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7주기 울산 탈핵대회 열려
후쿠시마 7주기 울산 탈핵대회 열려
  • 울산저널
  • 승인 2018.03.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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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행진퍼포먼스1

핵폐기물 모형 드럼통을 짊어지고 거리행진에 나선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회원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10일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후쿠시마 7주기 울산 탈핵대회가 열렸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15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한반도 동남권 최대지진평가와 노후 핵발전소 폐로를 촉구했다.


집회 발언과 공연 등을 마친 시민들은 손으로 만든 핵폐기물 드럼통을 짊어지고 롯데백화점 앞을 출발, 삼산동 디자인거리와 현대백화점, 뉴코아사거리를 돌아 롯데백화점으로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핵폐기물 모형 드럼통은 재활용 박스를 이용해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회원들이 만들었다. 공동행동은 페인트 칠을 직접 하며 모형 20개를 만드는 데 4일이 걸렸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행진 도중 가상사고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면 쓰러졌다가 아이를 감싸안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아래는 이날 집회 여는 마당에서 김성미 울산시민아이쿱생협 대외협력국장과 이창숙 어린이책시민연대 부울경 대표가 읽은 울산시민에게 보내는 편지다.


울산시민께 드리는 편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에서 일어났던 핵발전소 사고!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사태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우리에게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일어난 5.8 규모의 지진을 겪으며 지진의 공포와 함께 떠오른 건 핵발전소였습니다.
일본의 상황이 떠오르면서 불안감은 두 배로 커졌습니다.
울산은 반경 30키로 이내에 14기 라는 어마한 핵발전소 밀집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진 이후로 울산시민들은 핵발전소와 화학공단 사고를 걱정하며 지진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저희는 핵발전소 사고로부터 자유롭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울산시민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만약 고리나 월성에서 후쿠시마와 같은 사고가 난다면
울산시민 100만명이 집과, 농토와, 직장을 버리고 피난길에 올라야 합니다.
출입금지 구역이 돼버려 간절곶 해맞이도 다시 못 볼 것이고
진하해수욕장부터 주전, 감포에 이르는 바다를 버려야 합니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석유화학공단과 같은 주요시설과 일터를 모두 버리고 피난길에 올라가야 합니다.
고향을 잃고, 직장을 잃고, 집을 잃고, 희망을 잃고...
핵발전소 사고는 이런 것입니다.


울산시민 여러분,
후쿠시마 7주기를 맞아 정성스런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평화로운 삶을 위해
마주하던 이들과의 평화를 위해
핵발전소 가동을 멈추게 합시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햇빛과 바람의 나라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듭시다.


후쿠시마 7주기 울산탈핵대회에 부쳐
울산시민들께 두 손 모아 생명, 생태, 평화를 드립니다. 


2018년 3월 10일
울산에서 김성미,이창숙 드립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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