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 사람] 유아교육에 대한 근원적 고민으로 대안을 만들어 가는 희수자연학교 백승미 원장
[울산 이 사람] 유아교육에 대한 근원적 고민으로 대안을 만들어 가는 희수자연학교 백승미 원장
  • 인터뷰어 이동고 기자
  • 승인 2018.02.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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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아가 있다면 그건 우리 사회가 당연히 떠안아야 할 책임이 있으며 또래 집단과 어울릴 기회를 보장하는 통합교육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


좋은 것은 알지만 지속적으로 끌고 나오기가 힘든 것이 유아교육이다. 부모님의 인식변화가 모든 것의 출발이기도 하지만 장애아, 알레르기 심한 아이를 받아 같이 고민하고 생태계가 살아있는 교육공간을 만들고 싶어 한다. 운영이 쉽진 않지만 이런 소신있는 철학을 실천하는 교육자가 있다는 것 자체가 울산의 희망이다.  


1. 희수자연학교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우리는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교육을 이야기한다. 영어 이름으로 하면 ‘희수생태계학교’다. 내가 크리스천이니까 하나님의 영향 아래 아이들이 건강하게 생활하면 좋겠다는 교육이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친환경 농산물만 쓴다. 다른 농산물은 일체 오지 않는다. 장애통합 때문에는 오는 분이 한 20%, 생태교육 때문에 오는 분이 한 50%, 나머지  30%가 종교적인 이유로 오니까 단지 종교적인 이유로 보내는 아이는 그리 많지 않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놀게 하는 생태교육을 목표로 한다. 지금 마당 자체가 기존의 놀이터처럼 알록달록하지 않다. 그런 놀이터는 환경적으로 좋지 않다. 창의적으로도 좋지 않고, 바닥 우레탄 재료를 일본 폐타이어 사와서 만든다. 재료가 발암물질인 데다가 그것에 섞인 방사능이 더 문제다.


어린이집 100명 이상 인가를 받으려면 놀이터도 엄청 커야 한다. 천편일률적인 놀이터가 없지 않나. 구청직원이 마인드가 없으면 이런 놀이터 인가를 못 내준다. 원래 놀이터를 하라고 했을 때 우리는 놀이터를 안 하겠다 했다. 규정이 세 가지 정도의 환경인증을 받아야 한다. 안전인증도 받아야 하고. 수영장, 평균대, 시소 세 가지를 했다. 수영장이 안 된다고 해서 평균대를 어디 박아 두었다. 공무원으로 보자면 놀이터 몇 천 만 원짜리 박아두라고 하면 그 분도 쉬울 텐데 공무원이 그 뜻을 알고 응해 줬다. 기존에 없는 형태인데 우리를 존중해준 것이다.


법에 놀이터를 3종 이상 하라고 하니까 이런 방식으로 개척하면서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희수학교 놀이터가 창의적으로 될 수 있었던 것이 나름 그 분 마인드가 있어 가능했다.


생태라는 것이 단지 멀리 숲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내 일상, 내 마당, 내 인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동네를 지나면서 틈새에 자라는 식물이나 아스팔트 사이에서 나오는 새싹들을 관찰할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고 본다. 메아리학교에 가면 냇가가 있어서 거기서 놀고, 숲 속에 갈 때면 편백숲을 간다. 한 달에 두 번 긴 산책을 하면서 점심도 거기서 두 번을 먹으면서 진행한다. 그렇게 생태교육을 한다.


2. 장애통합교육에 대해 말한다면?


장애통합교육은 울산에 열 군데 정도 있다. 그건 의무적으로 해야 하니 하는 것이다. 원래 법적으로는 장애아동이 가겠다고 하면 거부할 수 없는데 800개 넘는 울산 교육기관에 장애아동이 있는 곳이 열 군데 밖에 없다. 학교에서 ‘우리는 준비 안 되어 있습니다.’하면 부모님들이 무서워 못 보내는 것이다.


북구에는 두 군데 있고 국공립은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국공립은 한 학급이 세 명이다. 우리는 장애아동이 네 명 배치되어 있다. 교사당 아이들 비율이 정해져 있다. 장애아동은 3대 1, 1세 아동은 5대 1, 한국 나이로 치면 4세인, 2세 아이들은 7대 1, 다섯 살은 15대 1, 일곱 살은 20대 1 그런 식으로 다 정해져 있다. 유치원은 보통 30대 1 정도가 되는데 유치원 원장이 힘이 세니까 일반 학교보다 비율이 높은 편이다.


장애아동들이 오면 장애유형에 따라 케어 받을 수 있도록 개별적인 플랜을 작성하도록 되어 있다. ‘개별화 특성 교육안’이라고 한다. 학습, 인지, 대소변이 필요한 아이 등 아이가 오면 한 달 동안 아이 행동을 분석하고 가정방문까지 가서 ‘현행수준 요약’이라고 보고가 온다.


3. 희수자연학교는 장애교육에 더욱 특화되어 교육을 한다고 보면 되나?


우리는 이걸 특화로 보지 않고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생각한다. 통합에도 분리교육이 있고 통합이 있다. 해인학교처럼 아예 따로 분리하는 학교가 있고 통학교육에서도 부분통합이 있고 완전통합도 있다. 초등학교 가면 애들이 수학 등을 못 따라가면 장애아동 도움반이라고 수업을 따로 하고 음악 미술 같이 할 수 있다. 이런 교육도 공부를 못 하니까 수학시간에 반을 따로 가는구나하는 차별화된 시각을 안겨줄 수 있다. 아이들이 레벨 차이가 그리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20조각 퍼즐을 맞추는데 이 아이는 5조각 퍼즐로 플랜을 다시 짜는 거다. 만일 시각 장애인이 온다면 도화지 바닥 구분이 되지 않으니 골판지나 사포를 써서 재료나 수준을 고려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장애아동을 ‘특별한 요구를 가진 아동’으로 표현한다. 아이 요구만 조금 채워주면 같이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익숙지 않으면 잠깐 기다려주면 된다. 한 번에 안 되면 여러 번 연습해서 잘 할 수 있도록 잠깐 배려하면 된다.  


4. 장애아를 신경쓰다보면 우리 아이가 뒤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아이들 인성교육에, 배려심에 좋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달라.


학문적으로 연구결과가 명확히 나온 것은 있다. 사회성이 좋아지고 배려심이 많아진다 등. 하지만 일반아동 입장에서 장애통합을 바라보는 식이기에 장애아동 관점으로 보면 기분 나쁜 일이다. 비장애인에 유익한 것이니 통합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시각은 아주 이기적이다. 장애아동들도 정당하게 자기 권리를 누리러 오는 것이다. 장애인으로 인해 피해가 있다면 사회구성원으로서 그 어려움을 당연이 감수해야하는 것이다. 내가 뭐를 베풀어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좋다는 시각은 좋지 않다. 일반아동은 여러 교육기관도 둘러보고 부모님이 갑질도 하면서 아이를 보내는데 장애인을 가진 부모들은 ‘제 아이를 제발 받아주세요’ 이렇게 한다. 중증이라고 안 받고, 가볍다고 받고... 우리는 중증 장애아동도 받고 시청에다가 전화를 해서 공익을 보내달라고 당당히 요청한다. 원래는 공익은 공적인 기관에만 들어가도록 되어 있고, 사립에 보내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러 번 요청을 해왔다, 그것도 하나의 싸움이다.


장애 아이들은 선생님이 3대 1로 구성되어 있는데, 침대생활을 할 정도로 중증이라 관리하기 힘들다면 누군가 기저귀를 갈아줄 사람이 필요하다. 교육적으로 문제없이, 순서가 되어 들어와야 했고, 한계가 있다고 하면 나라에서 신경을 써줘야 한다고 계속 요구하는 거다. 3대 1로는 부족하다. 이것에 대한 대책을 세워 달라. 그래야 나라에서 장애아동 보조교사 뽑기도 하는 것이고. 너무 진보적인 주장이라 시청 구청이 힘들어 할 수도 있지만 요구한다. 장애인학부모회와 같이 대책을 요청하기도 한다. 중증인 부모들이 포기를 하거나 시각아동 중에는 아예 시신경이 없는 아이도 있고, 뭐가 다가오면 뭐가 확 다가왔다고 느끼는 아이도 있고, 컬러는 구분이 되지 않지만 어느 정도 구분이 되는 아이 등 다양하다. 전맹(全盲)의 아이는 세상이 완전 암흑이다. 이런 아이들은 식판이 어디 있는지 음식이 떠져도 그 감각마저도 알 수 없다. 그런 아이는 3대 1 정도라 하더라도 공익이 필요하다고 한다.


관공서 반응은 장애 아이들이 다니는 교육기관으로 보내라고 권유하는 식이다. 한마디로 관리 편리를 위해 짜여진 구조다. 부모님과 많이 싸우기도 한다. 중증장애인 아이들도 침대에서 보호라는 미명하에 격리시키는 것이다. 또래 목소리를 들을 기회도 박탈당하는 것이다. 단지 침대에 누워 눈만 껌뻑이는 아이라 할지라도 한 공간에서 또래들이 하는 이야기도 들어보고 아이들이 소꿉놀이 하다가 “너 이거 먹어 볼래?” 배에 올려놓는 것, 그것조차도 느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양에서는 분리교육이 아니고 통합하도록 권한다. 한국은 그것을 터부시하고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고,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분리를 가장한 ‘격리’다. 우리 속에서는 ‘너희를 우리 사회에 들이고 싶지 않아.’ 이런 생각이 강하다. 


우리나라에서 장애인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아이들은 한글을 빨리 깨치거나 미적분이 중요하지 않다. 내가 스스로 옷 입고, 밥 먹고, 용변보고 뒤처리 할 수 있게 하고, 아이들과 어울려서 인간으로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이것들을 여기 안에서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배워나갈 준비가 학교도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어린이집에서 외면하고 우리 어린이집만 받으니 싸울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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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도 아이들은 가구를 이용해서 활발히 놀이를 하고 있었다. 칸막이벽은 공기가 통하는 황토벽이다.>


5. 이곳은 마당도 넓고 실내에서도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노는 것 같다. 이곳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은 어떤 분들인가? 


새들은 어떤 날씨에 집을 짓는가 부모님에게 물어본다. 여러 가지 답변이 나오지만 비바람이 치는 안 좋은 날에 일부러 집을 짓는다. “싸우면 우리 애들과 분리시켜주세요.” “선생님 위험한 거 하지 마세요.” 이런 요구는 비바람을 커버하는 것이다. 이 아이들은 청소년기를 지나면 진짜 비바람이 치는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 비바람에 견딜 수 있는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만든다.


나무에 밧줄을 묶어 놨다. 아이들이 나무에 올라가서 떨어져 봐야 위험하다는 것을 안다. 자신감이 있는 아이들은 올라간다. 물론 떨어지는 것에 대한 책임감도 스스로 진다. 이미 다칠 것을 예상하고 그것에 클레임을 걸지 않겠다고 각오한 부모들이 온다.


6. 우리는 그 체험을 겪기도 전에 안전이라는 미명하에 아이들의 체험을 막는다. 이곳은 어떻게 하는지 예를 든다면?


우리 희수자연학교는 부모님에게 아이를 비바람에 내놓는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비가 와도 간다. 눈이 와도 간다. 태풍와도 아이들은 일단 나온다. 아이들이 한 번 나가보자 한다. 나가서 “와아”하다가 들어와도 한 번 나가보자는 호기심도 존중한다. 


일곱 살 아이들이 한 번 나가보자, 아주 추운 날도 나가보자 해서 나갔는데 어디 얼음이 어는 곳이 있는데 큰 얼음을 일곱 명이 들고 왔다. 얼음식탁이라고 밖에 두고 밥 먹으러 들어갔다가 동생들이 밥 먹고 일찍 나와서 돌멩이로 깨어 버렸다. 얼음이 있으니까 논 것이다. 싸우고 난리가 났지만 아주 추운 날에도 바깥에 나가면 얼음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주 추워도 한 번 나가보는 거다. 아주 추운 날에 겪을 수 있는 특별한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메아리학교에 가면 냇가가 있어서 놀기 좋고 숲 속에 들어가서는 전문가가 오니까 로프를 이용해서 집도 만들고 놀이도 하고 건물 뒤에는 아이들이 직접 심고 가꾸고 수확해서 만들어 먹고 한다.


7. 놀이가 창조적이고 협동심이 강한 아이로 만들어 준다고 하던데.


놀이가 창조성을 키운다는 영상을 부모들에게 보여준다. 장애인과 통합교육이 단지 애들 배려심을 키운다는 것은 이기적이라는 것을 이야기했다. 놀이를 하면 창의력도 풍부해지고 협동심도 키워지니까 놀이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아주 폄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놀이는 놀이 자체로 아이들에게 너무도 소중한 것인데 놀이를 충분히 한 아이에게 덤으로 이런 선물을 주는 것인데. 부모들이 희수자연학교를 보내면 상상력, 창의력이 풍부해진다. 그런 의도로 접근을 한다면 그런 방식은 퇴색한다. 놀이를 기능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이 문제다.    

 
아이들은 놀이 속에서 상상력을 펼치는데, 문제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놀이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우리 학교는 모든 아이가 9시 20분에 다 들어온다. 보통은 차 한 대를 운영하면 1차로 한 대가 9시 10분에 들어오고 2차로 10시 정도에 들어온다. 그게 경제논리에 맞다. 우리는 버스가 두 대다. 아침 놀이를 충분히 보장하게 위해서 차를 한 대 더 구입했다. 100명이 한꺼번에 들어와서 아침 놀이를 같이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대는 내가 운전을 하게 됐다. 스쿨버스는 지각학생 보고가 들어온다. 지각을 자주하는 부모님들께는 문자를 보낸다. ‘아이들 아침 놀이가 시작되었다. 아이들 놀이할 기회를 빼앗겼으니 늦지 않게 해달라.’고.


아이가 우리 학교를 들어오면 처음부터 중요하다고 말씀드린다. 초창기에는 아니지만 겨울철에는 느슨해진다. 아이들은 바라는 바지만 부모님은 자존심 상하는 일일 것이다. 나에게 문자를 많이 받거나 하는 부모님들은 나가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이 놀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10시 30분이 되면 아이들이 안 들어가려고 한다. 놀이가 한창 무르익었을 무렵이다. 늦게 오면 아이들이 노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우는 경우도 있다.


8. 어린이집 장난감 모양도 많이 다른데?


인형 같은 경우도 자연친화적인 장난감이 있지만 어린이집 장남감이 다 알록달록하게 원색적이다. 인형 같은 경우도 오늘 아침에 내가 엄마와 싸우고 왔어. 기분이 아주 우울한데 이 감정을 나누고 싶은데 내가 가진 인형은 활짝 웃고 있으면 감정이입이 안 된다.


최소한의 눈 코 입만 찍혀 있어서 감정이입이 잘 된다. 슬픈 날은 슬픈 표정을, 기쁜 날은 기쁜 표정을 상상할 수 있는 인형들, 이것이 독일의 발도르프 인형이다.


딱 결합이 되거나 하는 정형화된 장난감은 블록들보다 줄, 천, 나무토막, 자연물, 마른 열매 등이 훨씬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교실에 많이 있다. 블록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있다. 연필 같은 것을 꼽더니 나 지금 충전중이야, 아직 충전이 덜 됐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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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자기 책임 하에 나무에 오르기도 하고 모래사장에서 맘껏 논다. 허가사항인 그 흔한 놀이터를 대신 만들기 위해 지역 공무원과 같이 노력했다. >


정형화된 모양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전화기 같은 것은 중국제 몇 천원이면 사지만 정형화된 것이 들어가면 상상력이 꺾인다. 같은 맥락으로 아이들이 흔히 가지고 노는 인형도 일반인이 갖는 우리 신체비율과는 다른 인형이기에 안 넣어준다. 이 비율은 5등신이다. 아이들과 같은 비율의 장난감을 비치하고 있다.


자연에 대한 것도 요즘 아이들은 티브이나 영상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어 지식적으로 아는 것은 많은데 자연체험으로 많이 아는 아이는 많지 않다.


한 아이는 아는 것은 적은데 몸동작이 큰 아이가 있다. 다른 아이는 아는 것이 많다. 많이 아는 아이는 숲 속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그러면 활동성이 높은 애한테 너 저기 가서 무당벌레 세 마리만 잡아 올래 하면 금세 잡아 온다. 그러면 지식 많은 아이가 이건 무당벌레 애벌레인데 몇 번 탈피를 한 거야 하는 식으로 상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자연도 유아기는 지식적인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을 중시한다. 체험이 풍부해지면 나중에 책을 보고 깨닫는 것은 금세다. 


또 하나 어른들이나 선생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애들이 놀고 있는데 과도한 칭찬을 하는 것을 하지 마라다. 과도한 칭찬을 받은 아이는 내가 뭘 하고는 어른이 칭찬해주길 바란다. 어른들 시선으로 보고 아이들이 칭찬받기를 바라는 방식도 맞지 않다.


선생님이 집중관찰할 때도 뜨개질을 하라고 한다. 선생님이 딴 일을 하는 것처럼 하면 아이들이 편안하게 논다. 선생이 과도하게 놀이에 개입하지 마라. “우리 수학놀이 하자.”하면서 “토끼가 다섯 마리가 있어. 그 중에서 두 마리가 놀러 갔어. 그럼 몇 마리가 남았니?”하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수학 배우자”하는 식으로 하지 놀이에 대한 본질을 왜곡시키면 안 된다고 본다. 솔직하게 “공부하자. 놀이하자”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핀란드와 우리를 비교하면 그들은 가장 많이 놀고 공부를 가장 적게 해도 일등을 하고, 우리는 가장 적게 놀고 공부를 많이 하지만 그리 창조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9. 알레르기 아동에 대한 풍부한 경험도 많을 것 같다.  


알레르기는 음식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 희수학교가 장애에 대한 배려가 있는 것처럼 심한  알레르기에 대한 배려도 있다는 것을 보인다.


어느 부모님이 첫째는 보냈는데 둘째를 5살 후반이 되어도 안 보내더라. 이유는 묻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서 보내지를 못 하더라.


그러면 우리가 대책을 세워보자. 이 아이가 뭘 못 먹는지, 일단 글루텐이 들지 않은 간장을 맞춰서 바꿨다. 간장 하나만 해결돼도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국이 많아지더라. 그 다음에 만두를 바꿨다. 생협에 주문하는 만두가 여섯 가지가 있는데 “이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만두를 선택해 달라. 우리는 그리 다양한 만두가 필요 없다.” 그랬다. 그 다음에 먹으면 죽는 음식이 있는데 먼저 우유, 다음이 견과류 그런 것들은 공통적이다.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서 일본을 갔다 왔다. 둘째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잔뜩 싸갔는데 첫 번째 식당에 들어가니 음식에 알레르기 음식이 들었는지 아닌지 표기가 다 되어 있더라. 일반 식당인데도 일본은 인식이 다 되어 있었고 식당 음식을 다 먹을 수 있었다. 왜냐면 표기가 다 들어있었으니. 큰 빌딩 속 푸드코트에서 주문을 하는데 5분 이상이 걸렸다. 뒤에 손님이 짜증이 나겠지, 종업원도 짜증이 나겠거니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종업원도 손님도 아무도 짜증을 내지 않았다. 직원이 음식 속에 문제 삼은 그 성분이 들어있는지 확인하느라고 시간이 그리 걸리더라. 직원은 손님이 요청하면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인식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이건 우리나라가 인식이 안 되어 있는 부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되게 부끄러웠다.


동네 놀이터 가까운 음식점을 갔다. 알레르기 재료 이름을 일본어로 적어갔는데 알레르기 일으키는 재료를 쓴 같은 시설에서 제조했다는 것도 알려주는 거다. 나도 놀라고 알레르기 해외 커뮤니티 아이들을 위해서 알레르기 심한 아이들은 아예 그릇 모양을 달리 하고 음식을 집는 집게 등도 별도로 비치를 한다.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쇼크가 오는 정도가 심각한 아이가 있으니 친환경 재료도 식품분석을 하고, 유제품을 아예 쓰지 않는다.


학교에도 규정이 있지만 제대로 시행관리가 안 돼 있다. 우리나라는 알레르기 문제가 생기면 부모 책임으로 보지만 선진국은 학교 책임으로 본다. 알레르기 자가 처방 주사도 가지고 있지만 의사가 놓거나, 부모나 자기 자신만 처방이 가능하니 아이가 주사기를 잡고 선생님이 도와주는 방식으로 대처하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생일잔치에도 케이크 대신에 유제품이 없는 떡으로 대신한다. 만일 우리가 작은 것이라고 자꾸 밀어낸다고 하면 과연 나 자신도 안전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야 한다고 본다.


10. 마지막으로,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라고 보나?


이거 실화인데. “엄마. 우리 반에 왕따 당하는 아이가 있는데 나에게 도와달라고 했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에 엄마는 “너 그 친구하고 같지 놀지 마. 너도 왕따 당해.”라고 했는데 그 다음 날 자기애가 자살을 한 채로 발견이 되었다는 거다. 왕따 당하는 아이가 바로 자신이었다는 거다. 그런데 엄마조차 그렇게 이야기하면 나는 기댈 곳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냥 흘러가는 말로 “너희 집 애는 공부 잘해서 좋겠어.” 남의 아이와 비교하며 이야기 하지 마라. 설령 아이가 누구를 죽이고 왔다고 해도 마지막까지 이 아이가 기댈 수 있는 곳은 부모로 만들어야 하는데 공부 좀 잘한다고, 공부 좀 못한다고 아이를 내치지 마라. 아이들이 마지막까지도 편안하게 기댈 수 있는 곳이 부모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청소년기에 도달할 때까지는 느끼게 해줘야 한다. 


그 정도까지는 “너 혼자 할 수 있어.” “엄마처럼 협상을 잘 해야지.” “그런 것은 좋게 생각해야지.” 말은 쉽게 하지만 부모들이 먼저 모델링이 되어야 하는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술 먹고


힘들어 하고, “내 생각은 이런데 당신 생각은 어떤데?” 식의 협상은 전혀 안 하고 부부싸움만 하고 어떤 삶의 문제를 긍정하지 못하는데 아이들에게만 이야기하는 것이다.


부모님은 입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뒷모습을 보고 배우는 것이니 우리 뒷모습이 그리 비치고 있는지 한 번 돌이켜보자 요청한다. 끊임없이 교사나 부모나 그런 모습을 연습해야 한다. 아이는 입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 뒷모습으로 배운다.


인터뷰어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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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공주 2018-02-24 00:16:07
참 좋은 교육입니다 저도 유아교육과전공하고 지금 현재 유아교육을 볼때 알면서도 참교육보다 돈을 벌기위한 유아사업이 더 많겠죠 장애아대한 세상의 편견이 더 장애를 힘들게 한다하죠 그 소신을 힘들어도 잘이루어 가고 성장해서 오히려 이런 환경으로 바꿨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