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공감] 스팸성 선거홍보계정 그리고 유권자
[청년 공감] 스팸성 선거홍보계정 그리고 유권자
  • 이창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강사
  • 승인 2018.04.11 0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첫 선거다. 각 후보자들은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 열을 올릴 것이고 당선을 위한 방법의 하나로서 SNS의 활용은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한 중요한 매체로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활동에 비해 온라인 활동은 선거법상에 제약도 적고 젊은 세대에게 표심을 얻기 위해서는 더욱 필수적이다.


하지만 SNS 홍보전이 활발해질수록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홍보 활동도 점점 더 많이 눈에 띈다.선거라는 기간적 특수성을 이해하더라도 넘어가기 힘들 정도다. 이런 피로감은 유권자들에게는 후보에 대한 재대로 된 정보를 파악하기도 전에 후보에게서 등을 돌리게 만들어 어떤 후보를 자신의 대리자로서 세우기위해 투표해야할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게 한다. 또 유권자들의 표를 받아야하는 후보자로서도 자신이 왜 적합한 후보인지 전달할 수 없다. 양자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 


유권자로서 최악의 SNS 홍보 방식을 하나만 꼽자면 후보자에 관한 내용을 무차별 공유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후보자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계정에서 벌어진다. 또 이 방법에 사용되는 계정은 보통 평소에 SNS를 하지 않던 계정이나 선거 시즌에 맞춰 만들어진 계정들이다. 이 계정을  통해 무차별로 친구를 신청한다. 그리고 지지한 후보에 관한 내용들을 마구잡이로 공유한다. 문제는 이런 공유가 본인에게는 한 번이겠지만 그것을 받아보는 입장에서는 유사한 계정에서 유사한 내용으로 공유되는 것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피로한데 공유된 내용을 보면 공유한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과 같은 아무런 코멘트도 없고 단순히 퍼나르기만 하고 기계적으로 반복된다.


난 이런 계정을 스팸성 선거홍보 계정이라고 정의한다. 스팸메일처럼 한명만 걸리라는 식으로 마구잡이로 하는 무차별 광고를 하는 행위와 똑같다고 본다. 이런 홍보 방식은 공감과 소통이라는 SNS의 기본 원리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행위다. 이런 행위가 누적되면 해당 후보와 관련된 내용만 나오면 내용에 상관없이 피로감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거르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후보와 관련된 정보가 뜨지 않게 팔로우를 끊어서 정보 자체를 막아버린다. 실제로 나는 이렇게 한다. 또 유사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나에게 묻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때도 난 자연스럽게 팔로우를 끊는 법을 알려준다. 팔로우를 끊으면 후보자 홍보계정에서 아무리 열심히 홍보하더라도 유권자에게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후보자에게도 최악의 상황이라고 본다. 유권자에게는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가 전혀 전달되지 않으니까. 


스팸성 홍보계정을 통한 무차별 공유라는 행태를 보면서 후보자를 응원하는 사람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후보자들이 마음을 얻어야 할 유권자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못하는 행위라고 본다. 모든 일이 그렇듯 관심이 생겨야 내용을 들여다보게 된다. 현재의 홍보 방식은 관심이 없는데 내용을 보라고 강요하는 꼴이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관심을 갖는 게 아니라 되레 외면하게 된다.


지지자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유권자들이 후보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SNS 홍보에서 유권자가 후보에게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한번을 공유 하더라도 지지자의 의견이나 생각을 덧붙여서 그런 생각들이 어떻게 이 후보를 통해서 이뤄질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을 넣어주기를 바란다. 그래야 유권자들도 관심이 생긴다. 그렇지 않으면 스팸메일처럼 차단당할 뿐이다. 유권자와 후보자 모두에게 긍정적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는 SNS 선거 홍보 방법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이창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강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