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공감] 나는 왜 글을 쓸까?
[청년 공감] 나는 왜 글을 쓸까?
  • 이창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강사
  • 승인 2018.03.07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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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나도 역시 글을 쓴다. 지금 이것도 역시 글이다. 사람들의 수만큼 다양한 방식의 글이 있고 글을 쓰는 이유도 역시 제각각 다를 것이다. 그럼 나는 왜 글을 쓸까? 그리고 왜 하필 이런 방식으로 쓸까? 어릴 적부터 짧게짧게 글을 쓰기는 했지만 그것은 끄적이는 낙서 수준의 글이었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전후였던 것 같다.


일반적으로 글을 쓴다고 하면 보통 시, 소설과 같은 문학을 창작하는 창작 활동을 떠올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문학이나 문화현상에 관해 평론하는 글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나는 글의 시작이 달랐다. 나는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내가 왜 그런 판단을 했는가, 그런 판단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에서 기원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서 스스로를 탐구 분석하는 글을 썼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까지 꾸준하게 해오고 있다. 질문에 내용을 일부 적어보자면 ‘나는 돈과 경험 중 무엇이 우선일까? 잘하는 것이 먼저일까 좋아하는 것이 먼저일까?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나는 남의 시선과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돈은 행복의 필수조건인가?’ 등의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2012년에는 이런 내용들을 모아서 대략 50페이지 분량의 소책자 형태로 진지하게 써보기도 했는데 이 책자는 파일 형태로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그때 썼던 내용들을 지금도 가끔 꺼내서 읽어보면 당시의 나와 지금의 나가 참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것을 경험하고 경험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변해간다. 나의 변화를 추적해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글을 쓴다.


쓴 글의 일부는 SNS에서 공개적으로 올려 사람들의 평가와 의견도 받는다. 혼자서 간직해도 될 내용인데 공개적으로 올리는 이유는 공개되는 글이기 때문에 그만큼 신경을 써서 써야 되고 신경을 쓴 만큼 스스로에 대한 깊은 고민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내가 흥미롭게 느끼는 분야가 사회심리학이다. 이것에 대한 고민이나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건이나 현상에 대해 세상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관한 객관적 지표와 그것을 어떤 기준에서 어떻게 판단할지에 대한 판단기준이 필요하다. 이것을 파악하는 데도 글을 쓰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 사람들은 좋든 싫든 자신의 경험을 기준으로 생각 할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객관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하더라도 주관적인 생각이 섞여 들어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내가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평균에서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어느 방향으로 주관적인가를 인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이것은 나도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내가 내린 판단의 계기는 무엇에 기원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서 스스로를 탐구 분석하는 글을 써왔다. 이 내용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의견을 받는 과정을 통해서 내가 평균에서 얼마나 편향되었는지 알 수 있었고 평균적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많은 참고사항이 되었다. 그렇게 쌓게 된 지식들 덕분에 어떤 현상을 바라봄에 있어 내 주관적 시선을 가지면서도 객관적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래서 글을 쓴다.


마지막으로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글을 쓰는 것이 재미있다. 사람은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못하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재미가 있으면 할 수 있다. 위의 두 가지 이유를 핵심으로 나는 계속해서 글을 쓰면서 발견해 나가는 것들이 있고 그 발견하는 것들이 재미있어서 글을 쓴다. 지금 이 글도 역시 마찬가지다. 벌써 청년 공감에서만 글을 쓴지도 시간으로 1년이 넘었고 분량으로도 글을 포함하면 15번의 글을 썼다. 이렇게 공개적인 매체에 글을 쓴다는 것은 특히 여러 가지로 부담되는 일이다. 공개된 글이기 때문에 내용에 따라 칭찬이나 격려를 받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비판이나 비난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판이나 비판이 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에도 계속해서 글을 쓰는 것은 글을 쓰는 것이 재미없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계속해서 글을 쓴다. 글을 쓰는 것이 재미있고 글을 통해 나에 대해 알아가고 그것을 통해 사회를 해석하고 바라보는 것은 더 재미있다.


이창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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