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b의 황금이 넘치는 삶] 황금알을 낳는 거위: 셰어하우스 (1)
[Bob의 황금이 넘치는 삶] 황금알을 낳는 거위: 셰어하우스 (1)
  • 오상훈 이야기끓이는주전자 대표
  • 승인 2018.02.0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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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 1인 가구 증가, 주거비 등 물가 상승, 무인화 시스템으로 인한 아르바이트 자리 감소 등은 청년 주거환경의 질적 저하를 야기하고 있다. 젊은 시절 홍대, 이태원, 영등포, 이화여대, 서면 등 다섯 군데 이상의 고시원에서 살아본 본인의 경험에 따르면 싸구려 싱글침대 두 개가 간신히 들어갈 공간에 침대와 책상 하나가 있었다. TV나 소형 냉장고, 창문이 있는 방은 적어도 5~10만 원 정도 더 비쌌다. 주방과 샤워실은 공유했다. 최악의 경험은 이화여대의 한 고시원이었는데, 샤워실이 없고 노출된 옥상에서 씻었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 살았나 싶다. 젊은 패기에 누가 이기나 보자, 이를 꽉 깨물고 살았던 시기라 차가운 물도 견딜 수 있었던 듯하다.


도입에 언급한 장기불황 등의 시대적 변화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틀 안에 공유경제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집을 공유하고 (에어비앤비), 자동차를 공유하고 (쏘카), 사무실을 공유한다 (위워크). 트렌드코리아 2018에서 김난도 교수가 언급한 것처럼 시대적 변화는 소비 방식과 트렌드를 변화시킨다. 물질에서 가치로, 소유에서 경험으로, 미래를 위한 희생보다는 현재의 안락을 먼저 챙기는 세대가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우린 현재 어느 지점에 서 있을까. 지난 번 칼럼에 언급한 가상화폐 역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흐름에 묶여 더 주목 받게 되었고, 가능성을 엿보는 부류, 투기적 접근에 비난하는 부류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필자가 판단하기에 4차 산업혁명의 도입부를 지났으며, 앞으로 10년 정도 성장통을 겪은 후 라이프스타일에 큰 변화가 있을 듯싶다.


두세 번의 칼럼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거 공유’를 다루고자 한다. 셰어하우스는 청년 주거문제, 신 주거문화와 관계문화, 공유경제 등 소비자 관점에서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며, 투자자 관점에서 대출금리 인상으로 인한 월세 수익률 약화를 보완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셰어하우스는 브랜딩을 통해 임대사업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할 수 있다. 2017년 기준 한국의 셰어하우스로 등록된 방 개수는 총 1000실이었고, 같은 시점 일본은 2만5000실에 달하는 방이 있었다. 공식적으로 한국에 셰어하우스가 도입된 게 2011년이다. 아직 셰어하우스는 경쟁자가 적은 블루오션 단계에 속한다. 누가 저 거위를 갖느냐의 문제다. 인식의 문제로 ‘함께 살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더 많은 시점이나, 셰어하우스 시장의 흐름과 반응을 통해 함께 황금을 캐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상훈 이야기끓이는주전자 대표 vin-blan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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