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정원박람회 참가 후회하는 정원작가들 속출하고 있다
태화강 정원박람회 참가 후회하는 정원작가들 속출하고 있다
  • 울산저널
  • 승인 2018.03.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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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환경운동연합 등은 울산시의 태화강 국가정원 졸속 추진에 반대하고 있다. ⓒ울산환경연


“신선도가 중요한 식물을 어떻게 외상으로 팔겠는가


“물론 구하기가 힘드니 돈도 돈이지만, 울산시가 정원예술을 존중하지 않아 이미 상처 입은 작가들의 자존심은 어떡할 건가요.”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 주최 측과 울산광역시에 대한 정원 분야 인사들의 원망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26일 <환경과조경>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울산시가 정원박람회 작가들에게 서명을 요구한 협약서 내용은 "계약서 자체의 구성요건 갖추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지적까지 내놓고 있다. 울산시는 환경과조경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일정 부분 인정한 상태다.

울산시가 국내 신진, 유명 조경 작가들에게 '외상'(정원조성비용의 10퍼센트만 선 지급)정원 조성을 요구하면서 참가자들 중 일부는 긴급 대출을 받아서 작품을 만들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을 정도라는 소문이 조경 분야에 파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환경과조경 보도를 통해서도 선지급분 외에 나머지 4500만원을 어디서 구하냐는 정원 분야 관계자들의 호소가 실리기도 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태화강 정원박람회 심사통과 작가들의 처지는 '낙동강 오리알'과 흡사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들이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공모요강만 보고 덥석 신청했다가 덜컥 당선은 돼버렸으니 작품을 찾아주는 곳에서 작품 활동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당장 설계변경에 이어 정원 조성에 들어가려니 수중에 돈은 없고 대출 받아야 할지 아니면 어디 아는 사람 아니면 심지어 제2금융권에서 빌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갑작스러운 디자인 변경 요구와 10퍼센트 선 지급에 대한 협약서 서명 요구까지 들으면서 정원 작품도 엄연히 예술인데 작가들을 존중하지 않는 울산시의 태도를 보면서 작가들이 내 돈이 아닌 돈까지 끌어와 가면서 해야 할 가치가 있는 작업인 건지 허탈해하며 작품에 동기부여를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한 조경 분야 인사는 이미 오래 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울산저널> 보도를 인용하며울산시가 정원 작가들을 존중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을 내놓은 바 있다.

작가들의 허탈감, 배신감 어떡할 건가

더구나 적게는 25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에 불과한 돈으로 넓은 정원의 설계 변경에다 재료 조달 및 조성작업까지 해야 하는데 만약에 심지어 이번에 울산시의회에서 추경예산(안)마저 통과가 되지 않으면 무슨 수로 어떻게 정원을 완성해야 할지 걱정을 하는 작가들도 늘어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실 이처럼 정원 분야 안팎의 날카로운 지적은 박람회 추진 과정 내내 이어졌다. 특히 정원공모전 참가 작가들은 심사 통과 전에는 차마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연거푸 이어지자 점점 지쳐가고 있다. 모집요강에는 하천법이나 예산집행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는 당연한 일이다. 한마디로 원래 그런 말이 없었으니 울산시가 이렇게 나올 줄은 정말로 몰랐다는 얘기다. 업계 안팎에서는 작가들이 울산시에 속은 거 같다는 후회 섞인 심정이 토로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관해 실제로 울산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참가하는 작가들이 많은 만큼 정원 재료를 확보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조경 분야에 정통한 소식통은 내다봤다.

이유인즉슨, 조경은 살아있는 생물 즉 식물을 사오고 심고 하는 일이기에 공급하는 쪽에서는 무조건 대금을 먼저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동과정에서 식물이 마르거나 죽거나 하면 공급자 책임도 아닌데도 조경책임자는 클레임을 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정적인 대량 단골 거래처가 아니면 조경자재를 외상으로 받아오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만일 외상으로 받아 온다하더라도 시와 맺은 계약서에 중도금이나 잔금 지급시기가 나와 있다면 그것을 보증서류로 거래처에 요청할 수는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이번 경우처럼 울산시에서 선 지급 10% 금액만 주고 나머지 금액지급시기를 명시하지 않으면 그런 용도로도 활용이 안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대부분 울산지역 외부작가라면 현지에 만만한 거래처도 없어 먼 거리에서 자재를 받아야 하니 사정이 더 힘들 수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아니 그런데 조경박람회를 연다면서 조경대금지급이 저리 불투명하다면 전체 예산집행계획 자체가 엄청 허술하다는 짐작을 할 수가 있죠. 시장이 후광만 누리고 먹튀하려는 건가?”


식물은 외상이 불가능하다... 협약서 내용이 잘못

박람회 정원 조성은커녕 국가정원 추진까지 지지부진하니 충분히 이런 의심이 가능한 셈이다. 이미 정원박람회 개최는 한달앞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아울러 울산시에 저작권 귀속 등 독소조항에 대한 반발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경 박람회만을 위한 작품에 대한 따로 보상이 있지 않고서야 관점에서 따라서는 불공정 계약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협약서이든 계약서이든 비용 지급에 관한 내용이라면 당연히 원래 돈을 어떻게 줄 것인지 명확하게 명시해야 상호 신뢰를 보장할 수 있는데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제대로 된 명시나 언급을 하고 있지 않은 이상 협약 자체가 불법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 또한 아직 잔금지급에 대한 기한 약속이 정확히 명시돼 있지 않다는 조경 분야 안팎의 지적이 전문지 보도 등을 통해 나오면서부터다. 

작가들 입장에서는 저작권을 울산시에 귀속시키겠다는 조항에 대해 가슴 아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련 가이드라인에도 배치되는 모집요강 및 협약서 내용에 작가들의 반발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하자면 작가들의 분신과도 같은 정원은 작가 고유의 스타일이 긴 시간 동안 축적된 것이 현실에 형상화된 것과 다름 없는데 이에 대한 저작권을 울산시에서 가져간다는 내용의 협약서에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작가들의 분노가 클 것이라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편에서는 행정기관인 울산시가 정원에 대한 저작권을 가진들 그것으로 어떻게 무엇을 활용하겠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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