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에너지 자립마을을 일구다
산림 에너지 자립마을을 일구다
  • 정리=이종호, 이채훈 기자
  • 승인 2018.04.1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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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출마자들과 유권자들은 이 사실을 꼭 알아야 한다. 현재 울산에는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17만5000여명이다. 이들이 제2의 인생을 출발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이들은 대부분 울산을 떠나게 될지 모른다. 현대중공업 희망퇴직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산업침체, 대량해고, 경기침체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울산의 영원한 화두인 환경과 산업의 조화 문제도 마찬가지다. 태화강을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강으로 복원하고 십리대숲을 지켜낸 초심으로 돌아가지 않고 이미 그 시효를 다한 개발만능주의에 집착하다 보면 관광산업도 자연환경도 모두 잃게 될 것이다. 본지는 언론재단 부산지사의 사별 연수 지원으로 울산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후 삶과 일자리, 지역신문의 과제를 주제로 지난 6~7일 소호산촌유학센터에서 사내 연수를 진행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종되다 시피하고 있는 정책선거를 되살리기 위해 각 당 후보들이 시급하게 고민하고 공약화해야 할 중요 의제를 제시하고자 연수 강의 내용을 지면에 옮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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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일 충남 적정기술협동조합연합회 상임이사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 찬반양론


주제가 사회적경제와 협동조합인데 전문가는 아니지만 충남에서 그동안 해온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지난해부터 울산에서도 협동조합을 만들면서 특히 영남알프스라는 우수한 자원을 바탕으로 산림경영을 제대로 꽃을 피워보고자 하는 중장기계획을 보고 관심이 많은 분야라 충남에서 그동안 해온 것들을 말씀드리고 중지를 모아나갔으면 합니다.


사회적경제는 복잡하고 역사가 깊습니다. 모든 지자체에 담당 부서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에 대한 지원제도는 있는데 법이 없어요. 올해 안에 사회적경제기본법이 제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구자들 내부에서는 법제화를 두고 찬반양론이 있습니다. 사회적경제 현장에서는 부족하더라도 법이 있어야 마을기업, 협동조합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에 반론은 법 초안이 굉장히 부실해 오히려 정부 제도와 지자체에 더 속박될 수밖에 없는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법 초안에 나와 있는 독소조항에 대한 논의와 토론이 필요합니다.


사회적경제가 새로운 경제인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지 아직은 아무도 확답하지 못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자본주의 시장경제와는 다른 그런 경제 시스템과 분위기, 고용문제 시장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다른 대안을 모색케 하는 중요한 통로인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성공했다 할 수 없지만 전국에 굉장히 많은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한동안 굉장히 큰 바람이 불었지만 잠깐 시들해진 것 같습니다. 한해 2000개 이상씩 생기다 요즘은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자는 분위기입니다. 법 제정 이후로는 좀 더 다양하고 체계적인 지원제도가 중앙.지방정부를 통해 마련돼 다시 한 번 붐이 일어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 설립


2013년에 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을 처음 설립합니다. 2010년도에 지역에서 뭐하지 하다가 협동조합이 좋겠다, 2011년도에 준비하고 2년 동안 사람을 규합해서 2013년에 설립합니다. 2014년에 협동조합연합회를 만들었습니다.


민주노총에서도 활동했고 진보정당운동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2008년에 뭐하는 거지,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이렇게 하면 살아남을 수 없고 발전이 없을 것 같은데 그런 고민을 했어요. 진보정당에서 하는 정치활동이 집회, 연대투쟁, 1인 시위 아니면 당내 회의가 왜 이렇게 많은지 그것밖에 없더라고요. 지역 속에서 지속성을 갖는 공동체활동을 고민하던 차에 에너지 분야에서 승부를 걸어보자 그랬죠. 그때 처음 접한 것이 협동조합입니다. 10명을 규합해서 충남에서 에너지에 특화된 협동조합을 하자고 했습니다. 2010년부터 2년 동안 전국을 돌면서 에너지에 관한 모든 것을 배웠습니다. 태양열온수기, 온풍기, 바이오가스, 단열재 등등 닥치는 대로 자료 모으고 찾아 배우고 분석하면서 여기저기 관련된 워크숍도 가고, 관련 지식 아는 분들께 찾아가고 그랬죠.


실력부터 갖추자고 했던 준비기간을 지나 지역 워크숍을 다시 시작합니다. 이 정도면 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본격적으로 2012년부터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모이니 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을 2013년 4월에 결성합니다. 당시에는 협동조합이 사회운동이었어요. 세상을 변혁하는, 노동운동은 그만 두고 지역을 바꾸기 위한 운동으로 협동조합을 했던 거죠. 2년 동안 열정에 사로잡혀 앞뒤 안 보고 닥치는대로 강의하고, 워크숍 만들어달라고 하면 만들어주고, 동네.마을에 지역 기술자 역할을 다 했죠. 화장실이면 화장실, 가구면 가구, 재생에너지 워크숍까지. 학교 아이들 교육부터 시작해서 더운 밥 찬 밥 가리지 않고 하니까 수익이 생겼죠.


어쨌든 기술교육역량은 점점 상승했죠. 그 다음에 몸은 괴롭고 수익은 적지만 지역에서 어쨌든 존재감을 알리는 데는 도움이 됐습니다. 2년 동안 해보니 다들 한계에 부딪치더라고요. 너무 바쁘다, 정신없이 바쁜데 돈이 안 된다. (웃음)


돈이 너무 안 된다, 열정적으로 찬밥 더운 밥 안 가리고 했는데 뛰는 만큼 수익이 보장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지치더라 하는 게 첫 문제였고, 활동만큼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협동조합, 왜 그럴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수익은 발생하지만 월급 주기도 빠듯해 다른 조합원들에게는 수익이 돌아가지 않는 문제, 지역에서 사회적 지위는 높지만 그에 걸맞는 경제적 지위는 낮아서 사회운동적으로나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없는 문제... 결국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협동조합하기 힘들겠다는 고민이 2014년 말에 생겼습니다.


지역에서 적정기술, 에너지 전환, 삶의 전환을 해보자고 시군별로 협동조합 만드는 작업을 같이 하고 2014년 말에 충남 적정기술 협동조합이 일곱 개 생기고 연합회까지 생겼지만 다른 조합 이야기 들어봐도 다들 고만고만해요. 치열하게 살아온 386이고 한참 운동하다가 협동조합이나 이런 것으로 성원으로 들어오게 됐죠. 대부분 조합들이 경제적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책임성이나 약했던 거죠. 그냥 있으면 벌고 없으면 말고 하는 경우가 많아 소위 말하는 경영이 안 되는 적정기술조합이 충남에 여러 군데가 있었습니다. 수익이 그래도 많이 났던 곳이 작은손협동조합이었는데 2014년~15년도 최고 매출이 1억4000만원~1억7000만원이었어요. 생태집 짓는 공주 두레협동조합이 아무래도 사람과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그런 곳은 3억이 훌쩍 넘었죠. 거기 빼고 대부분은 연매출이 5000만원 이하였던 거죠. 경영적으로는 굉장히 영세했던 협동조합이었어요. 이런 영세성이 결국은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활동의 지속성을 계속 유지하지 못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을 했습니다. 돈이 안 되다 보니 저 같은 경우 민주노총 상근했던 이후에 월급 타 본 적 없고 결국 알바를 하거나 다른 일을 같이 해야 했는데 다른 활동가들도 비슷한 고민을 했어요.


생활기술, 재생에너지 기술적 역량을 보유해야 하는 적정기술조합의 경우에는 기술로 사업화해서 수익과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기술개발을 해내지 못하면 수요에 걸맞는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돼요. 기술개발을 하려면 최소한 6개월 내지 1년은 한 아이템으로 끊임없이 만들고 개선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다 팽개치고 그것만 해도 될까 말까인데 영세하다보니 집중해서 개발할 조건이 못 되죠. 이게 적정기술협동조합의 발전을 가로막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요인입니다.


적정기술협동조합연합회


2014~15년 거치면서 조합을 사실상 포기하는 상황이 전국에서 벌어지게 됩니다. 살아남은 곳이 몇 개 없어요. 충남하고 서울 일부하고, 울산이 다시 새롭게 방향을 틀고 있는데 나머지는 거의 생명을 다하고 있고 어떻게 해야 할까 방향도 못 잡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충남에선 연합회를 통해 돌파하자고 해서 2015년도에 협동조합연합회를 만들었습니다. 개별 협동조합으로 할 수 있는 게 너무 없어서, 특히나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개별 조합이 생존과 관련한 기획과 경영능력 온갖 기획서 작성, 회계 실무, 노가다도 해야 하고 모든 걸 해야 되잖아요. 한국의 협동조합 시스템이 이런 식으로 가다보면 살아남을 조합이 몇 군데나 될까 하는 고민이 생겨서 연합회를 만들어 개별 조합이 할 수 없는 것을 해보자고 결의해 만들었죠.


그렇게 하니까 좀 낫더라고요. 뭐가 나으냐. 연합회가 생기니까 충남도 지방보조사업에 있어 할 수 있는 기회가 확장되고요. 두 번째로는 좀 더 일이 커진다고 해야 하나 되나 지자체와의 협상력이 향상됐어요. 직접적으로 연합회를 만들며 느낀 효과는 두 가지입니다.


그 효과로 연합회 내에 세 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졌어요. 회계를 보고 사업기획을 하고 집행을 하는 세 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2년간 연합회를 하다 보니 세 명의 급여를 챙길 수 있을 정도의 구력을 갖추게 된 거죠.


이게 적정기술, 재생에너지 관련 협동조합의 짧은 역사입니다. 멋모르고 만들었다가 호되게 당하고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고 해서 여기까지 온 거죠. 협동조합을 하면서 조합원의 일자리, 조합의 영세성,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단 한 순간도 간과해서는 조합의 생명은 얼마 가지 않을 것이다, 쓰라린 경험, 4년 동안 얻은 제 개인적인 교훈, 답이었죠. 꿈은 좋았죠. 취지는 협동조합으로 지역을 바꿔보자, 지역의 정치까지 생각하면서 지역을 바꿔보겠다는 원대한 꿈을 지금도 포기한 건 아니지만 쉽진 않겠다, 협동조합만이라도 사회.경제적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사회적경제 내에 있는 지역 사람들과 지역의 호혜적 시장만이라도 만들어내면 소원이 없겠다, 사회적경제 조직 내에 필요한 소비재들을 역할분담을 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지역 차원에서 하나의 작은 경제운동체, 사회적 경제시스템을 만들어보고 싶은 게 생전의 소원, 꿈입니다. 그렇게 사회적경제에 몸담고 있어요.


지역을 놓고 본다면 삶을 영위해나가는 데 필요한 소비재가 있는데 기존의 자본시장이 아닌 사회적경제 시장을 만들어내는 거고 한동안 시장이 조직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수요를 파악하고 그로 인해 생산해내는 지역의 필요를, 사회적조직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회적경제 영역에 주고받고 팔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른 것들을 만들어서 필요로 하는 소비재를 생산하는 게 한국에서만큼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먹거리부터 에너지까지 포괄하는 거죠. 아직은 사회적경제가 영세하지만 한국에서는, 지역에서의 공동체, 사회적경제 시장을 체계적으로 기획하고 있진 못한 거 같아요.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고 필요할 텐데 아직 그 단계까지는 가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왜 산림인가


제대로 해야겠다는 결심을 2015년에 하면서 연합회를 만들면 뭘로 책임질 것이냐, 어떤 기술과 상품으로 지역 안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거냐를 고민했습니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을 바로 산림에서 찾았습니다.


사회적경제, 협동조합의 지속가능성을 산에서 찾을 수 있나? 수익과 일자리를? 사전조사를 하고 산림자원을 에너지화하는 분야가 우리나라에 엄청난 가능성이 있겠다는 답과 확신을 얻었습니다. 이걸로 돈도 벌 수 있고 일자리도 만들 수 있겠다 생각했죠. 2014년에 바이오매스 에너지 분야가 굉장히 취약하다는 걸 알게 됐고,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환, 자립과 관련해 산림자원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그러면 첫 번째 이걸로 승부를 걸어야겠다, 그러면 실력이 있어야겠다, 기술적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추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건데... 한 마디로 남들이 못하는 걸 내가, 우리가 할 수 있어야 시장을 만들고 시장을 조직할 수 있고 수익과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주도할 수 있다, 산림에너지에서 그것을 찾은 거죠.


재생에너지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했습니다. 그게 나무가스화 기술입니다. 나무로 불을 태우는데 굴뚝이 없어요. 풀을 피우는데, 연기가 나야 하는데 나무가스화 기술은 연기가 안 나가고 연기를 에너지화하는 겁니다. 산림자원을 에너지화하는 데 최고의 형태라고 보면 됩니다. 전세계 인터넷 자료를 뒤져서 그걸 한번 만들어보자고 했죠. 2015년도에 사실은 국내 처음으로 만든 건데 그만큼 척박한 분야였죠.


2015~16년은 자기 분야에서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 주도성을 갖기 위해 관련 기술을 배우고 주도하려 했던 시기입니다. 많은 학습을 하고 그 결과 2016년부터 주도하다 보니 기회가 당연히 오더라고요. 충남도에서 시범사업을 두 개 2016년도에 시작하게 됩니다. 산림에너지형 사회적기업 육성사업(마을기업 육성사업). 화목보일러 안 좋은 거 아시죠? 다 썩은 화목보일러를 화실을 단열해주고 청소도 좀 해주고 해서 화목보일러 리모델링 시범사업을 2016년도에 해서 참여 마을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그러면서 시범사업이 도에서 확정이 됩니다. 그러면서 충남발전연구원이라든가 지역 내 중간지원조직들이 그걸 보게 된 거죠. 워크숍이나 교육하는 것보다는 존재감이 달라지면서 이런 저런 사업 제안들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런 기회가 왔던 거고, 되는구나 하는 걸 확인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2017년도 말부터 드디어 산림청에서 도와달라고 찾아오더라고요. 산림자원을 에너지화해서 수익모델을 내는 건 아직 없어요. 처음 시범사업을 하다 보니 그런 문의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올해 4월부터 2년 동안 산자부 프로젝트를 받아서 하게 되는 기회를 얻게 돼요. 2년 동안 9억원을 쓰게 되는 거니 적정기술조합으로는 큰 프로젝트죠. 울산이야 더 큰 기회가 많겠지만요.


추가적으로 말씀드릴 건 2015년도 연합회를 시작으로 산림자원 분야, 그중에 에너지기술로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게 만만치 않더라는 겁니다. 마을은 많이 노후화됐고, 그 분들이 기술의 주체로 나서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고, 농촌에, 마을에 계시는 분들이 에너지 전환이든 재생에너지든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에너지든 삶의 전환이든 가능한데 기술적으로 불안정하거나 위험하면 절대 안 되죠. 그래서 이 분야에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과 파트너십을 맺자고 해서 나무와에너지 이승재 대표와 같이 일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협업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고 많은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2015년도에 일곱 개였던 협동조합이 지금은 다섯 개 협력파트너, 11개 기업이 적정기술협동조합연합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충남에서 적정기술협동조합은 처음에는 좌충우돌 멋모르고 기술이 좋고 에너지 전환, 생태적 삶 이런 뜻이 좋아서 하다가 2016~17년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모색하자는 자체 성찰이 있었고, 2년 성찰을 거치면서 제대로 된 조합경영을 하자고 해 2018년도부터 2단계 협동조합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결과는 아직 모르는 것이고요.


그 전에는 상상을 못했지만 2018년 4월 이후부터는 월급을 받는, 4대보험 처리가 되는 분이 생겼습니다. 5월부터는 다섯 명, 9월부터는 약 열 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집니다. 국내 적정기술혐동조합 중에서 4대보험 처리가 되는 직장에 월급을 받는 분들은 다 합쳐서 열 명도 안 됩니다. 아직은 불안정하지만 미래를 보고,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보고 사회운동, 삶의 지속가능성을 그나마 계획하고 돌다리를 두드려보고 있는 곳은 충남과 울산 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성원들의 태생도 비슷하고 주제도 비슷해요. 산림이라는 공통적 주제로 분야가 비슷하고요. 그런 점에서 향후 2~3년 후에는 국내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대표적인 연구사례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점쳐봅니다.


나무를 연료로 대접해야


충남은 산림자원을 에너지화해서 마을에 공급해 수익을 만들어내는 모델로 확정한 것인데 우리나라는 나무가 연료화 돼 있지 않아요. 이를 위해서는 나무를 연료처럼 만들어야 하는데 연료처럼 생각 않으니 막 떼고 있죠. 정부가 방치한 면도 있고. 안 되겠다, 산림자원을 에너지화하기 위해서는 연료처럼 나무를 대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첫 번째 기술개발이 그거였고 연료를 만드는 기술개발을 산자부 프로젝트로 진행합니다. 연료용 우드칩 개발사업을 충남에서 하는데 이건 나무를 썰면 되니까 만들기는 쉽습니다. 우드칩을 만들어서 수종별로 다 만들 건데 건조시간은 얼마나 들어가고 열에너지는 얼마이고 태워봤더니 칼로리, 분진은 어느 정도 나온다는 기초 데이터를 뽑을 겁니다.


곧 아마 울산에서도 나무 연료를 만드는 그런 선도적인 마을기업이나 사업단이 만들어지겠죠. 나무를 채집해오고 수거해오고 하려면 임도와 작업장이 필요할 거고, 나무로 가구를 만들고 남은 것으로 우드칩을 만들려면 좋은 파쇄기, 건조가 잘 되는 건조장, 우드칩을 이송시키는 이송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분진이 나올 텐데 그 분진을 처리하는 장치도 있어야 하고, 보일러도 좋아야 하고, 축열조, 아주 단열이 잘 되는 열 공급관이 있어야 하겠죠. 에너지 수거에서부터 최종적으로 마을 집까지 가서 쓸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불편 없이, 마을에서 에너지자립을 할 수 있게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져야 에너지 자립이 가능합니다. 기술표준, 마을표준이 현재 국내에는 없습니다. 마을주민들이 결심하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재생에너지를 통해 환경과 기후를 해치지 않고 에너지자립을 할 수 있습니다. 장비.설비.비용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 데이터를 연구해야 합니다.


충남농업기술원 내 공공부지에 테스트베드가 내년에 구축되면 산림자원을 에너지화해 제대로 돌아가는 작은 시스템을 볼 수 있게 될 겁니다. 가스피케이션 시스템, 불을 피워서 나무에다가 연기를 만들고 그 연기로 발전을 하는 계획입니다. 1년간 농업기술원 온실을 전기로 난방하는 데 연간 3000만원이 들어가는데 원장과 만나서 3000만원보다 훨씬 싸게 온수에 연료공급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원장이 오케이하고 거기서 수익을 만들어내야 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국비를 받지만 그것으로도 수익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테스트베드에서 생산한 열을 농업기술원에 공급해 수익을 내고 공급자 한 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게 과제입니다.


산자부 사업이다보니 연료용 우드칩의 기준이나 법률이 없는데 결국 아이에스오 기준대로 하나 만들어보자고 해서 하게 된 거고 한국의 우드칩 품질 기준을 만들어 법적, 제도적 기반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표준화 작업입니다. 유럽에는 우드칩이라고 하더라도 함수율 기준이나 회분함량, 발열량 크기나 형상 등이 정해져있어 나무를 연료 대접하고 있어요.


산림 에너지 설계사 시범과정

에너지 전환 청년대학 세우겠다


경제적 지속가능성 외에도 여전히 하나 남은 과제는 사회운동면에서 어느 쪽으로 집중할 거냐 하는 겁니다. 울산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상규 박사, 이강오 원장님의 산림경영 책을 봤는데 많은 참고가 됐습니다.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과제가 산림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숲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 산림을 경영할 줄 아는 사람을 키우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겁니다. 울산에서 꿈꾸고 있는, 숲을 살리고 그 속에서 삶을 제대로 영위하는 숲을 만들려면 숲을 제대로 이해하고 경영할 줄 아는 사람을 키워야 합니다. 산림자원을 통한 지역의 에너지자립에 특화된 연구자와 기술자, 활동가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꽤 구체적으로 2년간 준비해온 건 있지만 사회적 산림 에너지 분야 청년들을 어떻게 만들 거냐 하는 게 과제입니다. 올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산림 에너지 설계사 시범과정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산림을 바라볼 줄 아는 눈을 가지려면 숲을 알아야 하고, 숲이 사회적으로 어떤 기능이 있는지 알아야 하고, 숲에서 나무를 자원화하고 에너지화하기 위해 복잡한 과정이 있는데 그걸 이해해야 합니다. 숲에 있는 나무를 가져오고 분쇄하고 에너지화하는 것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10회 과정의 산림 에너지 설계사 과정을 도입해 에너지 전환 청년대학을 충남에 세워볼까 합니다. 먹고 사는 분야에 대한 굉장히 치밀하고 구체적인 계획도 필요하지만 결국엔 우리 운동인데 마을에 함께 살 수 있는 청년들과 기술자, 연구자들이 지역에서 만들어지지 않으면 맥이 끊기기 때문에 지역 차원에서 재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한시라도 늦춰서는 안 됩니다. 올해 시범과정, 내년에 대학 설립.


지역사회에서의 사회운동과 경제적 지속가능성이 선순환될 수 있는 시스템, 물적 기반을 만들어내는 건 시장을 만들어내는 건데 울산에서 가장 잘 할 수 있고, 승부를 볼 수 있는, 남들이 못하는 걸 찾아내 집중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과 관련해 굉장히 많은 시범사업, 다양한 사업들을 집요하게 해내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충남과 울산은 비슷한 분야에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고 충분히 승부를 걸 만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산림 에너지 자립마을 117곳 조성
산림자원 에너지화 설계 인력 절실


내년부터 산림청에서 전국에 향후 5년간 산림 바이오매스 에너지 자립마을을 117곳에 조성하고 내년에 몇 군데 시범마을을 조성합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산자부와 공동 과제로 될 거 같고요. 문제는 그쪽 분야에 일할 기술자들과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인력을 키워내는 게 시급한 과제입니다.


산림자원 에너지화 분야에서는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150가구가 있으면 이 마을에서 얼마나 에너지를 쓸 것이며 어떻게 팔 것이며 수요조사와 설비용량과 몇 사람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지, 연료는 어디에서 가져오고 하는 설계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과정 설계가 안 되면 실패합니다. 에너지 자립마을 사업하라고 돈을 주면 보일러를 너무 작은 걸 쓰고 나머지는 집 고치는 데 쓰거나, 보일러를 너무 큰 용량을 사서 연료비가 많이 들어가거나, 성능 좋은 스위스 보일러를 갖다 놓았는데 용량 계산을 잘못해서 쓸 수가 없게 되거나 하는 실패 사례가 많습니다.


울산에서 산림을 간벌하고 남은 부산물, 부자재를 연료화할 양은 충분한가. 산림자원 에너지화 비율이 굉장히 떨어지는데 발전용 펠릿을 대부분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로 봐서는 걱정 없을 정도입니다. 2~3년 안에 울산의 산림경영 모델을 제대로 만들고 에너지 자립마을로 정착하는 게 중요합니다. 나무를 연료로 전기도 만들 수 있고, 열 공급도 하고 매전수익도 얻을 수 있습니다.


유럽 대부분의 에너지 자립마을들이 나무를 연료로 하는 난방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입니다. 태양광으로 100킬로와트 발전하는 것과 나무로 100킬로와트 하는 걸 비교해 보면 나무는 마음만 먹으면 전천후 하루종일 할 수 있고 컨테이너 하나의 공간만 차지면 되고요, 태양광보다는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수익을 뽑아내는 기간이나 용량으로 봐서는 태양광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역마다 조건이 다르므로 상황을 감안해서 선택해야 합니다.


한국엔 에너지 자립마을의 기준이 없습니다. 에너지 자립마을 자율인증제를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처음 지난해 도입했습니다. 5등급으로 나눠 10가구 이상의 마을을 기준으로 총에너지소비량이 얼마, 그중 신재생으로 얼마 해서 1~5등급으로 나누고 서류 심사 등을 통과하면 인센티브를 지급합니다. 그 전에는 에너지 자립마을이라고 선언만 하면 되는 거였어요. 에너지 자립마을 만들기 사업도 굉장히 많았고요. 태양광 좀 설치해주세요, 펠릿보일러 해주세요 하면 되는 거였습니다. 설비공급 중심으로 기준이 없는 사업이었던 거죠. 다행히 에너지공단에서 미약하나마 그렇게 했는데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에너지 자립마을은 뭐냐. 신재생에너지를 마을에 보급하고, 상당부분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마을주민이 사업단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주민 스스로 감축하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저 효율이 좋다고 받아들이면 잘못된 도입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을 경관과 문화도 고려하고 필요하면 에너지 다양성도 확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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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칩 열공급 주요 설비 ⓒ(주)나무와에너지


정리=이종호, 이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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