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갯불에 콩 구워 먹은 태화강 정원박람회 개막
번갯불에 콩 구워 먹은 태화강 정원박람회 개막
  • 울산저널
  • 승인 2018.04.17 11: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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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박람회 급한 공사에 나무를 심고도 
지지목을 못 대어 쓰러진 단풍나무 ⓒ이동고 기자


여러 가지 구설수에 올랐던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지난 13일 개막했다. 개막식 자리에는 김기현 울산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등 울산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개막식 현장은 6.13 지방선거에 나오려는 예비후보들이 얼굴을 알리기 위해 분주했다. 

정원 조성은 한마디로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식재하지 얼마 되지 않아 곳곳에 스프링클러 시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식재한 후 흙 위에 뿌리는 우드칩은 골고루 멀칭되지 않아 지저분하기 짝이 없었다. 심지어 모판 위 심겨진 틀대로 바로 깔아 놓은 것도 있었고 시들어 가는 모종도 간간히 보였다. 거친 부분이 드러난 곳도 많아 마감 정리가 촉박했음을 보여줬다. 여러 가지 문제로 예산 규모가 축소됐다는 느낌도 들었다.

묘목장인지 정원인지 분간 못할 정도

가장 큰 문제는 식재한 식물의 상태였다. 짧은 준비 기간에 화려한 광경을 연출하려다보니 만개한 꽃들이 이식됐고 식재과정에 흠이 많이 생겨 있었다. 관목을 대량식재한 공간은 묘목장인지 정원인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였다. 또한 짧은 시간에 적당한 모종을 구하는 것이 힘들었는지 흙바닥에 딱 붙어있을 정도로 작은 모종들도 많았고 관수를 하는 관리자나 탐방객 발에 밟히는 모종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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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정원박람회에 전시된 수국. 온실에 있는 수국을 이식해서 
동해 피해를 입었는지 벌써 시들었다. ⓒ이동고 기자


행사장은 관람을 위한 유도 동선이 따로 없었고 작은 정원작품에 해설가를 낀 단체관람객, 일반 관람객이 뒤엉켜 혼란스러웠다. 개막식이 열리고 있는데도 곳곳에 관리자들이 물을 주느라고 작품을 편안하게 감상하기도 힘들었다. 유모차를 끌고 가는 한 여성은 반대쪽에서 들어오는 물차를 만나자 어쩔 줄 몰라 했다. 

국내작가 박경탁, 양윤선, 박성준이 출품한, 태화강 속 물고기들 이야기를 전달하는 듯한 ‘피쉬 아이 뷰’ 등 정원작품은 많은 관심을 끌었고, 달을 투영하는 소피 워커의 ‘드리즐링 문 가든’이나 수많은 꽃가루와 씨앗이 바람과 계류를 타고 해안가로 떠밀려오는 것을 표현한 꺄뜨린 모스박의 ‘로스트 인 트랜지션’ 등은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들 작가의 정원작품들은 하천임시점용허가 상태에서 만든 것이라 오는 21일 폐막이후 어떤 운명에 놓이게 될지는 의문이다. 

이곳저곳을 둘러봤다는 한 관람객은 “정원박람회라고 해서 순천정원박람회 수준정도를 생각했는데. 규모도 너무 작고 구성이나 행사 진행 방식이 너무 차이가 나서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동고 기자

<알려왔습니다>
기사와 관련하여 박람회 작품을 출품한 시간의 숲 박영우 작가는 작품상의 수국은 동해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라 온난화의 문제점을 상기시키고자 하는 주제로 수국은 새로운 생명이 솟아나는 과정을 연출하기 위해 시든 상태에서 새로운 꽃망울을 틔우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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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우 2018-04-18 11:19:35
안녕하십니까? 시간의 숲 박영우 작가 입니다

저희 수국이 동해피해를 입었다는 기사를 쓰셨는데 저희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하시고 기사를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작품은 온난화의 문제점을 상기시키고자는 주제로 수국은 새로운 생명이 솟아나는 과정을 연출하기위해 시든상태에서 새로운 꽃망울을 튀우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작품에 대한 사전 이해와 작가에게 상의도 없이 마치 작품에 하자가 있는것 처럼 이런글을 쓰신것으로인해 작가로서 엄청난 수치와 모멸감을 느낍니다.

박람회에 찾아주신 대부분이 축제의 분위기로 기뻐하시는데 이런기사를 보도하시는 것은 이해할수없습니다.

즉각적인 기사정정과 재발방지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