전통산업과 미래 산업 모두 돌파구를 찾기 힘든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보면 씁쓸함이 느껴진다는 청년 세대의 호소였다.


지역종합=이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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