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 들어가는 울산동백 이대로 둬도 되나?
말라 들어가는 울산동백 이대로 둬도 되나?
  • 울산저널
  • 승인 2018.04.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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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청 신축 공사로 옮겨 심은 울산동백의 상태가 심각하다. ⓒ이동고 기자



울산시청 뜰 안 조경수 관리 실태 엉망...정원박람회 개최 도시 맞나?

울산시청에서 자라는 울산동백 상태가 아주 심각하다. 지난해 가을 시청 뜰 안에 옮겨 심은 울산동백은 원래 3월부터 만개해야 하지만 4월 중순으로 들어선 지금도 꽃봉오리가 막 열리는 것은 4~5개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 가을 이식 후 착근이 잘 되었으면 맹아가 돋아나야 하지만 조금 나온 맹아마저도 말라 들어가는 모습이다. 상록으로 겨울을 난 잎들도 강한 햇볕에 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전반적으로 말라 들어가는 모습이다.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은 지난해 가을 청사 증축 공사를 하면서 울산동백을 이식한 이후 나무가 말라가고 있다며 울산동백의 역사적 가치를 생각할 때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보다 신중하고 철저하게 이식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시청 관계자는 나무 전문가에 의뢰해 살펴본 결과 완전 고사할 정도는 아니며, 동백의 경우 맹화력이 좋은 데다 뿌리도 많이 상하지 않아 회복하는 데 2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식을 담당한 조경 전문가는 심은 지 26년이 된 울산동백이 차나무과 식물이고 이식이 어렵다는 것을 몰랐는지 울산시도 인정했듯 이식 당시 뿌리를 많이 잘라냈다. 심은 지 26년이 넘은 동백나무 이식 자체가 신중하지 못한 처사였고 잘라낸 뿌리에 살균 소독 처리를 했는지, 이후 상록잎 습기 발산을 막는 조치를 취했는지 의문스럽다. 특히 동백나무 자체가 음수라는 사실도 모르는지 햇빛이 강하게 치는 방향에 심어져 있고 남쪽으로 향한 가지는 모두 피해를 입어 말라 죽고 없다. 햇빛이 직접 받지 않는 서북 방향만 가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자잘한 꽃봉오리를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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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울산동백. 3월에 만개한 모습이다. ⓒ이동고 기자 


울산시는 태화강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는 광역시이자 앞으로 국가정원 지정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지자체지만 정작 시청 뜰 안에 심은 조경수는, 특히 역사적으로 유래가 깊은 울산동백을 관리하는 수준은 낙제점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 옆에 오래 전 전 시장이 기념식수한 금송도 볼품없이 겨우 자라고 있는 실정이다.

만일 이식 때 문제가 생긴 것이라면 다시 파내어 뿌리 상태를 점검하고 새로운 조치가 필요하다. 지난 가뭄도 심각했지만 곧 새순을 힘차게 올리기 직전인데도 개화한 동백수도 형편없고 현재 달린 꽃봉오리도 영양상태가 부족해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잠아상태로 지날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문제가 심각한데도 그냥 ‘문제없다’, ‘앞으로 시간은 걸리지만 살아날 것이다.’라는 식으로 그냥 넘어가는 울산시의 오만과 독단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울산동백은 예총 울산지부장이었던 최종두 씨가 일본 지장원에서 처음 발견했고 이를 안 부산 자비사 박삼중 스님, 부산여대 고 정남이 총장, 부산여대 김덕남 교수 등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어렵게 420년 만에 강제로 떠난 고국 땅에 다시 뿌리내린 귀한 나무다. 과연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는지 부끄러운 일이라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높다. 지금이라도 울산시는 청사 증축을 위해 귀한 울산동백 이식을 너무 성급히 한 점을 인정하고 나무 전문가의 객관적 조사를 통해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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