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여, 잠에서 깨라...선거 또한 전투의지의 싸움
정치권이여, 잠에서 깨라...선거 또한 전투의지의 싸움
  • 울산저널
  • 승인 2018.03.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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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D-98이지만...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민심

울산, 우리에게는 녹색당과 우리미래당도 있다.

노동당은 탄핵 정국에서 참신한 캠페인을 내세우며 광화문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근래 언더 조직 논란으로 인해 청년들에게서 신임을 잃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정의당은 아직 심상정 노회찬 등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심상정 전 대표가 은행권 취업 비리 등을 폭로하며 선방하고 있지만 풀뿌리 조직까지는 그 힘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민중당은 사생결단의 배수진을 염포에 치고 있다. 현재 중앙당 대변인이 울산광역시당으로 파견돼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윤종오 의원직 상실 원인을 사법적폐로 규정하고 빼앗긴 국회의원 1석을 꼭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풀뿌리 활동가 조직은 아직 건재한 반면 유권자들은 후보들 얼굴이야 잘 알지 모르나 아직 당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라고 한다.

울산에서 먼저 복당러시로 상실감을 겪은 바른미래당도 어느 한 곳에서만큼은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이겠다는 각오로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자유한국당 역시 낙동강방어선을 태화강 둔치에다 치고 있다. 그것이 바로 태화강정원 울타리다. 한때 홍준표 대표가 “울산은 열세”라고 벡스코 기자 간담회에서 얘기한 바 있지만 지금은 울산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부에서 들리고 있다는 일각의 전언이다. 

정책위에서는 연일 기자회견을 통해 상대 당에 불꽃을 뿜어내고 있다. 1박2일 관광 연수 같은 걸 보면 일견 손발 오그라들면서도 디테일에서 집요함마저 느껴지는 괄목할 만한 정책위 성명을 볼 때면 그래도 이번 선거는 정책 대결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생긴다. 중앙당 당직자를 울산시당에 내려보낸 것도 까닭이 있으리라.

더불어민주당은 어떨까. 문제라는 지적이다. 잠정 예비후보자들이 총출동한 매머드 급 선거기획단 발족 기자회견 때만 해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당원대회 때는 신명이 났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의 모습은 내부에서 교통정리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의심을 주기에 충분했다는 촌평이 나오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공천 잡음이 들린다는 얘기다.

울산시당 측은 아직 공정 시스템 공천을 시작도 안했으니 괜히 군불 때지 말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설 직전 심규명 변호사의 잠적 기자회견과 이후 정치 일선 복귀는 괜한 말들과 소문을 낳았다. 앞서 현수막 논란도 있었지만 이때 민주당을 보는 못미더운 시선은 극에 달했다.

아름다운 경선이 되려면 갈 길이 멀다는 우려 섞인 시선을 느낀 탓일까. 울산서도 부산이나 다른 지역처럼 ‘원 팀’(One Team)을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부터 나오고 있다.

다행히도 지난 5일 송철호, 심규명, 임동호(가나다순) 민주당 울산시장 예비후보 3인은 하나의 힘으로 민심을 받들겠다는 각오를 다짐하며 ‘원팀’을 약속했다.

어쨌든 중앙당 지지율은 여전히 고공비행중이다. 개혁 드라이브의 부침과 거대야당의 소위 ‘뻘짓’(?)을 보면서 아직은 문재인 정권에 힘을 실어줄 때라는 여론이 강하다.

촛불 민심을 이어받을 수 있는 힘이 당시는 민주당 밖에 없었다는 게 촛불 대선의 표심이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시당이 거룩한 촛불 민심에 부응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아직 지켜봐야겠다는 의견이 우세한 듯하다. 지지후보 없음 또는 모름의 수위와 비슷한 정당지지도가 그 증거라면 증거일까.

약 97일 후 투표함이 열리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이번 울산 6.13 지방선거의 결과를 알 수 없다. 어느 쪽이든 정신만 차리면 산다. 단지 그 상식만이 분명할 뿐이다.

청와대 현 윤의철 국가위기관리센터장은 과거 여단장 시절 “전쟁은 전투의지와 전투의지의 싸움”이라는 말을 즐겨한 것으로 유명했다.

선거 역시도 전쟁이다. 이미 100일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이상 더욱 그렇다. 어쩌면 전쟁만큼이나 더 전투의지와 전투의지의 싸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여기서 전투를 대신할 낱말이 권력의지이든 민심을 천심으로 받들고자 하는 마음이든 간에, 사람들은 후보자의 눈동자에 담긴 간절함과 절박함을 단박에 알아챌 것이다.

지금 정치지형 상 어느 한 당을 뺀 나머지 당은 울산 이곳에서 이기지 못하면 어차피 죽는 셈이다. 그런 상황에서 만약에 어느 한 당이 아직 성패가 판가름 나기는커녕 경기 휘슬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점령군처럼 행세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경기 결과는 정말 어찌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한 시민사회 인사의 조언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지인 연락을 받고 정당 행사에 한 번 간 적이 있어요. 완전 그들만의 축제이던데... 정당인이든 정치인이든 진정 섬겨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깊이 고민해보길 바랍니다.”

이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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